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252.경북 구미 천생산(407M) 임진왜란 전설의 난공불락 자연성벽(2019.8.16)

by 日新우일신 2019. 8. 21.
728x90

 

 

1. 산 이 름 : 천생산 (天生山, 300대명산 252번째)
2. 위 치 : 경상북도 구미시

3. 높 이 : 407미
4. 산행일시 : 2019. 8. 16(금) 12:15-14:15 (2시간, 순수산행시간 1시간)
5. 산행거리 : 2.7Km
6. 산행코스 : 천생사 입구 → 천생사 → 북문지 → 천생산 정상 → 미득암 → 천생산성 → 천생사 입구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경북 구미시 신동, 인의동, 금전동과 장천면 경계에 솟은 천생산은 많은 이름을 가졌다. 동쪽에서 볼 때 생김새가 ‘하늘 천’자를 닮아 하늘이 빚은 산 천생산, 함지박을 엎어놓은 것 같아 함지박의 경상도 사투리 ‘방티’를 붙인 방티산, 능선이 ‘한 일’자로 보인다고 해서 일자봉이라고도 한다. 장천면 일대에서는 정상에 있는 산성을 박혁거세가 처음 쌓았다는 전설 때문에 혁거산으로 통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름을 가진 천생산은 썩 높지 않으며 산마루가 길고 평탄해 산행하는 데 힘들지 않다. 숲도 울창한데 구미시에서 삼림욕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 서쪽에는 불쑥 튀어나온 큰 바위 미득암(米得岩)이 있다.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 포효하는 형상이다. 천생산을 앙천산(仰天山)이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임진왜란 당시 난공불락이던 천생산성을 공략하기 위해 왜군이 산기슭에 큰 연못을 파 성 안의 물을 마르게 했다. 이에 의병장 곽재우는 미득암 바위에 말을 세워두고 쌀을 주르르 부어 말을 씻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왜군은 산성에 물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물러갔다고 한다. 그래서 쌀의 덕을 보았다고 하여 ‘미덕암(米德岩)’으로도 부른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전의 싱거운 유학산 산행에 이어 인근의 천생산을 찾았다. 무더위와 집사람을 핑계삼아 이번에도 짧은 거리를 걷는다. 낮은 동네산이라고 우습게 여겼더니 막상 올라본 천생산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시원한 날 여유를 가지고 길게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천생산은 의외로 멋진 산이다.

 

 

▼ 유학산 출발 30여분 후 천생사 입구에 도착하니 하늘이 완전히 개었다.

불과 1시간 전과는 전혀 딴판인 날씨에 적응이 안된다. ▼

 

 

 

 

 

 

 

 

▼ 가파른 돌계단을 천천히 올라 천생사 도착. ▼

 

 

 

 

▼ 천생사에서 바라 본 조망.

해가 나면서 후덥지근한 열기가 몰려온다. ▼

 

 

 

 

▼ 천생사의 불상군. ▼

 

 

 

 

 

 

 

 

▼ 비온 뒤 질퍽한 산길이 싫다는 마나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였는데 마침 걷기 좋은 바윗길이 펼쳐진다. ▼

 

 

 

 

 

 

▼ 날은 완전히 개었지만 햇볕에 노출되기만 하면 온몸이 금방 타 버릴듯 엄청나게 뜨겁다. ▼

 

 

 

 

 

 

▼ 다행히 햇빛을 막아주는 숲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덥고 습한 날씨에 벌레는 웽웽거리고, 억지로 끌고 온 마누라 눈치까지 보느라 땀은 비오듯이 쏟아진다. ▼

 

 

 

 

 

 

 

 

▼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

 

 

 

 

▼ 잠깐씩 햇빛에 노출되는 구간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

 

 

 

 

▼ 갑자기 나뭇잎 사이로 기가 막힌 그림이 펼쳐진다!!. ▼

 

 

 

 

 

 

 

 

▼ 능선에 오르니 나무의자가 보이기에 무조건 쉬어 가기로 했다.

샌드위치 한 조각씩을 먹는 동안 개미들이 어찌나 많이 몰려드는지 아내가 질색을 한다. ▼

 

 

 

 

▼ 옥계동과 구미국가산업4단지 방면 조망. ▼

 

 

 

 

▼ 우측의 자연 성벽.

이러한 단애(斷崖)가 좌측 미득암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

 

 

 

 

▼ 한참을 쉬다 일어나서 사진이나 찍을까 하고 땡볕이 비치는 절벽가로 접근해 보니 이런 명당이 나타난다.

좌측 숲길로 출발하는 마누라를 불러서 또다시 자리를 잡았다. ▼

 

 

 

 

▼ 멀리 가야 할 미득암이 보이고. ▼

 

 

 

 

▼ 단애(斷崖) 위에 홀로 서있는 사람도 당겨 본다. ▼

 

 




 

▼ 명당 쉼터에 앉아 한숨 자고 갈까 진지하게 고민을 한다.

바람이 절벽을 타고 어찌나 시원하게 불어오는지 완전 천국이 따로 없다.

무엇보다 마누라가 좋아하니 내 마음도 흡족하다.

나도 어디 가서 눈치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마누라 앞에서는 간신배처럼 딸랑(?)거리는 신세가 되었다. ▼

 

 

 

 

▼ 가운데 금오산과 구미 시가지. ▼

 

 

 

 

 

 

 

 

▼ 이렇게 깎아지른 절벽이 구미시를 둘러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반대편 사면에 산성을 쌓고 임진년 왜군을 막아섰으니 일당백의 요새가 되었을 것이다. ▼

 

 

 

 

▼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는 금오산을 다시한번 당겨 보고. ▼

 

 

 

 

▼ 다시 정상을 향해 걷기로 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이나 노닥거렸더니 얼굴이 보송보송해졌다. ▼

 

 

 

 

 

 

▼ 사진으로 익숙한 천생산 정상에 금방 도착한다. ▼

 

 

 

 

▼ 산성 유래비라 적혀 있지만 성(城)자를 얼굴로 가리면 훌륭한 정상인증샷이 된다. ▼

 

 

 

 

▼ 산성 유래비 옆으로는 오래 된 비석들도 몇 개 보인다. ▼

 

 

 

 

▼ 오른쪽이 바로 미득암이다. ▼

 

 

 

 

▼ 가운데 금오산, 오른쪽 바위가 미득암. ▼

 

 



 

▼ 파노라마도 신나게 찍어본다.

오른쪽 금오산, 왼쪽이 오전에 올랐던 유학산이다.

사실 천생산은 유학산 바로 너머에 있어서 아예 이어 걷는 이들도 있다. ▼

 

 

 

 

▼ 유학산에 자꾸 눈이 가고.

건너편에서 보면 이렇게 멀끔한 녀석이 두 번씩이나 나를 물(?)먹였던 것이다. ▼

 

 




 

▼ 미득암 절벽 끝에서 360도에 가깝게 휘둘러 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 끝으로부터 왼쪽 발밑까지 자연성벽(自然城壁)이 이어지고 가운데 멀리 금오산과 좌측 유학산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캬아~~ 오늘 천생산 유람(遊覽)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끝났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미득암 절벽 아래로 천룡사와 용수지가 보인다. ▼

 

 

 

 

▼ 미득암에서 본 천생산 정상부. ▼

 

 

 

 

▼ 나만 미워하는 유학산을 배경으로 폼 한번 잡아보고. ▼

 

 

 

 

▼ 단애의 끝부분에 한참을 쉬었던 명당 자리도 보인다. ▼

 

 

 

 

 

 

 

 

 

 

▼ 구미시로 하산하는 계단길. ▼

 

 

 

 

▼ 홀딱 정체를 드러낸 유학산이 자꾸만 눈에 밟히고. ▼

 

 

 

 

▼ 여유있게 반대편 산성을 따라 하산길에 들어선다. ▼

 

 

 

 

▼ 그런데 어째 가는 길이 시원찮다. ▼

 

 

 

 

▼ 온통 잡풀이 우겨져서 성벽 위로 걸어 가는데 가운데가 볼록하여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

 

 

 

 

▼ 경치는 멋진데 발밑에 신경이 쓰인다. ▼

 

 

 

 

▼ 아차 하면 오른쪽 성벽 아래로 떨어지는 낭패를 겪는 것이다. ▼

 

 

 

 

 

 

▼ 이쪽 구간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탓인지 계속해서 웃자란 수풀들이 발목을 휘감는다.

인적없는 풀숲을 헤치고 나아 가려니 뱀이라도 밟을까 영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는 그저 처박아 둔 등산 스틱이 아쉬울 뿐이다. ▼

 

 

 

 

 

 

▼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참으로 매혹적이다. ▼

 

 

 

 

▼ 북문지 갈림길 도착.

아까 왼쪽으로 올라 갔었다. ▼

 

 

 

 

 

 

 

 

 

 

▼ 올랐던 길을 잠시 걸으면 금새 천생사가 나타난다. ▼

 

 

 

 

 

▼ 포장도로를 따라 천생사 입구로 돌아왔다.

여전히 햇볕이 너무나 뜨겁다.

1분만 서 있어도 시뻘겋게 익어버릴 정도의 살인적 열기가 느껴진다.

몸은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오늘 일정을 무난히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이제 70여km 떨어진 안동시를 향해 출발한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