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260.경남 함안 여항산(770m)숨겨진 명산을 걷는 고즈넉한 즐거움(2020.2.22)

by 日新우일신 2020. 2. 24.
728x90

 

 

1. 산 이 름 : 여항산 (艅航山,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60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창원시, 함안군

3. 높 이 : 770미
4. 산행일시 : 2020. 2. 22(토) 11:40-15:45 (4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20분)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좌촌마을 → 가재샘 → 3코스 등산로 → 여항산 정상 → 전망바위 → 마당바위 → 상별내 → 별천마을 입구

7. 동행자 : 온라인산악회 33명

 

 

 

- 오늘도 신갈로 이동한다. 새벽 5시40분에 집을 나서 산행 들머리에 11시40분에 도착했으니 장장 6시간이 걸린 셈이다. 오가는 시간은 지루하지만 머나먼 창원까지 직접 운전하고 가는 수고에 비길 수야 있겠는가. 감사한 마음으로 미답지를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려 하였다.

 

- 강한 바람이 부는 날임에도 시계가 맑지 못하여 조금은 아쉬웠지만 여항산은 웬만한 100대명산 못지 않은 산세를 지니고 있었다. 미처 몰랐던 전국의 명산들이 많다는 것을 또한번 깨달으며 남녘의 이른 봄기운을 마중한 하루였다. 같은 날 치악산은 새하얀 눈세상으로 변해 있었으니 우리나라가 꽤나 넓은(?) 나라임을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 

 

- 여항산은 함안의 진산이다. 진산은 보통 삶터의 북쪽에 자리를 잡는데 여항산은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그 허점을 풍수지리의 비보책으로 보완, 산 이름을 물과 관련있는 여항산으로 지었다고 한다. 이름을 지은이는 1583년(선조 16년) 함주도호부사로 함안에 부임한 정구(鄭逑)라는 인물이다. ‘여항’이란 산 이름에는 삶터의 균형을 잡아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다.
여항산은 꽃이나 단풍으로 이름난 산은 아니다. 근처에 이름 난 관광지가 있어 덤으로 유명세를 타는 산도 아니다. 그저 산과 들판 사이에 솟았다. 그러나 산은 정상 부근의 옹골찬 기세와 능선의 부드러움이 어울려 여느 명산 못지않다. 마치 세상 명리를 뿌리치고 초야에 묻혀 사는 지조 높은 옛 선비 같은 산이다.
여항산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1시간 40분 거리에 서북산이 있다. 낙남정맥 산줄기인 여항산과 서북산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이었으며 북한군 6사단과 미 25사단이 사투를 벌였던 곳이다. 미군들은 ‘갓 뎀’이라며 치를 떨었는데 이후 여항산과 서북산 일대를 갓데미산으로도 부른다고 한다. 서북산 정상에는 6.25 전적비가 있으며 당시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의 아들 리처드 티몬스가 1995년 주한 미군으로 부임해 와 세웠다고 한다.(산림청 자료 참조)

 

 

 

 

▼ 좌촌마을에 도착하여 올려다 본 여항산.

가운데 뾰족한 것이 정상이다. ▼

 

 

 

 

 

▼ 당겨 본 여항산 정상부. ▼

 

 

 

 

 

 

 

 

▼ 역시 남쪽이라 봄기운이 완연하다. ▼

 

 

 

 

 

 

▼ 올해 처음 본 매화꽃. ▼

 

 

 

 

 

 

▼ 여항산횟집을 지나 3코스 들머리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 시작부터 가파른 솔밭길을 걷는다.

한 주를 쉬었더니 오늘도 다리가 팍팍하다. ▼

 

 

 

 

▼ 시간여유도 많으니 가재샘을 들러 조금 돌아 가기로 한다.

직진해도 어차피 만나는 길이다. ▼

 

 

 

 

▼ 이정표에 표시될 정도면 뭔가 그럴듯 할 줄 알았더니..

가재샘은 그저 길가에, 어린 아기 오줌처럼 가느다랗게 떨어지는 물줄기일 뿐이다 . ▼

 

 

 

 

▼ 가재샘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

 

 

 

 

 

 

 

 

▼ 왼쪽은 가재샘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라오는 길이다.

정상 900m 지점인 여기부터는 꽤나 가파른 오르막길이 준비되어 있다. ▼

 

 

 

 

 

 

 

 

 

 

 

 

▼ 갈림길 공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이 지점에서는 왼쪽 끝으로 여항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 많다는 핑계로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인지 유난히 발걸음이 무겁다. ▼

 

 

 

 

 

 

 

 

▼ 헬기장 부근까지 힘겹게 오르면 나머지 300m는 완전한 평지에 가까운 능선길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 여항산 정상부가 지척이다. ▼

 

 

 

 

▼ 헬기장 옆에는 근사한 쉼터가 만들어져 있다.

여름날이라면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은 명당자리이다. ▼

 

 

 

 

▼ 헬기장 지나 바로 왼쪽은 2코스로 오르는 길이다. ▼

 

 

 

 

 

 

▼ 드디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봉성저수지와 좌촌마을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

 

 

 

 

 

 

▼ 줌으로 당겨 본 함안역과 함안면 일대 전경. ▼

 

 

 

 

▼ 당겨 본 좌촌마을 주차장. ▼

 

 

 

 

 

 

▼ 여항산 정상부 좌우는 모두 절벽이다.

데크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

 

 

 

 

 

 

 

 

 

 

 

 

 

 

▼ 서쪽은 창원시 진전면이다.

둔덕마을 일대 전경. ▼

 

 

 

 

 

 

 

▼ 정상에서 둘러 본 파노라마.

오른쪽 멀리 서북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대부산과 봉화산이 봉성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오늘 산행 코스는 저 산들을 모두 걷는 것이지만 나는 여항산이 목적이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후미에서 걷고 있다.

여차하면 서북산도 건너뛰고 그냥 하산할 생각으로 홀로 느긋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 ▼

 

 

 

 

▼ 멀리 희미한 산들도 모두 다녀 온 곳일텐데..

오른쪽 너머가 무학산이고 왼쪽 희미한 것이 천주산으로 여겨진다. ▼

 

 

 

 

▼ 홀로 점심을 즐긴 장소.

정상부에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바람을 피해 찾아 낸 명당자리이다.

바위 위에 두 다리를 뻗고 소주도 한 잔 마시며 오랫동안 경치를 감상하였다. ▼

 

 

 

 

▼ 배를 채우고 다시 정상석으로 돌아와 사진들을 찍어 본다.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보고. ▼

 

 

 

 

▼ 조망 안내도도 새삼 살펴 본다.

여전히 바람이 강하다. ▼

 

 

 

 

 

 

▼ 가야 할 길.

역시 625 격전지로 유명한 서북산이 가장 먼저 눈에 뜨인다. ▼

 

 

 

 

▼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부에 설치된 가파른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

 

 

 

 

 

 

▼ 되돌아 본 계단들. ▼

 

 

 

 

▼ 계단을 내려서면 곧바로 왼쪽, 좌촌마을에서 1코스로 올라오는 지점을 만나게 된다.

내 차를 끌고 왔더라면 그냥 저기로 내려 갔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

 

 

 

 

 

 

 

 

 

 

▼ 또 한번 계단을 만나고. ▼

 

 

 

 

▼ 등로에서 살짝 비켜난 바위에 올라 여항산 정상부를 되돌아 본다. ▼

 

 

 

 

▼ 당겨 본 여항산 정상. ▼

 

 

 

 

▼ 가지 말라는 바위 구간도 구태여 올라가 본다.

근사한 조망터일 것이라는 예감 때문이다. ▼

 

 

 

 

▼ 위험하다는 작은 암봉에서 또다시 되돌아 본 여항산 정상부와 지나온 길. ▼

 

 

 

 

▼ 오늘 능선길에서는 자주 뒤돌아 보며 조금씩 변해 가는 여항산 정상부를 당겨 보게 되었다. ▼

 

 

 

 

▼ 추모비까지 있으니 절벽 너머로 직진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

 

 

 

 

▼ 암봉을 피해 우회로를 따라간다. ▼

 

 

 

 

▼ 절벽 아래 묘한 동굴 같은 것도 보이고. ▼

 

 

 

 

▼ 우회한 암봉을 올려다 본다.

보아하니 오르는 것은 크게 위험해 보이진 않는데 내려 오는 건 역시 무리일 것이다. ▼

 

 

 

 

 

 

 

 

▼ 다시 당겨 본 여항산 정상부. ▼

 

 

 

 

 

 

 

 

 

 

 

 

▼ 지도에 표시된 전망바위에서 다시 돌아 본 여항산. ▼

 

 

 

 

 

 

 

 

 

 

 

 

▼ 마당바위를 오르기 전 바라 본 서북산 능선길.

크게 힘들어 보이진 않지만 저기를 갈까말까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

 

 

 

 

▼ 마당바위 부근, 결정의 갈림길.

시간은 여유가 있지만 역시 게으름병이 작동한다.

사진으로 본 서북산은 특별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

 

 

 

 

▼ 마당바위에서 잠시 건너편 산자락을 둘러본다.

오늘 대부분의 산악회 멤버들은 저 능선길을 모두 걸어 봉성저수지로 하산하였다. ▼

 

 



 

▼ 마당바위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이 서북산, 가운데가 대부산, 봉화산이고, 왼쪽 능선이 별천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이다. ▼

 

 

 

 

▼ 여항산 정상과 잠시후 하산하게 될 오른쪽 능선. ▼

 

 

 

 

▼ 마당바위에서 서북산을 다시한번 눈여겨 보고 갈림길로 되돌아 선다. ▼

 

 

 

 

 

 

▼ 왼쪽이 서북산, 오른쪽이 지나 온 마당바위가 있는 봉우리이다. ▼

 

 

 

 

 

 

▼ 하산길에서도 여항산 정상부가 자주 눈에 뜨인다.

뾰족한 정상부 암봉이 뭔지 모를 근사한 감흥에 젖게 만든다. ▼

 

 

 

 

 

 

 

 

▼ 푹신한 낙엽길을 편안하게 내려 왔다.

버스가 대기할 지점이 애매하여 오른쪽 상별내 방향으로 향한다.

지도에는 없는 길이다. ▼

 

 

 

 

 

 

 

 

▼ 별천지 마을 입구를 향해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걸어간다. ▼

 

 

 

 

 

 

▼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50년 전쟁 기간 피아간 공방이 치열하여 당시 갓데미산으로 불리우던 서북산을 미군들은 '갓뎀산(God damn)'으로 불렀다고 한다. ▼

 

 

 

▼ 귀갓길에 들른 인삼랜드휴게소.

관광버스는 우리 산악회 버스가 유일하고 휴게소 전체가 텅텅 비어 있다.

고속버스 환승 휴게소이니 평소라면 사람으로 넘쳐 났을텐데 작금의 전염병 난리가 새삼 심각하게 느껴진다.

잘 빠지는 고속도로를 달린 후 신갈에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10시반경 귀가한다.

이 시국에 산악회 버스를 타냐며 곁에 오지도 말라는 마누라의 구박을 받으며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