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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16. 경남 남해 망운산(786m) 철쭉으로 붉게 물든 남해 최고봉(2014.5.2)

by 日新우일신 201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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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망운산 (望雲山, 200대 명산 116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남해군

3. 높 이 : 786미터

4. 산행일시 : 2014. 5. 2(금) 14:25 - 17:55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6.5Km

6. 산행코스 : 화방사 → 망운암 갈림길 → 임도 → 철쭉 군락지 → 망운산(정상) → 임도 → 망운사 → 화방사(원점 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딸

 

- 구름을 내려다 보는 산, 망운산은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남해"하면 떠오르는 금산, 보리암에 가려 그 존재가 숨겨진 곳.

남해 주민들은 망운산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금산은 남해를 찾는 외지인들의 산이요, 망운산이야말로 남해인들이 가장 아낀다는 지역의 숨겨진 명산인 것이다.

 

- 여수에서 한 시간 가량을 달려 화방사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산악회 버스들이 제법 눈에 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하산하는 시점. 오래도록 지도를 보며 눈에 그리던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가벼운 흥분마저 느껴진다. 계획은 이 곳 산행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마치고 오늘중에 금산까지 돌아본 후 숙소로 들어 가는 것이다.

 

- 시간 계획에만 골몰하여 미처 몰랐던 망운산은 예상치 못한 몇 번의 반전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강렬한 인상을 안겨 주었다. 정상에서 보이는 장쾌한 남해의 조망과 주변 바다 위에 점점이 떠있는 자그마한 섬들, 강진만, 연죽저수지, 청정해역의 서상 앞바다는 그림 그 자체이다. 날씨만 좋다면 멀리 지리산, 여천공단, 여수, 삼천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다만 오늘은 박무가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 화방사 바로 밑에 승용차 몇 대를 댈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다. ▼

 

 

 

 

▼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화방사는 내려올 때 둘러 보기로 하였다. ▼

 

 

 

▼ 화방사를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

 

 

 

 

▼ 의외로 초반 길이 가파르다.

지도로 보았을 때에는 처음은 완만한 오름길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

 

 

 

▼ 계단도 아니요, 돌길도 아니요, 그렇다고 흙길도 아닌 것이 동일한 패턴으로 한참이나 가파른 오르막을 이루었다.

오전 산행에서 조금 몸이 풀렸기 망정이지 400km를 운전하고 와서 다짜고짜 올랐다면 꽤나 고전했을 구간이다. ▼

 

 

 

▼ 무슨 놈의 날벌레는 그리 많은지 끊임없이 얼굴 주위에 부딪힌다.

가파르고 단조로운 오르막은 길게 이어지고, 날은 덥고, 슬슬 우리 딸과 마누라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

 

 

 

 

 

 

▼ 모녀의 바가지에 지쳐 슬슬 짜증이 날 무렵 갈림길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물이 부족하여 마음껏 마시지도 못하게 되어 모두 마음이 불편한 참이다.

사실 그녀들도 관심도 없던 100대명산에 끌려 다니느라 고생하다가 99개를 끝내고 이제는 좀 편안한 여행만 하는가 했더니 느닷없이 시작된 200대명산에 막무가내 따라 나선 마당이니 불평을 들어도 크게 할 말은 없는 형편이다.

하루 두 개지만 낮은 산이라 슬슬 산책하면 된다고 꼬드긴 내가 원망스럽기도 할 터이다. ▼

 

 

 

 

▼ 망운암 갈림길을 지나서도 오르막은 계속된다.

그래도 드디어 저 위에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

 

 

▼ 앗! 느닷없는 임도가 나타났다.

위성지도에서 보았던 큰길이 이거였구나.

등산로에 이런 큰길들이 보여 만만하게 여겼던 것인데.. ▼

 

 

▼ 그러나 임도 건너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이 펼쳐진다.

철쭉군락지다.

등산지도만 보느라 산행기를 살피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망운산은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었던 것이다!!? ▼

 

 

 

 

▼ 힘들게 오른 산중턱에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으니 살짝 약이 오른다.

그래도 전혀 상상도 못했던 만개한 철쭉 군락을 만났으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툴툴거리던 마누라와 딸에게도 갑자기 큰소리를 칠 수 있게 된 것이다. ▼

 

 

 

 

 

 

 

▼ 산행 속도가 한도 없이 늘어진다.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내고 여기에서 충분히 즐기기로 한다.

사실 오늘 금산까지 가려 한 것은 내일 가는 길에 광양 가야산까지 가볼 욕심이 있었던 것인데 깨끗이 미련을 버리기로 하였다. 붉은 철쭉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남해 바다, 이런 그림을 보았으니 남해까지 찾아온 본전은 찾은 셈이 아니겠는가. ▼

 

 

 

 

 

▼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이런 풍경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겠는가. ▼

 

 

 

▼ 만세, 만세다. ▼

 

 

 

 

▼ 철쭉군락을 모두 지났다 했더니 소나무숲 뒤로 또다시 철쭉밭이 펼쳐진다. ▼

 

 

 

 

 

▼ 가파른 계단을 올랐더니 또 철쭉밭이다.

삼단 콤보로 철쭉 군락지가 펼쳐진다. ▼

 

 

 

 

▼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오르며 드디어 정상인가? 제발 정상이기를 바라며 숨을 고른다. ▼

 

 

▼ 그러나 아뿔싸, 정상은 저 너머에 있다.

정상석이 보이는 것을 보니 확실한데 다시 내려갔다가 한참을 올라야 할 것 같다. ▼

 

 

▼ 그림은 멀어 보였지만 채 5분도 걸리지 않아 정상에 도달했다.

투덜거리기는 해도 우리 멤버들도 나름 베테랑 등산객인 것이다. ▼

 

 

 

 

 

▼ 망운암이 내려다 보인다. ▼

 

 

 

 

▼ 망운산은 남해의 중심지 남해읍내를 품고 있다. ▼

 

 

 

 

 

▼ 오른쪽 끝은 KBS중계소.

시간만 있다면 저 곳까지 걷는 길도 좋아 보인다. 포장도로가 길게 이어진 모습이다. ▼

 

 

▼ 흐릿하지만 호구산 너머로 금산의 마루금까지 보인다. ▼

 

 

 

 

▼ 줌으로 당겨본 KBS중계탐.

다음날 설흘산 정상에서도 망운산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던 랜드마크이다. ▼

 

 

 

▼ 정상에서 30분이 넘게 머무른 후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 놓는다. ▼

 

 

 

 

▼ 내려 가며 바라보는 철쭉의 붉은 물결은 장관이다.

저 소나무 숲 아래로도 한참을 이어지는 철쭉밭이다. ▼

 

 

 

 

 

 

 

 

 

 

▼ 마누라와 딸은 완전히 기분이 좋아졌다.

모녀는 앞서가고 나는 아쉬움에 자꾸 뒤로 처져 사진을 찍어댄다. ▼

 

 

 

▼ 하산길은 망운사를 들러 가기로 한다.

왔던 길을 다시 가는 것처럼 맥빠지는 일도 없겠기 때문이다. ▼

 

 

 

▼ 물이 일찍 떨어져서 더더욱 원망을 듣고 있었는데,

생명수가 나타났다.

물맛이 그야말로 꿀맛이다.

덕분에 일행 모두가 완전히 행복해졌다. ▼

 

 

 

 

 

 

 

 

 

▼ 망운사를 둘러본 후 잠깐 되돌아와 숲길로 들어선다. ▼

 

 

 

 

 

▼ 익숙한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올라갈 때 지나간 방향이다. ▼

 

 

 

 

▼ 내려오며 걸어보니 제법 지루하고 먼 길이다.

어제,오늘 연속 산행에 이어 바람 한 점없는 더운 날씨에 이 길을 어떻게 올라왔나 스스로가 대견해진다. ▼

 

 

 

▼ 새삼 안내문을 보니 등산로가 "중간까지 험해서 등산객이 넘어지고 치아가 부러지는 등 여러 사람이 많이 다친 곳"이니 "양해하고 불편을 감수하시라"는 내용이다. ▼

 

 

 

▼ 화방사 대웅전 앞마당. ▼

 

 

 

 

 

 

 

▼ 다리를 건너 산행을 마무리하니 만족스런 피로감이 몰려온다.

또 30여분 이동하여 남해 도곡해수욕장에 있는 숙소로 가야 한다.

저녁 식사는 숙소 바로 옆에서 해물찜을 먹기로 딸과 합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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