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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100대명산(完)

75. 충북 괴산 희양산(998m) 거대 암봉과 비밀의 봉암사(2013.6.1)

by 日新우일신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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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희양산 (曦陽山, 100대 명산 75번째)

2. 위 치 : 충청북도 괴산군(경북 문경)

3. 높 이 : 998미터

4. 산행일시 : 2013. 6. 1(토) 09:30 - 15:20 (5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12Km

6. 산행코스 : 은티마을 → 삼거리 → 호리골재 → 마당바위  → 구왕봉 → 지름티재 → 미로바위 → 희양산 정상 → 성터 → 희양폭포  → 삼거리 → 은티마을 → 주차장

7. 동행자 : ㅈㅇ산악회 40명

 

 

- 가나다순에서는 항상 꼴찌로 밀리는 희양산.

백두대간 하는 이들 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반대편 문경 방향에서 오르는 코스가 막혀 있어 오늘의 들머리 은티마을은 산꾼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버스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는 산행이 될 것 같다.

 

- 산 이름의 유래가 천년도 넘은 유서깊은 산 희양산은 불교, 특히 봉암사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지증대사와 최치원 등 선인들의 옛 이야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비밀스런 산.

희양산은 그 이름과 같이 밝고 힘찬 태양의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다.

 

- 산악회를 따라 다닌 이래 오늘은 세 가지 신기록을 세운다.

첫째, 산행후 점심 뒷풀이 없이 귀가하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내 체질에는 안 맞는다.

둘째, 덕분에 7시도 되기 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렇게 일찍 도착하기는 처음이다.

셋째, 1인당 회비 22,000원을 냈었는데 돈이 남았다고 6,000원을 돌려준다. 정산후 돈을 돌려 받은 적은 몇 번 있었지만 결국 16,000원으로 하루 산행을 다녀 왔으니 이것은 최저가 기록이다.

 

- 선학동에 도착하니 대낮이다.

어머니댁에 모인 형제들과 합류하여 푸짐한 술자리를 갖는다.

오늘도 흘린 땀을 충분히 알콜로 보충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 은티마을 입구. 이 곳으로 돌아오는 원점 산행이다.

쓰러진 지하여장군을 바라보는 천하대장군의 표정이 안쓰럽다.

은티마을은 음기가 강하여 마을 입구에 남근석을 세워 두었다 한다.

 

 

 

▼ 계곡물이 수량은 많지 않지만 아주 깨끗하여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지난주 황악산의 그것과 많이, 아주 많이 비교된다.

 

 

 

 

▼ 은티마을에는 사과나무가 많다.

가을에 오면 탐스러운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을 것이다.

 

 

 

▼ 두릅, 온통 두릅이다.

특별히 울타리도 없으니 인심좋은 동네라는 표시일까 .

 

 

 

 

▼ 출발전 지름티재로 바로 갈지 고민 깨나 했었지만,

오늘은 오른쪽 호리골재로 진행하기로 한다.

1시간 반 정도 더 걷게 되는 코스이다.

 

 

 

 

 

 

▼ 완만한 오르막 숲길이 이어진다.

흐린 아침의 습기 머금은 숲속 내음이 싱그럽다.

문득 작년 이맘때 대암산의 숲길이 떠오른다.

 

 

 

 

 

 

 

▼ 호리골재에는 무덤이 있다.

저 방향으로 직진하면 악휘봉이다.

 

 

 

 

 

 

 

 

▼ 호리골재를 지나면 능선길이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간간히 조망도 트여 산행의 즐거움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 마당바위에 도착했다.

나무 너머로 구왕봉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당바위까지는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올라와야 한다.

 

 

 

 

▼ 은티마을 전경을 줌으로 당겨본다.

터널 공사로 파헤쳐진 산자락이 아무래도 흉물스럽다.

 

 

 

 

▼ 구왕봉은 백두대간의 주요 지점이다.

희양산 구간은 백두대간의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 구왕봉을 지나자 갑자기 희양산이 나타났다.!!

최고의 자연 전망대가 서너 군데 이상 계속해서 나타난다.

희양산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왕봉을 올라야 한다.

조금 편할 요량으로 지름티재로 올랐다면 이런 절경을 놓쳤을 것이다.

 

 

 

 

 

▼ 희양산(曦陽山). 밝은 햇빛의 산이랄까?

거대한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듯 장대한 자태가 햇빛의 이동에 따라 천변만화 눈부시게 빛났을 것이다.

지증대사와 최치원이 보았을 그 느낌을 천년을 뛰어 넘어 짐작이나마 해본다.

봉황이 날개를 펴는 형상에서도 봉황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암, 희양산의 진면목을 마주하였다. 

 

 

▼ 저멀리 봉암사가 보인다.

참으로 명당 자리임이 느껴진다. 

 

 

▼ 망원으로 봉암사를 최대한 당겨본다.

스님들의 군대로도 불리운다는 비밀의 수도원.

성철을 비롯한 불단의 큰 인물들이 모두 이 곳에서 배출되었다고 하지만 온 산을 자신들만의 배타적 수도 공간으로 꾸며 놓은 처사가 은근히 얄밉게 느껴진다.

1년에 한번 석가탄신일에만 개방된다는 봉암사까지는 통행이 금지되어 지금은 야생동식물의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 구왕봉에서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인터넷 산행기 대부분이 대단히 위험한 것처럼 적어 놓았지만 그다지 힘든 구간은 없다.

조심은 해야겠지만 이 정도면 약간의 스릴과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간이라 하겠다.

한번더 강조하자면 도리어 이 구간은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이다.

희양산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구간이기 때문이다.

 

 

 

 

 

 

 

▼ 지름티재로 내려서자 봉암사 길목을 지키는 초소가 나타난다.

초소를 지키는 불자 한 사람이 낙엽을 쓸고 있다.

현대판 승병이랄까? 울타리를 치고 경계근무를 서는 스님의 모습이 이채롭다.

어찌됐든 울타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진행하려는 만용은 삼가야 할 것이다.

길이 아예 없어져 밀림처럼 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지름티재를 지나면 희양산까지 마지막 오르막길이 한참이나 이어진다.

되돌아본 구왕봉 전망바위.

 

 

▼ 희양산 오르는 길 초입에서 점심을 먹는다.

구왕봉도 바라보고 은티마을도 내려다보며 시원한 바람까지, 소주가 달다.

 

 

▼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에 두부부침, 김치.

입안의 음식보다 눈속으로 들어오는 장쾌한 반찬이 더욱 달다. 

 

 

 

▼ 미로바위.

사람이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갈 수 있다.

 

 

▼ 썩 유쾌하지 않은 목책이 계속해서 따라온다.

 

 

 

▼ 마지막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밧줄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한 구간.

상체 힘이 약한 여성들에게는 제법 부담스러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을 많이 쓰게 만든 구간이다. 

 

 

 

 

 

 

 

▼ 가파른 밧줄 구간을 올라서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이제 오르막은 끝나고 희양산 정상까지 평탄한 암능길을 걸어갈 수 있다.

오른쪽 희양산 정상 방향을 출입통제하는 나무 울타리가 많은 등산객들에게 원성을 샀는데 와서 보니 말끔히 철거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온 등산객들에게 자기들 땅이니 정상을 가지 말라고 하는 봉암사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한 이기적 행태라 할 것이다. 

 

 

 

▼ 지나온 구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너머 희미한 능선이 속리산인지?.

 

 

 

 

 

 

 

 

 

 

 

 

▼ 정상석이 초라하다.

돌무더기는 자칫하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 경북 문경 방면 마을을 당겨본다.

역시 마을 한 가운데로 희양산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최치원이 봉암용곡이라 했다던가?

저 물줄기는 봉암사를 지나 흘러 왔을 것이다.

 

 

 

 

 

 

▼ 희양산 정상은 갔다가 되돌아와야 한다.

쉬엄쉬엄 왕복 30분이면 충분하다.

거의 평지이므로 충분히 조망을 즐기면서 쉬어도 된다. 

 

 

 

 

 

 

▼ 산성터에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시루봉쪽 하산길은 꽤나 위험하다고 하여 아예 엄두를 내지 않았다.

일행들 오기 전에 얼른 가서 파전에 소주 한 잔 해야 한다. 

 

 

 

 

▼ 듣던 대로 하산길의 바위들이 장쾌하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나뒹구는 모습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 이런 식으로 일부러 쌓아 놓은 듯한 바위들이 많다.

무어라 이름지어야 할지, 등산하다 보니 이제는 지질학까지 배워야 할 모양이다.

 

 

 

 

▼ 맑은 물에 세수를 하고 나니 개운해졌다.

시원한 물이 아직은 차게 느껴진다.

 

 

 

 

 

 

 

 

 

▼ 야생 복숭아 열매가 달렸다.

개복숭아라고 하던가? 맛은 있지만 조만간 벌레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 과수원의 사과도 열매가 맺혔다.

아직 솎아 주지 않아 열매가 너무 많다.

 

 

 

 

▼ 다리건너 주막집에서 한 잔 먹기로 한다.

일행들이 모두 오려면 거의 한 시간은 걸릴 것이다.

주막집 주인댁은 싹싹하고 인심도 후한 것 같다.

유명 등산로 주변에서 흔히 느껴지는 장삿속을 보이지 않아 아주 마음에 든다.

물론 내가 아니더라도 은티마을 주막집은 이 곳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이미 칭송을 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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