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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300대명산]250. 전남 나주 금성산(451m) 고려왕조가 사랑한 신령스런 동네 명산(2019.7.9)

by 日新우일신 201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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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금성산 (錦城, 300대명산 250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나주시

3. 높 이 : 451미
4. 산행일시 : 2019. 7. 9(화) 15:15-16:55 (1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1시간20분)
5. 산행거리 : 4.2Km
6. 산행코스 : 한수제주차장 → 금영정(장원봉) → 행복의문 → 낙타봉 → 헬기장 → 동신대학교

7. 동행자 : 나홀로

 

 

 

- 전"라"도의, 그 나주에 출장갈 일이 생겼다. 생각해 보니 이동네는 난생처음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행리스트를 뒤져서 금성산을 찜해 두었다. 하필 업무미팅이 오후에 잡혀서 시간이 촉박하다. 본래 한 바퀴 돌아 보아야 할 금성산을 짧게라도 걸어 보기로 했다. 등산 채비를 갖출 수 없다 보니 사진도 핸드폰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름도 몰랐던 금성산의 역사적 배경이 어마어마하다. 그야말로 나주를 상징하는 숭앙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모름지기 지역의 명산이라 하면 이 정도의 압도적 존재감은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가 이전하고 온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전국의 산악회들이 줄지어 찾는 명산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감히 장담해 본다. 

 

- 전국 8대 명산의 하나로 알려진 나주의 금성산은 동쪽의 노적봉(露積峰), 서쪽의 오도봉(悟道峰), 남쪽의 다복봉(多福峰), 북쪽의 정녕봉(定寧峰) 등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금성산은 예부터 군사요충지였으며 현재도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있다. 금성산에는 1011년 고려 현종이 거란족의 침입을 피해 10여일 머물렀던 금성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산신제를 지냈던 영산으로 매년 봄, 가을이면 나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해의 풍년과 태평함을 기원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금성산에는 5개의 사당이 있었는데, 산 정상에는 상실사(上室祠), 중턱에는 중실사(中室祠), 산 기슭에는 하실사(下室祠)와 국제사(國際祠)가 있었으며, 금성산성 안에는 이조당(爾朝堂)이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소실되었다. 금성산 주변은 요즘도 도처에서 치성을 드리기 위해 찾아온다.
현재 정상부는 군사보호지역으로 산행이 불가능하지만, 1월 1일에는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일반인들이 올라갈 수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금성산은 해발 450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평야와 낮은 언덕이 많은 나주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나주의 서쪽 능선을 구성하고 있는 금성산은 일찍부터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 있다고 소문난 나주의 진산이다. 금성산은 고려왕실과 관련이 깊은 신령스런 산이기도 했다. 고려 왕실은 다른 지역보다 나주를 특히 우대하는 정책을 펴왔다. 고려조정은 전국에 있는 10개의 신령스런 산에서 매년 제사를 올렸는데, 충렬왕은 금성산에는 정녕공이라는 작호를 내려 제사를 지내게 했다. 이후 금성산은 전국 8대 명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금성산은 그 자락과 계곡마다에 나주인의 역사와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영산강이 나주의 어머니라면 금성산은 나주의 아버지같은 산이다. 금성산은 수많은 나주의 인물을 낳았고, 적의 침입으로부터 나주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금성산이 유명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외적을 방어했던 ‘금성산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성산성은 고려 초에 견훤과 왕건의 싸움터이기도 했고, 삼별초의 나주공략에 맞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 치열한 전쟁터였다. 금성산이 유명한 두 번째 이유는 신령스럽고 영험한 금성 산신과 당제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금성산 아래 계곡 등에서는 산신의 영험함을 얻기 위해 정성을 드리는 무속인들이 수 없이 많았다. 금성산이 명당이자 전국의 명산으로 인정받는 데는 이런 이유들이 숨어있다. (나주시청 자료 참조)

 

 

▼ 서둘러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KTX 표를 예매해 둔 까닭에 마음이 조급하다. ▼

 

 

 

 

 

 

▼ 흐리고 습도높은 날씨에 바람마저 전혀 없으니 시작부터 땀이 흐른다. ▼

 

 

 

 

▼ 평일 오후시간이라 인적이 끊겨 있다. ▼

 

 

 

 

 

▼ 계속되는 오르막에 금새 땀이 흐른다.

등산수건을 가방에 넣기를 잘했단 생각이 든다. ▼

 

 

 

 

 

 

 

 

▼ 모처럼 대로 수준의 등로를 걷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하다.

많은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나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

 

 

 

 

 

 

▼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희망의 문이 보인다. ▼

 

 

 

▼ 등산로 안내도는 꽤나 복잡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한 코스이기도 하다. ▼

 

 

 

 

 

 

 

 

 

 

 

 

 

 

▼ 트랭글이 울리더니 금새 금영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이 곧 장원봉 정상이다. ▼

 

 

 

 

▼ 셀카 인증샷은 영 익숙치 않다. ▼

 

 

 

 

▼ 금영정에서 바러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가운데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

 

 

 

 

 

▼ 핸드폰이지만 파노라마도 찍어 본다.

멀리 무등산과 유장하게 흐르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나주 평야의 모습이 보기에도 후련하다. ▼

 

 

 

 

 

 

▼ 금영정에서 바라 본 금성산 정상의 모습.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를 수 없는 금단의 공간이다.

왼쪽 산허리에는 다보사가 보인다. ▼

 

 



 

▼ 오른쪽 금성산 정상으로부터 두꺼비봉, 월정봉으로 이어지는 건너편 능선길 파노라마.

본래는 한수제를 중심으로 저기까지 한 바퀴 휘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 코스이다.

물론 금성산 너머로 길게 종주하는 코스도 있다. ▼

 

 

 

 

▼ 오늘은 갈 수 없는 능선길을 눈으로만 더듬어 본다. ▼

 

 

 

 

▼ 좌측이 월정봉이다. ▼

 

 

 

 

▼ 지나 온 길도 돌아 보고. ▼

 

 

 

 

 

▼ 월정봉과 경현마을 전경.

사진 왼쪽으로 한수저수지가 있다. ▼

 

 

 

 

▼ 무등산을 중심으로 한 영산강과 나주시 전경.

왼쪽 아래는 잠시후 내려 서게될 동신대학교이다. ▼

 

 

 

 

▼ 낙타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계속해서 금성산 정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걷게 된다. ▼

 

 

 

 

▼ 전망대가 있지만 금영정의 조망이 훨씬 뛰어나다. ▼

 

 

 

 

▼ 낙타봉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

 

 

 

 

 

 

▼ 운동화를 신고 산행에 나선 것이 워낙 오랜만이라 발밑을 조심하며 걷는다.

역시 산행 채비의 필요성, 특히 등산화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다. ▼

 

 

 

 

 

 

 

 

▼ 자꾸만 눈이 가게 되는 금성산 정상의 모습.

언젠가 저 곳이 열리게 되면 길게 걸어 볼 기회가 생기련만. ▼

 

 

 

 

 

 

▼ 금성산 정상을 배경으로 셀카 한 컷.

사실 서류 가방을 어깨에 걸친 몰골이 기괴한 편이다. ▼

 

 

 

 

 

 

 

 

▼ 행복의 문 갈림길.

허기가 밀려 와 빵 한 조각을 먹으며 잠시 쉬다 보니 평일임에도 오가는 사람이 제법 많다.

오른쪽 표지판에는 금성산에 자생하는 "야생녹차" 보호에 관한 안내문이 적혀 있다. ▼

 

 

 

 

▼ 잠시 걸으면 또다시 트랭글이 울린다. 낙타봉이다. ▼

 

 

 

 

▼ 낙타봉 정상은 군부대로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지나고 있다. ▼

 

 

 

 

 

 

 

 

▼ 경고문을 지나 잠시 걸어가다가 이내 뒤돌아 선다.

괜히 까불다가 총이라도 맞으면 안되겠기 때문이다. ▼

 

 

 

 

▼ 다시 낙타봉으로.

낙타봉 정상에는 주차공간이 있어서 지역 주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담소를 즐기고 있다. ▼

 

 

 

 

▼ 이상한 복장으로 셀카까지 찍는 내 모습이 눈에 띄였을 것이다. ▼

 

 

 

 

▼ 공공근로로 지었다는 휴식공간을 지나 동신대학교 방면으로 하산한다. ▼

 

 

 

 

 

 

▼ 이쪽도 역시 편안한 숲길이 널찍하게 이어진다. ▼

 

 

 

 

▼ 헬기장을 지나고. ▼

 

 

 

 

 

 

▼ 제법 가파른 경사길도 지나면. ▼

 

 

 

 

▼ 지뢰매설 안내판도 만난다.

이 지점에서 길을 잘못 선택한 듯 하여 되돌아 올라간다. ▼

 

 

 

 

 

 

 

 

 

 

▼ 대나무숲이 자누 나타난다.

동신대학교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길은 확실하지만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거미줄이 가끔 얼굴을 휘감기 때문이다. ▼

 

 

 

 

▼ 동신대학교 학군단 쪽으로 내려섰다.

나는 사진의 오른쪽에서 내려 왔고 왼쪽은 행복의 문 갈림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

 

 

 

 

 

 

 

 

▼ 동신대학교 학군단 건물 옆으로 정렬사가 보이지만 공사중이어서 그냥 지나쳤다.

정렬사는 진주성에서 전사한 임진왜란의 의병장 김천일을 기리는 유적지이다.

경상도 지역 진주성을 지키다 옥쇄한 전라도 나주 사람 김천일... 기구한 임진왜란 스토리텔링의 일부이다. ▼

 

 

 

 

▼ 도로변에 내려서니 금영정이 가장 눈에 뜨인다. ▼

 

 

 

▼ 동신대학교 정류장에서 160번 나주 버스를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이동한다.

역앞 식당에서 설렁탕 한 그릇으로 늦은 식사를 마치고 광명역으로 향하는 KTX기차에 몸을 실었다.

업무도 처리하고, 산행목록도 하나 채웠으니 오늘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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