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석화산 (石花山/문암산門巖山,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76번째)
2.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3. 높 이 : 1,146미터
4. 산행일시 : 2020. 9. 26(토) 09:40-13:50 (4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8Km
6. 산행코스 : 창촌교 → 대원사 → 문암재 → 석화산(문암산) 정상 → 동봉 → 짝바위 갈림길 → 백성동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8명
-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홍천이다. 편안하게 인천의 산악회를 따라 올 수 있었던 것은 블랙야크 덕을 본 셈이다.
홍천이 넓긴 넓다. 전국의 시군구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으로는 1등이다. 그 넓은 홍천에서도 석화산이 있는 내면은 가장 면적이 넓은 동네이다. 즉 읍면동 단위에서 면적으로는 홍천군 내면이 또한 우리나라 최대, 명실상부 킹왕짱(?)이라는 것이다.
오늘의 산행은 내면의 면소재지이자 내린천의 발원지로 알려진 창촌리에서 시작한다.
- 석화산은 계방산과 오대산, 개인산과 방태산의 중간쯤에 솟아 있다. 삼둔사가리로 불리우는 전설적 오지(奧地)를 품은 첩첩산중인 것이다.
‘삼(三)둔 사(四)가리’는 살둔·월둔·달둔마을과 아침가리·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말하거니와 3둔은 모두 홍천군 내면에 있다. 오늘 산행은 <정감록>에서 모든 난리를 피할 수 있는 '비장처(秘藏處)'로 소개된 은둔의 땅 일부를 둘러 보는 셈이다.
- 석화산이 문암산이다.
아직까지도 문암산의 별칭으로써 석화산을 부르기도 한다. 본래 정상석에도 문암산으로 적혀 있던 것이 동네 주민의 지적과 군청 공무원의 노력으로 석화산으로 불리게 된 모양이다.
예전 지도 등 기록을 보면 지금의 석화산은 문암산이고 현재의 동봉을 석화산이라 하고 있다.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목록에 있는 문암산도 그 높이가 1,146m라 하였으니 헷갈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 문제는 석화산 옆 애매한 봉우리가 문암산으로 표시된 이후 다소 혼란이 생긴 것이다.
사실 산의 명칭과 관련한 설왕설래는 남쪽(창촌리), 북쪽(율전리) 주민들간의 이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내 나름으로 짐작되는 배경은 있으나 확실치 않은 정황이므로 더이상의 언급은 생략하기로 한다.
산악회들은 아예 석화산, 문암산으로 표기된 두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것으로 찜찜함을 해결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별도로 문암산이라 표시된 봉우리는 애초부터 갈 마음이 없었다. 볼 것도 거의 없어 보이거니와 본래의 문암산(석화산) 한 곳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창촌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늘 그랬듯이 일행들이 모두 떠나기를 기다린 후 천천히 뒤를 따른다. ▼
▼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한 대원사를 지나고, ▼
▼ 마을길을 따라 걷는 편안한 구간이다. ▼
▼ 이 곳에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무심코 앞선 일행들을 따라 걷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
▼ 문암재 가는 길이 제법 불편하다.
사람 발길 닿은 흔적이 많지 않은 걸 보면 주등산로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
▼ 올해 물난리로 길이 모두 패인 탓인지 등로 상태는 엉망이다.
중간중간 잡초로 우거진 구간에서는 길을 찾아 잠시 헤매기도 한다.
이런 불편한 길을 30여분 걸어야 한다. ▼
▼ 등로가 숲속으로 이어져 가파르게 변하면 문암재가 가까워진 신호이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급경사 숲길은 온통 물기가 흥건하여 미끄럽다. ▼
▼ 불편한 길에서 조금씩 지쳐갈 무렵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
▼ 들머리에서 50분 정도 걸려 문암재에 도착한다.
문암재의 갈림길 이정표는 땅바닥에 누워 있다.
율전리 방향으로 문바위가 적혀 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
▼ 문암재를 지나면 본격적인 능선 숲길이다.
상당히 가파른데다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저 조심조심 진행하여야 한다. ▼
▼ 문득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
▼ 능선길은 아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의 풍모를 보이고 있다. ▼
▼ 숲속 능선길은 갑자기 일변하여 험악한 암릉 구간으로 바뀌었다. ▼
▼ 정상 직전 오르막이 대단하다.
미끄러운 급경사에 아차 하면 낙석이 떨어지는 통에 앞선 사람들은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
▼ 정상 100m 전 갈림길 옆에 근사한 조망터가 나타난다.
창촌리에서 바로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
▼ 문암동, 살둔마을 방향 풍경.
오른쪽 개인산과 방태산 자락은 구름 속을 머리를 숨기고 있다.
왼쪽이 백암산, 소뿔산 방향이다. ▼
▼ 조망터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전경. ▼
▼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에는 지난주 다녀온 아미산도 있다. ▼
▼ 구름이 낮게 가라앉아 잠깐씩 안개비가 흩날리기도 하는 흐린 날씨이다. ▼
▼ 창촌리 방향은 안개에 가려 흐릿하고. ▼
▼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후 1시간 40여분만이다.
천천히 걸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
▼ 문암산을 버리고 석화산이란 이름을 찾은 것이 꽤나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안내 문구에도 적혀 있지만 문바위가 있다는 율전리 방향의 주민들은 생각이 조금은 다를 것으로 여겨진다.
접근 가능한 등산로가 대부분 창촌리에 있어 그 발언권의 지분은 우위에 있다 하겠지만...
산봉우리 하나를 어느 방향에서 보는지에 따라 사람끼리 달리 부르는 것도 어찌보면 참 부질없는 노릇이다. ▼
▼ 운무가 몰려오다가 해가 나기도 하고, 갑자기 안개비가 흩날리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오늘의 날씨이다. ▼
▼ 정상에서 바라본 동봉 방향 암릉길.
건너편 계방산과 오대산은 구름 속에 가려져 있다. ▼
▼ 정상 아래 갈림길에서 백성동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
▼ 건너편 암봉에서 되돌아 본 석화산(문암산) 정상. ▼
▼ 왼쪽 너머 삐죽한 것이 새롭게 문암산으로 지도에 표시된 봉우리이다.
오늘 일행중 몇 사람도 저 곳을 들러 백성동으로 하산할 것이다. ▼
▼ 바위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창촌리 일대 전경.
저 길은 삼봉자연휴양림을 찾아 여러번 지나 다닌 곳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문암산이니 석화산이니 하는 건 꿈에도 모르는 일이었다. ▼
▼ 역시 암릉 구간이 험난하다.
비에 젖어 미끄럽기까지 하니 그저 조심조심 내려간다.
오늘 이 코스로 하산하는 것은 나 밖에 없으므로 혼자 구르기라도 하면 구해줄 사람도 없다. ▼
▼ 가야 할 능선길.
능선의 오른쪽이 창촌리, 왼쪽이 백성동 방향이다. ▼
▼ 짝바위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당연히 이 길을 따라가면 백성동이 나타날 줄만 알았던 것인데... ▼
▼ 나처럼 백성동으로 하산하는 길에 이 바위를 만나면 무조건 되돌아 가야 한다.
이 쪽은 창촌리 성당으로 내려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
▼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다.
길이 점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것이다.
백성동은 능선 왼쪽인데..? ▼
▼ 약간의 알바를 한 덕분에 지나온 길이 보이는 근사한 조망터를 만났다. ▼
▼ 저 봉우리가 동봉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지나온 길이다. ▼
▼ 멀리 왼쪽에서 능선을 타고 올라 봉우리를 넘어 온 것이다. ▼
▼ 지도맵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꼼짝없이 되짚어 올라 간다. ▼
▼ 이 부근에서 또 한 바퀴를 돌며 헤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디에서 갈림길을 놓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
▼ 결국 한참을 되돌아 오른 후에야 희미한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정작 필요한 지점에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이 방향으로 내려간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다. ▼
▼ 길은 희미하지만 그럭저럭 흔적은 남아 있다.
가끔 거미줄이 휘감기는 걸 보면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다. ▼
▼ 쓸데없는 지점의 이정표.
여기에서 왼쪽으로 가파른 험로를 잠시 쏟아져 내리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
▼ 보기보다 훨씬 불편한 길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급경사에 길이 패이고 미끄러워 밧줄을 의지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
▼ 오른쪽 화장실 옆으로 내려왔다.
계곡에서 씻기 위해 조금 위로 올라와 돌아 본 그림이다. ▼
▼ 계곡은 의외로 빈약하고 물도 깨끗하지 않다.
계곡으로 따지더라도 문암동으로 유명한 반대편 율전리 방향이 석화산(문암산)의 본령이 아닐까 짐짓 생각해 본다. ▼
▼ 내려오며 돌아본 만나산장.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많아 원점 산행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
▼ 산행리더가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1시간반도 넘게 일찍 내려왔다.
버스 근처에서 캔맥주도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린다.
다행히 후미들이 속속 도착하여 예정보다 1시간여 빠르게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나름 알려진 맛집에서 비빔밥에 소주 한 병을 마신 후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오늘도 인적없는 오지 숲속에 차오르는 초가을의 농밀한 적요(寂寥)를 즐긴 보람찬 遊山의 하루였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8.충남 보령 아미산(638m) 까칠한 매력의 險山峻嶺 너덜길(2020.10.9) (0) | 2020.10.15 |
---|---|
277.충남 보령 성주산(677m) 천년고찰과 폐광의 흔적을 품은 만세보령의 중심(2020.10.9) (0) | 2020.10.13 |
275.강원 홍천 아미산(958m) 동학혁명의 최후를 지켜본 삼형제봉(2020.9.19) (2) | 2020.09.22 |
274.경기 포천 종자산(643m) 한탄강을 바라보는 암릉과 명품 소나무(2020.9.5) (0) | 2020.09.07 |
273.부산 아홉산(365m) 여름 한낮의 부드러운 능선길 유람(2020.8.22) (0) | 2020.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