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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산행·여행

(첫경험) 폭우에 날려버린 조침령-북암령-단목령 구간(2024.9.21)

by 日新우일신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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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첫날(9.14) 운악산 가는 산악회를 예약했었다. 하루 전 금요일, 강우 확률 80%로 일기예보가 바뀌어 고민 끝에 취소했는데... 정작 당일은 비는 커녕 하루종일 해가 나는 좋은 날씨였다.

귀성 정체가 두려워 차 끌고 나설 엄두도 안나고, 결국 산행 한번을 못하고 5일 연휴를 날리고 말았다.

 

- 이번주는 편안하고 짧은 백두대간 코스를 예약하였다(경인솔방울산악회). 이번에도 비 소식이 있었지만 하루 전까지도 강우확률 60%, 시간당 1mm 이내 강수량으로 예보되어 지난주의 황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어느 정도의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따라나선 길이다.

안 좋은 쪽으로는 기가 막히게 맞는 구라청의 징크스가 있어 지난주와 같은 맑은 날씨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하니 그새 10배 이상의 강수량으로 예상치가 바뀌어 있고..

 

- 조침령가는 버스에서 폭우에 대비한 옷차림으로 단단히 무장을 했건만, 산행 리더께서 오늘 정상 진행은 무리라고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되돌아 오라고 하명(?)하신다.

아하, 이게 무슨 황당무계한 시츄에이션인가. 백두대간 미답 구간을 일부 지워 보려던 내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 상황. 가다 돌아올거면 언젠가 다시 가야 할텐데 비바람에 홀딱 젖어가며 걸어갈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 그리하여 사상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간 산악회 따라 나선 산행을 포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새벽잠 설치고 먼거리 이동해서 그냥 흐지부지 돌아간다??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 상황을 내가 선택하게 된 것이다.

 

- 천변만화하는 날씨에 대하여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나라 기상청, 일명 구라청의 일기예보는 '믿으면 틀리고 안 믿으면 맞는다'. 이 때 믿음의 의미는 내적 관념의 양태가 아니라 외적 의사결정의 실천적 기준으로써 유효하다.  

 

 

▼ 조침령터널관리소 옆 수로에는 흙탕물이 쏟아지고. ▼

 

 

▼ 세찬 비바람에 온세상이 부옇다.

곰배령 등등 인근 국립공원 관리지역은 모두 전면 입산통제란다. ▼

 

 

▼ 하릴없이 버스에 앉아 시간을 죽였다. 그래도 배꼽시계는 정확히 작동한다.

꼼짝한 것도 없지만 식당으로 이동하여 소주 한 병을 복용한다. ▼

 

 

▼ 돌아오는 길.

가평휴게소에는 비가 온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겪어야 할 첫 경험은 많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허망한 심정으로 초저녁에 귀가하여 손흥민 축구중계를 기다린 후 늦은 새벽 잠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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