『 순하디 순한 백두대간길에서 찬란한 5월, 신록의 숲으로 깊이 빠져들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옥석산, 선달산(玉石山, 先達山, 백두대간/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영주시, 강원도 영월군
3. 높 이 : 1,242미터 / 1,239미터
4. 산행일시 : 2024. 5. 18(토) 10:04-16:04 (6시간, 순수산행시간 5시간)
5. 산행거리 : 16.7km
6. 산행코스 : 도래기재 → 우구치 철쭉 → 옥석산(옥돌봉) → 박달령 → 선달산 정상 → 늦은목이 → 생달마을 → 물야저수지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19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북도 봉화군 옥석산, 선달산 소개
- 높이 1,242m. 일명 옥돌산.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기부(起部)를 이루는 산이다. 동북쪽으로는 태백산(太白山, 1,567m)·구룡산(九龍山, 1,346m), 서북쪽으로는 선달산(先達山, 1,236m)·어래산(御來山,1,064m )과 이어지며, 춘양에서 북서쪽으로 약 16㎞, 봉화에서 북쪽으로 약 14㎞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경상북도의 소백산지(小白山地)를 이루는 지역으로 높은 산지가 많다. 산정에서 산릉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데 남쪽 사면은 경사가 급하며 남쪽 능선에는 주실령(朱實嶺, 776m), 서쪽 능선에는 박달령(朴達嶺, 1,017m)이 있어 경상북도 영주와 충청북도 단양으로 통한다.
동쪽과 북쪽은 비교적 남쪽보다 경사가 완만하며 많은 계류가 흘러내린다. 동쪽의 계류는 춘양에 달하는 하곡을 이루어 낙동강 상류가 되며, 북쪽으로 흐르는 강은 남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동북방향 2㎞ 지점의 도래기재[道驛嶺]에는 긴 터널이 있어 경상북도 춘양과 강원도 상동을 연결하는 험한 도로가 통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위치하는 옥석산은 낙동강과 남한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선달산(先達山)[1,236m]은 영주시 부석면, 봉화군 물야면,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이다.
선달산은 북서쪽으로 회암령과 곱돌재로 이어지고, 남동쪽은 옥석산과 닿아있다, 또한 남서쪽은 늦은목이라 불리는 고개를 넘어 갈곶산과 봉황산으로 통한다. 선달산의 북쪽 골짜기는 청룡골이라 불리며 이 일대에서 발원한 소하천들은 북쪽으로 흘러 내리천에 합류하여 북서쪽으로 흐른 뒤 옥동천으로 유입한다.
한편 선달산 남서쪽의 늦은목이를 중심으로 북서쪽과 남동쪽으로 흐르는 수계가 나뉘는데, 북서쪽의 수계는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에서 발원하여 마포천에 합류한다. 늦은목이의 남동쪽 수계에서 발달한 소하천들은 물야저수지로 유입하며, 물야저수지에서 빠져나와 내성천이 되어 흐른다.
선달산의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늦은목이를 넘어 갈곶산과 봉황산을 따라 이동하면 봉황산[822m] 자락에 영주시를 대표하는 사찰인 부석사가 나온다. 백두대간 23구간에 속하며 고치령-마구령-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로 이어지는 코스에 해당한다.(디지털영주문화대전 참조)
- https://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53
-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6261
■ 경상북도 봉화군 옥석산, 선달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어찌하다보니 또 백두대간 구간이다. 간신히 20명을 채워 버스가 출발하였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산악회는 늘 편안하고 감사하다. 지난주에 이어 같은 산악회를 이용하여 부담없이 오가는 길.
5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숲속 터널에 갇혀(?) 아무런 조망도 만날 수 없었지만 그저 초록빛이면 충분했다. 5월의 신록이 넘실거리는 해발 1천미터 능선 숲길을 걸으며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기괴함을 홀로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다.
- 보통의 백두대간 하는 이들이라면 도래기재에서 시작해서 고치령까지 25km 이상을 무박으로 걷는다. 내가 백두대간을 따로 목표하지 않는 까닭이 무박 산행이 싫어서이니 오늘처럼 당일로 즐길 수 있다면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새벽에 오로지 길게 걸었다는 생색만 남는 산행에 비한다면 遊山을 부르짖는 나로서는 매우 기꺼운 유람길이다.
물론 하루에 30km 내외를 걸을만한 체력에 자신이 없는 탓도 클 것이다. 애당초 시간을 따지고 체력적 한계를 시험하는 등산 문화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나의 게으른 스타일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오늘의 코스인 것이다.
▼ 도래기재에서 산행 시작.▼
▼ 오늘도 가장 뒤에서 느긋하게 출발해 보는데, ▼
▼ 아무래도 B코스로 중도에 빠지려는 멤버들의 걸음이 너무 느려 부지런히 추월해야 했다.▼
▼ 철쭉 터널을 지나고.▼
▼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신록의 오르막을 기분좋게 걸어간다.▼
▼ 우리나라 최고령이라는 우구치 철쭉이 있는 지점이 나타난다. ▼
- https://v.daum.net/v/20230516111915671
▼ 수령이 550년이라 하니 대단한 거목(巨木)을 연상한 탓에 우구치 철쭉을 지나쳐 계단을 오른다. ▼
▼ 무언가 이상하여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보호 목책 안에 조금 굵직해 보이는 나무가 있다??
다시 돌아가는 것은 영 귀찮고... ▼
▼ 그리하여 이 사진은 산악회 리더가 카페에 올린 것을 나중에 퍼온 것이다.
나는 바로 눈앞에서 보고도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
이렇게 한심한 주의력이니 산삼은 커녕 더덕 한번을 캐보지 못했던 것이다. ▼
▼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속도가 나지 않는다.
엊그제 모처럼 집안 정리를 하느라 하루종일 몸을 썼더니 허벅지도 배기고 여기저기 삭신이 쑤신다. ▼
▼ 옥석산(옥돌봉) 정상 도착.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
▼ 문수지맥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한다. ▼
▼ 저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것이 선달산인지??. ▼
▼ 박달령까지는 마냥 내리막만 있는 것은 아니다. ▼
▼ 박달령 도착.
들머리로부터 1시간55분이 걸렸다. ▼
▼ 박달령 산령각. ▼
▼ 한참을 내려왔으니 헬기장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슬슬 허기가 밀려오는데 마땅히 앉을 곳은 찾지 못하고, ▼
▼ 저 언덕까지만 올라보고 안되면 대충 풀섶에 앉아 배를 채울 요량인데, ▼
▼ 짜잔~~ 거짓말처럼 기가 막힌 쉼터가 나타났다. ▼
▼ 의자에 앉아 김밥 한 줄에 소주 한 잔을 마신다.
40여분 쉬는 동안 아무도 오가는 이가 없다. ▼
▼ 배를 채우며 홀로 멍때리는 동안 문득 생명들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생각이 미쳤다.
생명을 구성하는 원자마저 3세대 표준모형을 따르자면 수많은 입자(양자장)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도대체 이렇게 무지막지 거대한 우주는 어떻게 생겨먹은 것일까...
인적없는 신록의 숲에서 끊임없이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날벌레들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주와 나의 존재를 바라보는 엉뚱한 사유는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안온한 경지를 느끼게 한다. ▼
▼ 올려다본 하늘은 물색없이 파랗기만 하고. ▼
▼ 한참을 쉬었으니 정신을 붙잡고 또다시 신록의 터널을 걸어가야 한다. ▼
▼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는 5km.
크고작은 언덕들을 수없이 넘어야 한다. ▼
▼ 호랑이? 사자? 묘한 형상의 바위도 나타난다. ▼
▼ 선달산 1km 전방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다. ▼
▼ 나머지 1km 구간이 힘겹게 느껴진다.
확실히 1주일만 금주(禁酒)해도 몸무게가 4,5kg는 빠질테고, 그러면 오르막이 훨씬 쉽게 느껴질텐데...
80kg에 육박하는 체중으로 이 정도 다니는 것도 다행이라 해야할지, 이럴 때면 의지박약한 스스로가 한심스럽기도 하다. ▼
▼ 앵초꽃이 자주 눈에 뜨인다. ▼
▼ 겨우 조망이 열린 것이 이 정도.
오늘은 온통 신록의 숲속 터널을 걷느라 그야말로 사진을 찍을 것이 없다. ▼
▼ 선달산 정상에 도착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이제 오르막 구간은 완전히 끝이 났다. ▼
▼ 외씨버선길 갈림길을 지나고, ▼
▼ 늦은목이 가는 길은 짐작보다 가파른 내리막이다. ▼
▼ 정작 내리막에서 평균 속도를 까먹는다.
무릎을 조심하며 최대한 천천히 걸어간다. ▼
▼ 늦은목이 도착. ▼
▼ 제일 싫어하는 돌길 내리막이 자주 나타난다. ▼
▼ 징검다리를 건너며 시원하게 땀을 씻어 내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계곡물은 풍성하고 정신이 번쩍 들만큼 청량하다. ▼
▼ 그림같은 오솔길을 걸으며 온몸이 초록으로 물들었음을 느낀다. ▼
▼ 포장도로에 올라 돌아본 숲길 입구. ▼
▼ 이제 생달마을까지 포장도로를 오랫동안 걸어가야 한다.
대간꾼들이 이 지점까지 트럭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해되는 구간이다. ▼
▼ 도로는 맑은 계곡을 따라 물야저수지까지 길게 이어진다. ▼
▼ 돌아본 선달산 마루금. ▼
▼ 물야저수지에 주차한 산악회 버스를 발견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
▼ 주어진 시각까지 1시간이 남아서 배낭에 남은 소주를 홀짝이며 일행들을 기다린다.
후미 일행들도 시간내에 모두 도착하여 비교적 정시에 버스가 출발였다.
풍기역 부근 시내에서 청국장에 소주 한 병을 충전하고 편안하게 인천으로 귀가하였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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