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금강산 (金剛山, 300대명산 257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해남군
3. 높 이 : 481미터
4. 산행일시 : 2019. 10. 19(토) 12:35-17:00 (4시간2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40분)
5. 산행거리 : 10.5Km
6. 산행코스 : 금강저수지 → 3봉 → 만대산 → 금강재 → 420봉 → 금강산 정상 → 금강산성 → 우정봉 → 금강저수지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42명
- 몇 년 전 산행리스트를 챙기다가 알게 된 해남의 금강산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로되 유심히 보게 된 것은 사실이다. 애초부터 산악회 따라 갈 일은 없을 줄 알았더니 예상 밖의 기회가 생겼다. 물론 인천 부근 산악회가 아니어서 여러모로 불편하다. 하지만 멀고 먼 길 직접 운전하지 않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 이번 산악회를 따라 가기 위해 처음으로 신갈고속도로정류장을 찾았다. 낯선 동네라 주차가 걱정되어 미리 복안을 준비하고 40분 전에 신갈에 도착하였건만.. 아뿔싸. 염두했던 신갈공영주차장이 폐쇄되어 버렸다.!!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개천가 도로에 차를 댈 수 있었다. 하필 산악회 버스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집에서 출발한지 거의 두 시간만에 버스에 올라 탈 수 있었다. 과연 신갈을 경유하는 산악회들을 계속 활용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 강과 바다 들녘이 어우러진 서남쪽 끝머리에 자리 잡은 해남에는 먼 이북의 아름다운 금강산과 토시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금강산이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으로 된 암장과 아열대 수림으로 덮여 있고, 봄이면 춘란이 무리지어 갈잎 속에 꽃대를 올려 개화를 시작한다. ‘옥녀탄금’의 형상이라는 해남읍의 지형에서 가야금을 타는 선녀에 해당하는 금강산은 병풍처럼 해남읍을 두르고 있고 정상에는 금강산성이 성곽을 이루고 있으며 아래로는 은적사, 금강폭포, 미암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에 이름 있는 많은 산들의 유명세에 가려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비교적 산을 오르기 쉬우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크고 작은 돌무더기와 암벽들을 산길 곳곳에서 접하게 되고, 인적이 드물어 사람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은 억새풀 숲과 수목들로 가득 차 있어 조바심을 내지 않고 트레킹 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오르기에 알맞은 산행을 즐길 수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직접 걸어본 금강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물론 만대산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만만하다.) 산행 거리도 10km에 이르고 작은 봉우리들을 여럿 오르내려야 해서 그저 날로 먹을 수는 없었다. 그렇더라도 조망을 즐기며 여유롭게 돌아 보는데 5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어찌보면 산악회들이 부담없이 진행하기에 딱 적당한 코스인 것이다.
▼ 들머리는 농어촌공사 뒤 주차장. ▼
▼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했으니 산행시간을 줄이겠다는 리더의 말에 잠시 좌절(?)한다.
유유자적 놀다가 산행을 마치고 들를 식당까지 미리 찾아 놨건만..
두번째 참여하는 이 산악회는 밥먹을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모름지기 遊山의 道는 산행의 뒷풀이와 함께 완성되는 것이거니와. ▼
▼ 4시간반 안에 산행을 마치려면 일단 서둘러야 한다.
덜 풀린 몸으로 오르막길을 걸어 정자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
▼ 제법 높은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고. ▼
▼ 나름 가파른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3봉 도착. ▼
▼ 첫번째 조망터 3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이 가야 할 금강산이다. ▼
▼ 확실히 금강산이 만대산(사실 만대산은 2개이다)을 거느리고 해남읍을 둘러싼 형국이다. ▼
▼ 덕음산 너머 두륜산과 대둔산이 보이고.
왼쪽이 주작 덕룡 능선이다. ▼
▼ 무슨 조망터인가 했더니 별 것 없는 데크 시설이다. ▼
▼ 헬기장까지 오르면 이후로는 완만한 내리막의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
▼ 석탑바위로도 불리우는 모양이다. ▼
▼ 왼쪽 강진 만덕산으로부터 석문산을 거쳐 덕룡, 주작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걸어 봤지만 주작에서 오소재까지의 구간을 가보지 못하여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진달래 피는 시기와 맞추려니 기회 잡기가 쉽지 않다. ▼
▼ 멀리 당겨 본 금강산 정상부.
가운데로 흘러내린 산성의 흔적을 식별할 수 있다. ▼
▼ 멀리 월출산이 희미하고. ▼
▼ 만대산 정상에 이르러 잠시 쉬어간다.
캔맥주 하나와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였다. ▼
▼ 만대산 정상에서 당겨 본 금강산. ▼
▼ 식사가 한창인 멤버들을 뒤로 하고 금강재를 향해 홀로 걷는다. ▼
▼ 오른쪽으로부터 별뫼, 가학,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호미동산을 식별하지 못하겠다. ▼
▼ 금강재까지 주욱 내려 갔다가 금강산까지 잠깐 치고 오르는 그림을 연상했더니 전혀 착각이었다.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것이다. ▼
▼ 흑석산 방향 파노라마. 우측 멀리 월출산이 희미하다. ▼
▼ 사실 오늘 산악회를 따라 금강산을 온 것은 저 산줄기를 길게 걸어보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멀리 차를 몰고 오면 산행 리스트를 채울 욕심에 하루 두 산은 올라야 하니 아무래도 짜여진 시간 계획이 필요해진다.
목록에서 금강산을 미리 지워 놓고 별뫼, 가학,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에만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 볼 요량인 것이다.
여차직하면 호미동산 코스까지 노리고 있지만 어쨌든 그건 내년 봄에 추진할 계획이다. ▼
▼ 420봉(?)에서 바라 본 가야 할 능선길. ▼
▼ 지나온 봉우리. ▼
▼ 지나온 능선길 파노라마.
오른쪽 멀리 만덕산으로부터 걸어 왔다. ▼
▼ 다시 지나온 길 파노라마.
오른쪽 3봉과 만대산으로부터 이어진 능선길이 하눈에 들어온다.
흥미로운 것은 왼쪽에 보이는 것이 또다른 만대산이라는 것이다.
만대산(萬垈山)의 대(垈)를 봉우리로 푼다면 만봉산(萬峰山) 2개를 거느린 해남 금강산은 일만이천봉의 북녘 금강산보다 많은 이만봉이라 비교하는 것인데...
뭐 웃자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더니 지역에서는 제법 진지하게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옛적부터 전국의 촌사람들이 툭하면 금강(金剛) 타령을 끌어대는 것을 보면 금강산이 최고의 명산인 것은 확실한가보다. ▼
▼ 드디어 금강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 내었다. ▼
▼ 멀리 바다 건너 진도의 모습도 보이고. ▼
▼ 이 갈림길에서 금강산 정상을 다녀온 후 우정봉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
▼ 정상 직전의 근사한 암봉. ▼
▼ 예전 사진을 보면 금강산 정상은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겨우 들어간 협소한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데크시설을 설치하여 넓고 훌륭한 휴식 전망대가 되었다. ▼
▼ 좌측 만대산으로 흘러내린 능선과 그 너머 흑석산 줄기가 금강산을 호위하고 있다. ▼
▼ 남쪽과 동쪽으로는 달마산, 대둔산, 두륜산으로부터 주작 덕룡으로 이어지는 거친 산줄기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이쯤에서 보자면 해남 일대 명산들이 금강산을 중심으로 시위(侍衛)하는 형국이 아니겠는가. ▼
▼ 남각산 너머 역광에 휩싸인 진도. ▼
▼ 잠시 하산하게 될 능선길.
3봉 방향 볼록 솟은 것이 우정봉인지? ▼
▼ 만대산 너머 덕룡과 주작이 두륜산을 향해 치달리고. ▼
▼ 하산길 암봉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전경.
좌우 2개의 만대산과 잠시후 걸어 갈 금강산성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 소라섬과 목포 방향 조망. ▼
▼ 뒤돌아 본 금강산 정상과 산성길. ▼
▼ 고려시대 산성으로 알려진 너덜길이 길게 이어지고. ▼
▼ 무너진 산성의 흔적이란 말에 반신반의하였더니 건너편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며 진짜일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최근 해남군에서 정확한 유래와 지표조사 등을 통해 지역 관광상품으로 내세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하산길은 사진을 찍은 지점의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
▼ 금강샘은 그냥 패스.
정상에서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오래 놀았더니 시간이 빠듯해졌다. ▼
▼ 우정봉 삼거리.
길이 더 좋은 팔각정자 쪽으로 직진하면 대략 낭패다.
산악회들은 대부분 우정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 ▼
▼ 작은 언덕 몇을 넘으면 숲길 우측으로 불쑥 우정봉 표시석이 나타난다.
우정봉은 금강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시원한 조망터이다. ▼
▼ 우정봉을 지나면 길은 급격히 가파르게 변한다. ▼
▼ 로프를 의지하여 걸으면 충분히 편안한 하산길이다. ▼
▼ 어느덧 숲 사이로 큰길이 나타나며 산길은 모두 끝이 나고. ▼
▼ 징검다리를 지나며 계곡물에 얼굴을 닦는다.
약간의 물비린내가 느껴져 대충 땀만 씻고 말았다. ▼
▼ 정시에 하산하여 하루 유람을 마감한다.
후미 일행들도 속속 도착하여 20여분만에 버스가 출발하였다.
신갈에서 집까지 50km 가까이 운전을 해야 하니 쥐약(?)을 먹을 수도 없고..
버스 안에서 잠들지 못한 채 오랜 시간 삶과 우주에 대하여 고뇌(?)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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