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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完)

297.전남 보성 제석산(560m) 여름숲 알바와 속수무책 날벌레 대습격(2021.8.12)

by 日新우일신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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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제석산 (帝釋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297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보성군, 순천시
3. 높 이 : 560미터
4. 산행일시 : 2021. 8. 12(목) 14:00-17:10 (3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30분 이내)
5. 산행거리 : 9Km
6. 산행코스 : 동화사 → 임도 → 자연드림목장 갈림길→ 산불초소 → 제석산 정상 → 신선대 → 대치재 → 운동시설 삼거리 → 태백산맥문학관 → 시외버스 터미널
7. 동행자 : 나홀로

 

 

- 기껏 택시를 타고 이동한 동화사 코스에서 엄청난 고생을 한다. 산행 내내 단 한순간도 쉬지않고 달려드는 날벌레의 습격에 시달리면서 인적없는 여름산 특유의 거친 숲을 헤치며 황당한 알바까지 겪다보니 막판에는 완전히 녹초가 되고 만 것이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석산 가시덤불에 할퀴고 벌레에 물린 상처들이 발갛게 부풀어 가려운 정도이다. 

 

- 제석산은 호남정맥의 준봉 조계산이 남동쪽으로 허리를 들며 보성과 순천의 경계에 있는 아름다운 바위봉우리가 빼어난 산이며 이름은 불교용어 제석천에서 따온 것이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가 되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정상에 희끗희끗한 암부가 일부 드러나 보일뿐이지만 실제로 산속으로 들어서보면 아름답고 울창한 암봉미를 자랑하는 명산이다.(보성군 홈페이지 참조)

 

 

 

▼ 벌교터미널에서 동화사까지 택시요금은 16,000원 가량 나왔다. ▼

 

- 동화사는 고려 문종 1년(1047)에 대각국사의천이 남쪽 지방을 유람하다 상서로움을 보고 창건했다고 전하나 의천은 1055년 출생으로 사실과 어긋난다. 그러나 탑 동쪽 요사채 우측면에 남아 있는 고려 중기 이전의 주초와 고막이석은 탑 양식과 비견되는 시대성을 보여 주고 있어 주목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해 조선 전기에 사찰이 존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낙안군개운산동화사중창기(前樂安郡開雲山桐華寺重刱記)」와 「봉황루 편액」기록을 통하여 조선 중기에 법홍이 향로전을 짓고 계환에게 권하여 숙종 22년(1696)에 법당, 선당, 봉황루, 요사채 등을 중건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순천 동화사 삼층석탑(順天桐華寺三層石塔) : 보물 제831호. 석탑은 사찰 출입구인 봉황루와 대웅전 사이에 있으며 중축선에서 약간 동쪽으로 비껴나 있다. 봉황루는 원래 사찰이 시작되는 입구에 누각으로 있던 것을 현재 위치에 단층 건물로 이건된 것이며 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양식을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기단부 아래가 완전히 매몰되고 기울어져 1989년에 해체 수리하면서 주초와 고막이석이 있는 위치까지 높여 해체 이전 상태대로 복구되었다. 해체 수리시에 관찰된 중대석 내부 적심석층의 와편들은 이 탑이 보수된 것임을 알려 주었으나 탑의 원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초층 탑신석 상부 중앙에 위치한 원형 사리공이 확인되었고 사리 4과와 함께 녹유리 사리병 2기, 금동보탑 등이 청자 사리호 안에 모셔져 있는 것을 발견하여, 사리는 다시 안치하고 사리장엄구는 현재 통도사박물관에 있다. 출토된 사리장엄인 청자 사리호는 고려 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 금동보탑은 고려시대, 녹유리 사리병은 통일신라시대로 편년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시작은 편안한 포장도로인데.. 날벌레가 어찌나 많은지 온몸으로 시커멓게 달려들어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

 

 

▼ 마을을 지나면 좀 나아질까 했더니 온산을 날벌레들이 뒤덮고 있는 형국이다. ▼

 

 

▼ 결국 물 한 모금을 먹기 위해 길 한가운데에서 멈춰섰다.

배낭과 카메라를 내려놓고 벌레들을 열심히 쫓아 봤지만 전혀 역부족이다. ▼

 

 

▼ 벌레들의 습격에 잠시도 쉬지 못하고 서둘러 걸었지만 이 지점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

 

 

▼ 갈팡질팡 끝에 대충 짐작되는 방향의 수풀 속으로 뛰어 들었지만... ▼

 

 

▼ 엄청난 가시덤불 속을 헤집고 오르다가 이 지점에서 결국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

 

 

▼ 정작 제석산은 반대방향이고 내가 치고 오른 언덕은 그야말로 날것의 거친 여름숲이었던 것이다. ▼

 

 

▼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며 멘붕에 빠진지 20여분만에 겨우 실마리를 찾았다. ▼

 

 

▼ 등로는 분명히 찾은 것 같지만.. 최근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았는지 웃자란 수풀의 음습한 숲길이 펼쳐진다. ▼

 

 

▼ 오르막 급경사에, 허리까지 차오른 수풀에, 숨쉴 틈도 없이 달려드는 벌레떼를 양손으로 쫓으며 걷느라 목에 건 DSLR 카메라는 덜렁거리고..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오랫동안 이어진다. ▼

 

 

▼ 1초 남짓 사진을 찍느라 손짓을 멈춘 찰나에도 벌레들이 귓속으로 파고든다.

경치 구경은 커녕 빨리 오르막 수풀 속을 벗어나기 위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

 

 

▼ 지겨운 오르막 수풀을 벗어나 헬기장에 도착했다. ▼

 

 

▼ 남해고속도로 벌교대교와 오른쪽 너머로 고흥반도가 내려다 보인다. ▼

 

 

▼ 왼쪽 너머는 여수. ▼

 

 

▼ 헬기장에도 애매한 정상석이 하나 설치되어 있다. ▼

 

 

▼ 진짜 정상은 옆 봉우리이다. ▼

 

 

▼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

 

 

▼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길. ▼

 

 

▼ 왼쪽이 제석산 정상, 오른쪽이 또다른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헬기장이다. ▼

 

 

▼ 가운데 멀리 희미한 것이 팔영산인지??. ▼

 

 

▼ 가야 할 길의 암봉들이 눈길을 끈다. ▼

 

 

▼ 당겨본 남쪽 끝봉(?). ▼

 

 

▼ 돌아 보면 신선대가 어느 지점인지 잘 모르겠고. ▼

 

 

▼ 끝봉으로 추정되는 바위구간의 경고 표지. ▼

 

 

▼ 돌아본 신선대(?)와 왼쪽 정상부. ▼

 

 

▼ 날벌레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달라 붙는다.

양손으로 목에 두른 수건을 쉴틈없이 펄럭거리며 걷자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

 

 

▼ 잠깐의 오르막에서 땀을 뻘뻘 흘린다. ▼

 

 

▼ 벌레 때문에 잠시도 쉬지를 못하니 몸은 점점 녹초가 되어간다. ▼

 

 

▼ 전망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돌린다. ▼

 

 

▼ 날벌레 때문에 거의 혼이 빠져서 정신없이 내려왔다.

遊山은 커녕 산속이 매번 오늘과 같다면야 여름산행은 영원히 끊어야 할 노릇이다. ▼

 

 

▼ 기진맥진하여 숙소로 돌아온 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상태가 조금 나아졌다.

가까운 식당에서 마누라에게 붕장어구이를 대접(?)하며 휴가 첫날을 마감하였다.

빗방울 떨어지는 벌교의 여름밤이 맥없이 깊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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