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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348.전북 진안 내동산(887m) 태풍 지나간 여름숲의 숨막히는 더위(2023.8.13)

by 日新우일신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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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도높은 여름날 인적없는 내동산을 홀로 걸으며 온몸을 땀으로 적시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내동산(萊東山,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48번째 / 전국300대 명산)
2. 위 치 : 전라북도 진안군
3. 높 이 : 887미터
4. 산행일시 : 2023. 8. 13.(일) 13:45-16:35 (2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20분)
5. 산행거리 : 4.3Km
6. 산행코스 : 동산마을회관 → 내동산폭포 → 전망바위  능선쉼터  내동산 정상 → 내동산폭포 → 동산회관(역슨 원점회귀)
7. 동행자 : 나홀로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전북 진안군 내동 소개

- 진안고원의 남부 백운면과 성수면, 마령면의 경계에 남쪽 고덕산과 더불어 암봉, 암릉으로 이루어진 내동산이 솟아 있다. 진안읍 마이산에서 암릉 줄기가 서남쪽 진안 성수면과 임실 성수면 방향으로 길게 뻗어 내리면서 나웅대, 광대봉을 일구어 놓고 널따란 마령평야를 지난 남쪽에 고덕산과 함께 빚어 놓은 산이다.

동남쪽 덕현리 산기슭에 안겨 있는 약수암과 내동폭포 주변 일대의 사철 변화무쌍한 풍경은 오가는 길손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약수암은 보잘것없는 초라한 암자이지만 이 산과 약수암은 일명 ‘백마산 백마사’라 고도 불리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이 산은 지금까지 오지로 알려진 백운면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는 기회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암릉선을 타고 남북을 종주하는 등산 코스가 등산 인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남릉에서 북릉을 타면서 조망되는 경치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북으로 마이산의 두 말귀와 운장산, 그리고 동쪽으로 덕태산, 선각산과 성수산, 팔공산이 하늘과 맞닿아 늘어서 있는 가운데 산들과 산 사이로 펼쳐진 백운평야는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산림청 자료 참조)

 

- 내동산이라는 이름은 산봉우리의 형세가 대들보를 걸쳐 놓은 듯하고, 선인이 노닐었다 해서 봉래(蓬萊)라 했는데, 여기에서 ‘래(萊)’자가 유래했다. 고지도인 『해동지도』와 『광여도』에는 내동산(內洞山)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여지도서』에서 처음으로 내동산(萊東山)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백마산이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신령스런 백마가 산 위에서 노닐었다고 해서 마령(馬靈)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것과 관련된다.

백운면 방면으로 높이 30m의 내동산 폭포와 1937년 창건된 약수암이 있다. 북쪽은 마령면, 동쪽은 백운면, 서쪽은 성수면 소재지가 위치하며, 남쪽은 구신치·대운치를 거쳐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고덕산으로 이어진다. 산의 서북 봉우리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https://v.daum.net/v/20221013030232509

 

근교산&그너머 <1301> 전북 진안 내동산

- 동산회관 기점인 원점회귀 코스 - 정상 오르면 덕유산·지리산 등 - 360도 막힘 없는 파노라마 조망 - 발아래 백운면 황금들녘 펼쳐져 - 벼랑 위 우뚝 선 ‘선바위’ 아찔 ‘근교산&그 너머’ 취

v.daum.net

 

 

전북 진안군 내동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참으로 어렵게 나선 길. 무더위에, 따라갈 산행지도 마땅치 않아 5주를 내리 쉬고 오랜만에 나선 산행이다. 광복절로 연이어 4일 연휴기간을 어찌어찌 또 뭉기적거리다가 당일치기 내동산이라도 다녀 오려 겨우 운전대를 잡았다. 마누라와 딸을 천안에 내려주고 홀로 백운면에 도착한다.

 

- 사실 숨겨진우리산 완등을 불과 5개 남겨 놓은 시점에서 4,5개월을 허송하다 보니 흐름이 끊긴 요즘이다. 5월달에 벌써 마무리했어야 할 숙제들이건만 올해 5월은 묘하게도 연휴때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얼렁뚱땅 타이밍을 놓쳐 버린 것이다.

1박2일 두번이면 끝날 산행 리스트를 이렇게 오래 쥐고 있을 줄은 몰랐다. 장마 기간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니 구태여 이런 계절에 가야 하나, 회의감도 들고.. 어차피 늦어진 것, 천천히 가을에 마무리할까 핑계감이 생기는 것인데...

 

- 썩 내키지 않은 계절의 내동산 나들이는 무언가 꼬이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백운면사무소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볍게 산행을 마칠 생각이었는데... 하필 대여섯개 있는 식당들이 모두 문을 쉬는 날이다.

할 수 없이 빵조각 몇 개 사서 들머리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카메라가 말썽이다. 얼마전 거금(?)을 들여 또 수리했던 DSLR을 처음 들고 나왔는데 셔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10여분을 씨름하다가 결국 카메라는 포기하고 휴대폰을 사용해야만 했다. 날은 덥고, 배도 고프고, 카메라마저 없으니 산행할 맛이 뚝 떨어졌지만 달려온 길이 아까워 무거운 발걸음을 떼야만 했다.

 

 

동산마을 회관에서 산행 시작.

지도와 사진으로 워낙 익숙한 곳이지만 영 흥이 나지 않는 시작이다.

 

 

▼ 임도를 따라 오르며 바라본 내동산 마루금. 

 

 

▼ 임도는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태풍 뒤끝이라 길은 온통 패여서 작은 냇물이 흐르고 있다. 

 

 

▼ 숲길로 들어서니 등로는 엉망이다.

온통 바위가 쏟아져 내려 길의 흔적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 잡풀에 뒤덮인 등로도 찾기가 어려워서 잠시 헤맨다. 

 

 

▼ 겨우 방향을 더듬어서 잡풀 숲을 헤치고 나아가니 건물이 보인다. 

 

 

▼ 문득 내동폭포가 보이고 오른쪽이 약수사인가보다.

 

 

▼ 내동산폭포 아래 앉아서 빵 한 조각을 먹는다.

오후 2시가 넘어서 먹는 점심 식사이다.

 

 

▼ 인기척없는 약수사 왼쪽으로 등로가 시작된다.

 

 

▼ 이제부터는 닥치고 오르막이다.

위낙 오랜만의 산행 때문인지 잠시 쉴 때면 현기증이 밀려온다.

 

 

▼ 습한 열기에 온몸은 이미 홀딱 젖어 버렸다.

기립성 저혈압같은 증상이 반복되어 쉴 때마다 머리가 빙 돈다.

확실히 요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긴 한 모양이다. ▼

 

 

▼ 그저 천천히 걸어서 간신히 능선부에 도착했다. 

 

 

▼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어떤게 성수산인지는 모르겠다. 

 

 

▼ 다시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오르면, 

 

 

▼ 정상 200m 전방, 능선쉼터가 나타난다. 

 

 

▼ 돌아본 내동산 남쪽 능선.

오른쪽이 고덕산인지?? 

 

 

▼ 내동산 정상에 도착하니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정상까지 짧은 거리를 거의 1시간반만에 올라온 셈이다.

 

 

▼ 원래대로라면 북쪽 능선을 타고 마이봉 전망대를 지나 오른쪽으로 휘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여러모로 귀찮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눈으로만 더듬어 본다.

오른쪽 너머 마이봉이 희미하다.

 

 

▼ 내동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파노라마. 

 

 

▼ 카메라가 없으니 인증샷도 초라하다. 

 

 

▼ 핸드폰을 배낭 위에 세워서 어떻게든 인증샷을 찍어 보려 했지만 따가운 햇볕에 심한 어지럼증이 느껴져서 포기하고 그만 왔던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러다가 픽 쓰러지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심한 현기증이 밀려온다.

예전 혈압약을 바꾼 후 가리왕산에서 고생한 이후 난생처음 겪는 증상이라 당혹스럽기만 하다. ▼

 

 

▼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건 질색이지만 오늘은 물불 가릴 때가 아니다. 

 

 

▼ 내동산폭포 상단 계곡을 건너면, 

 

 

▼ 처음 만났던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야 한다. 

 

 

▼ 폭포에서 세수를 하는 동안에도 가벼운 현기증이 밀려와서 기분이 우울해졌다. 

 

 

▼ 다시 길의 흔적을 지워버린 잡풀숲을 헤치며 걸어간다. 

 

 

▼ 여름에는 그저 이런 구간이 가장 부담스럽고 싫다. 

 

 

▼ 바위로 온통 파헤쳐진 길을 조심조심 내려와서, 

 

 

▼ 지루한 임도를 따라 걷는다. 

 

 

▼ 동산마을회관으로 돌아오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온몸은 물에 빠졌다 나온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하필 숨이 턱턱 막히게 더운 오후에, 사람 털끝도 보이지 않는 여름숲을 엉망인 컨디션으로 혼자 걸어 다녔으니 이게 참 뭐하자는 짓인지...

운전대를 잡고 부지런히 달려 집 근처 식당에서 기다리던 마누라와 함께 소주 한 병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집까지 오는 250여km를 2시간40분만에, 한번도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내달릴 수 있었던 것으로 그나마 작은 위안을 삼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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