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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35. 부산 승학산(497m) 가을을 준비하는 억새의 은밀한 속삭임(2015.9.20)

by 日新우일신 201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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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승학산 (乘鶴山, 200대명산 135번째)
2. 위 치 : 부산광역시 사하구

3. 높 이 : 497미터
4. 산행일시 : 2015. 9. 20(일) 10:20 - 13:00 (2시간4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5. 산행거리 : 5.5Km
6. 산행코스 : 동원베네스트2차 아파트 → 부산일과학고 → 임도 갈림길 → 억새 군락지 → 승학산 정상 → 건국고 갈림길 → 당리역 
7. 동행자 : 나홀로

 

 

 

 

- 승학산은 부산의 억새명산이다. 승학산은 부산에서 가장 서쪽에 있으며, 구덕산과 시약산의 서쪽, 엄광산의 남쪽으로 사하구 당리동의 뒷산이다. 승학산 동쪽 제석골 안부에 억새군락이 있는데, 이는 수만 평에 이르는 부산 제1의 억새밭이다. 바람 따라 일렁이는 대장관은 전국의 어느 억새명산 못지않다. 더불어 부산의 다양한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승학산의 동쪽에는 영도, 감천, 송도 등의 항구와 바다가 펼쳐지며, 서쪽에는 서서히 강폭을 넓히는 낙동강과 드넓은 김해벌이 그 규모를 자랑하고 남쪽에는 연대봉이 우뚝 솟았고 북쪽에는 발아래 펼쳐진 억새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승학산은 높지 않으나 그 이름처럼, 도시 속의 고고한 학과도 같은 화려함으로 등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산이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산세를 살폈는데 이곳에 오니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마치 학이 나는 듯 하여 승학산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 전해 오며 흔히 동아대 뒷산이라고도 한다.(산림청 자료 참조)

 

- 그러나 승학산의 억새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연상태로 내버려 두면 생태계의 경쟁에 의해 억새만 살아 남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산시에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였던 모양이다. 부산 제일 억새군락지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로 싹 태워 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화왕산 참사의 사례도 있어 차마 실행은 못 할 것이다. 물론 이런 고민은 승학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모든 산에서 골머리를 앓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던 억새 명소들이 '자연' 그 자체는 아니었던 것이다.

 

- 하루에 두 산 오르기는 오랜만이다. 능선으로 이어진 경우는 사실 별 것도 아니지만 완전히 동떨어진 산 두 개를 오르는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모처럼 머나먼 부산까지 왔으니 욕심같아서는 세 개를 해치우고도 싶었지만 힘든 건 둘째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도저히 이동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사전에 도상훈련은 충분히 해 두었지만 어쨌든 오늘은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바짝 긴장해야만 한다.

 

-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니 9시가 넘어간다. 나에게 부산이란 도시는 여전히 낯선 곳이다. 태어나서 10번을 채 밟지 못한 걸로 기억되는 미지의 장소인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은 주로 비행기나 단체버스를 이용하였기에 부산역을 오늘 구경하는 셈이다. 부산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또한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완전 촌놈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리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 당리역에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어 버렸다.

동원베네스트2차아파트에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

 

 

 

 

 

 

 

 

▼ 돈많은 자치단체의 부유함이 느껴진다.멀쩡한 동네 숲길을 온통 데크로 뒤덮어 놓다니.

. ▼

 

 

 

 

 

 

▼ 부산일과학고등학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

 

 

 

 

 

 

▼ 작은 계곡에는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

더운 날에는 이 쪽을 하산 코스로 잡아 시원하게 족탕을 해도 좋을 것이다. ▼

 

 

 

 

 

 

 

 

▼ 오늘은 바람이 없어 덥다

.

목에 두른 수건이 금새 젖어 버렸다. ▼

 

 

 

 

▼ 잠시 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덧 능선 안부가 바라다 보인다

. ▼

 

 

 

 

▼ 안부에 올라 보니 널찍한 광장이다.구덕산 방향으로도 잘 정비된 등산로가 이어진다

. ▼

 

 

 

 

▼ 승학산 정상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

어느덧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 흐릿한 날씨가 되어 버렸다. ▼

 

 

 

 

 

 

 

 

▼ 계단을 올라와 뒤돌아 본 모습

.

저 봉우리가 구덕산인가? ▼

 

 

 

 

▼ 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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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가 소위 말하는 승학산의 억새 군락지이다. ▼

 

 

 

 

 

 

▼ 저 너머 희끄무레한 것이 구덕산과 시악산인가 보다

. ▼

 

 

 

 

▼ 편안한 흙길을 걷노라니 콧소리가 절로 난다

.

억새 군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잡목들이 꽤나 많이 눈에 띈다. ▼

 

 

 

 

 

 

▼ 길 옆에 전망대가 보여 가 보기로 한다

.

오늘은 전국적으로 안개가 낀다고 하더니 산 아래 조망은 참으로 보잘 것이 없다. ▼

 

 

 

 

▼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승학산가는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상쾌해진다.그저 시야만 좀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 ▼

 

 

 

 

 

 

▼ 사하구 일대를 당겨봐도 워낙 시계가 탁하여 볼거리가 신통치 않다

. ▼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 ▼

 

 

 

 

▼ 오른쪽이 승학산 정상

.

잔뜩 찌푸린 하늘이 조금은 답답하다. ▼

 

 

 

 

 

 

 

 

▼ 억새가 서서히 피어날 준비를 하고

. ▼

 

 

 

 

 

 

 

 

 

 

▼ 억새밭 사이로 잡초와 여러 식물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억새군락지로서의 명성은 이미 상당 부분 퇴색된 모습이다. ▼

 

 

 

 

 

 

 

 

 

 

▼ 정상석을 새로 바꾸는 모양이다

.

그런데 이런, 날짜를 보니 하필 내일이다.

내가 멀리서 온다고 정상석까지 바꿀 필요는 없었는데..

기왕에 한 주만 먼저 작업을 했더라면 새로운 승학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

 

 

 

 

 

 

 

 

 

 

 

 

 

 

▼ 부산일과학고등학교의 전경을 당겨 보았다

. ▼

 

 

 

 

 

 

▼ 낙동강 일대도 모습이 희미하다

. ▼

 

 

 

 

▼ 승학산 정상에는 이미 사람들이 꽉 들어 찼다

. ▼

 

 

 

 

 

 

 

 

 

 

 

 

 

 

 

 

▼ 정상 주변으로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 들어 시끌벅적하다

.

김밥 한 줄을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

 

 

 

 

 

 

 

 

 

▼ 날씨만 좋았더라면 정말 근사한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주변 조망으로만 따진다면 승학산은 멋진 산임이 분명하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등산 인파를 봐도 부산 시민들에게 무척 사랑받고 있는 명산인가 보다. ▼

 

 

 

 

 

 

 

 

 

 

 

 

 

 

▼ 오늘의 하산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 ▼

 

 

 

 

 

 

 

 

 

 

 

 

 

 

 

 

 

 

▼ 되돌아 본 승학산 정상부

.

이 방향으로 오른다면 제법 가파른 경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

 

 

 

 

 

 

 

 

▼ 좌측으로 가야 하지만 앞의 작은 봉우리를 잠시 올랐다가 돌아 오기로 한다.

 

 

 

 

▼ 작은 봉우리에서 올려다 본 승학산 정상부

. ▼

 

 

 

 

 

 

 

 

 

 

 

 

 

 

▼ 내려 가는 갈림길에서 선택이 좋지 못했다

.

건국고등학교 방향으로 직진했어야 하는데 왼쪽으로 진행한 것이다.

팻말 아래에 누군가가 당리역 방향이라고 친절하게 메모를 붙여 놓은 탓이다. ▼

 

 

 

 

 

 

▼ 갑자기 산허리를 타고 도는 숲길로 들어 선다.시원해서 좋긴 한데 무언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쌔한 느낌이 몰려 온다.

 

 

 

 

 

 

 

 

▼ 생각보다 길고 지루한 숲길을 따라 동네 주변까지 내려 왔다.오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알바의 불길한 추억이 떠오르던 참이다.

다행히 앉아 있던 사람을 만나 내려 가는 길을 확인한다.

 

 

 

 

 

 

▼ 분명히 등산로를 따라 내려왔는데 건물 내부로 들어와 버렸다.이건 뭐지??..

. ▼

 

 

 

 

▼ 빠져 나온 건물은 햇님어린이집이다.등산객을 위해 건물 내부 계단을 내어 줬다니...잠시 어리둥절하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멀쩡한 길도 사유지랍시고 통행을 막는 야박한 세상에 흙투성이 등산객들이 지나 다닐 수 있도록 어린이집 건물 주계단을 개방했다는 건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훈훈한 기분으로 다음 산행지를 찾아 당리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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