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석룡산 (石龍山 350대명산 234번째)
2.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3. 높 이 : 1,147미터
4. 산행일시 : 2017. 8. 5(토) 09:45 - 16:40 (6시간55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1Km
6. 산행코스 : 삼팔교 → 조무락계곡 → 복호동폭포 → 방림고개 → 석룡산 정상 → 전망터 → 2코스 하산길 → 삼팔교
7. 동행자 : 마무트산악회 37명
- 오래 전 화악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았던 석룡산을 찾았다. 여름이면 많은 산악회들이 공지를 올리지만 그동안 딱히 끌리지는 않았던 곳이다. 마땅한 산행지가 없어 별 수 없이 따라나선 길. 막상 걸어 본 석룡산은 역시나 산세 자체가 큰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없었지만 조무락골의 차디찬 계곡물만은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하였다. 많은 이들이 여름 산행지로 손꼽는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실감한다.
- 한북정맥 지류에 있는 석룡산은 오른쪽으로 화악산, 중봉이 있고 왼쪽으로는 국망봉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지류를 따라 서남쪽으로 내려서면 민둥산과 강씨봉이 있고 산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서면 명지산과 연인산으로 이어진다.
능선코스와 계곡코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석룡산은 웅장한 산세에 비해 등산로가 완만하고 산행 내내 폭포와 담소를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여름산행 코스로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석룡산은 돌로 된 용이 있는 산이란 뜻이지만 실상, 산 어디를 가도 용을 닮은 돌은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옛사람들이 이 산을 석룡산이라 했던 이유는 조무락계곡을 이루고 있는 계곡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물길에 잘 다듬어진 모습과 흰물결 굽이치며 떨어지는 계곡이 마치 용과 같다고 해서 석룡산이라 불러지고 있다.(산림청 자료 참조)
▼ 본래 계획은 2코스로 올라 3코스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는 것이다.
2코스 갈림길을 놓쳐 계획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잠시후의 일이다. ▼
▼ 초입부터 예상보다 훨씬 많은 피서객들이 계곡을 점령하고 있다. ▼
▼ 이 지점부터 살짝 꼬이기 시작했다.
까만 차량 뒤의 1코스 갈림길 표지를 놓치고 만 것이다. ▼
▼ 나로서는 첫번째 갈림길. 지도와는 달리 상당히 멀리까지 왔기에 감각적으로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망설인 끝에 직진하고 말았다. ▼
▼ 이 방향으로 올라야 했던 것이다. ▼
▼ 아무리 가도 두번째 갈림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여름산을 계곡으로 올라 산길로 내려 온다는건 참 어이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갔던 길 되돌아 오는 건 정말 질색인데.. 살짝 김이 새기 시작했다. ▼
▼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결국 물속에 뛰어 들기로 했다.
오늘은 그저 피서삼아 여기서 한 잔 먹고 낮잠이나 잔 후 내려 가기로 한 것이다.
계곡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정말 1분을 견디기가 어렵다. 전국의 많은 계곡물에 몸을 담가 봤지만 이렇게 얼음장같은 느낌은 난생 처음인 것 같다. ▼
▼ 오늘은 올들어 최고의 폭염이 수도권을 가아한 날.
일행과 함께 술도 한 잔 먹으며 시원함을 만끽하려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춥다!!!
젖은 옷을 갈아 입기까지 했는데도 계곡 사이로 차디찬 바람이 불어와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다. ▼
▼ 결국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산행을 다시 시작한다.
카메라마저 얼어 버린 것을 보면 단순한 신체적 한기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
▼ 기껏 풀렸던 몸이 꽁꽁 얼어 붙었던 탓에 오르막이 여간 버겁지 않다.
게다가 우리가 쉰 지점부터 방림고개까지가 가장 급경사 구간이니.. ▼
▼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능선길로 올라섰다.
중간의 물놀이로 완전 컨디션 난조에 빠져 버린 것이다.
이제서야 굳었던 몸이 조금 풀린 느낌인데, 문제는 하산시간이 빠듯해졌다. ▼
▼ 왔던 길로 다시 갈 수는 없는 일.
하산길을 2코스로 정한다. ▼
▼ 시원한 정상 조망도 즐기고. ▼
▼ 화악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리워졌다. ▼
▼ 이 지점에서 헷갈리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알바를 경험한다.
왼쪽이 2코스 하산길인데 직진하고 만 것이다.
오른쪽 직진은 1코스 하산길이지만 워낙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등산로 상태가 엉망인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
▼ 길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급기야 완전히 길을 잃고 말았다.
가도가도 급경사 내리막이 길게 이어져서 시간도 물쓰듯 흘러 버리고, 무엇보다 온몸이 땀으로 다시 젖어 버렸다. ▼
▼ 천신만고 끝에 1코스 갈림길 계곡에서 몸을 씻고 있자니 산악회 리더에게 전화가 온다.
입구에 주차할 곳이 없어 버스를 도로가에 세워 놓았으니 빨리 와야 한단다.
1km 넘는 거리를 반쯤 뛰다시피 하며 걷는다.
알바만 안했어도 충분히 시간을 맞췄을텐데.. 결국 예정시간보다 10분이 늦어졌다.
10분 늦었다고 눈치가 보이는 건 좀 억울한 면도 없지 않거니와, 냉탕과 온탕을 오고간 오늘 산행은 산악회 일행들의 따가운 눈총속에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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