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항거한 소작농민항쟁의 무대, 암태도에 우뚝 솟은 다도해의 천하비경 승봉산』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승봉산(升峰山, 대한민국 1,000대 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
3. 높 이 : 355.5미터
4. 산행일시 : 2022. 9. 17.(토) 05:05-08:25 (3시간2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40분)
5. 산행거리 : 7.9Km
6. 산행코스 : 수곡리 공영주차장 → 수곡저수지 → 수곡임도 → 202봉 → 승봉산 정상 → 만물상 → 헬기장 → 무덤 → 암태면사무소 → 암태중학교 → 마을공동주차장
7. 동행자 : 매일투어산악회 7명 (마누라)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세부 산행기록 및 사진 정보
- 마누라를 꼬셔서 모시고 모처럼의 무박산행에 나섰다. 머나먼 신안땅에 오려고 몇 년을 기다렸던가. 마침 인천지역 산악회의 공지가 떴으니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 두었던 것인데... 어느 순간 단체회원들이 모든 좌석을 점령해서 버스가 만차가 되어 버렸다.
천사대교부터 암태도 승봉산, 자은도 두봉산, 박지도/반월도 퍼플섬까지, 신안군 일대의 근사한 관광 코스이자 여행지를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것은 함께 보고자 하는 나의 순정(?)을 몰라주는 마누라는 하루 2산을 끌고 다니며 힘들게 했다고 원망만 늘어 놓는다.
- 엉뚱하게도 퍼플섬 관광팀이 점령한 오늘 산악회의 멤버들 가운데 승봉산 산행에 나선 사람은 꼴랑 6명. 우리 부부를 제외하면 겨우 4명이니 주객 전도의 분위기가 된 셈이다.
최근 산행이 뜸했던 집사람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노만사와 큰봉산은 처음부터 생략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깜깜한 새벽의 의미없는 등산은 하고 싶지 않았다. 꼬불꼬불한 수곡리 마을길을 따라 포장도로를 걸은 후 조금씩 밝아오는 숲속을 거미줄 마사지를 받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 암태도 승봉산 소개
- 신안군청의 승봉산 소개자료가 너무 빈약하다.
암태도는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와 다리로 이어져 있다. 다도해에서 제일 큰 축에 드는 네 섬이 어깨 동무를 하고 있다. 산으로 따지면 암태도는 넷 중에 두 번째다. 자은도의 두봉산(363.8m)이 첫 번째, 암태도의 승봉산은 355.5m로 둘째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섬 이름이 암태도란다. 미지의 바위섬 꼭대기로 가보자.(신안군청 홈페이지 참조)
- 암태도와 승봉산에 관한 자세한 소개자료들이 있어 아래 링크로 걸어둔다.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05
http://m.mdilbo.com/detail/iGuhUw/580305
□ 암태도 소작쟁의(巖泰島小作爭議)
- 불의에 항거하는 민초들의 투쟁심은 인류문명의 역사를 진전시키는 크나큰 횃불이다. 일제 치하인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암태도에서 벌어졌던 소작쟁의는 인근 여러 섬에도 영향을 끼친, 농민운동사에 큰 의미를 지닌 일대 사건이었던 모양이다.
- 자세한 사항은 아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자료를 참조하세요.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35164
▼ 새벽 5시에 버스에서 내렸으니 눈에 뵈는 것이 없다.
이래서 나는 무박 산행을 싫어 하는 것이다.
수곡리 마을을 지나 수곡임도 등산로 입구까지 걷는데 30여분이 걸렸다. ▼
▼ 오늘 신안군의 일출시각은 06시 18분.
시민박명 시각(05:53)을 지나면서부터 겨우 사진찍기가 가능해졌다. ▼
▼ 하필 오늘은 늦더위가 몰려와서 심한 안개가 온섬을 뒤덮은 날이다.
어두운 숲속에서 거미줄이 자주 얼굴에 휘감긴다. ▼
▼ 평소라면 조망 포인트였을텐데 보이는 그림이 이 모양이다. ▼
▼ 날은 밝아 오는데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르고..
아무래도 승봉산에서는 바다 구경도 못할 것이라 마음을 내려 놓았다. ▼
▼ 숲속은 온통 거미줄이다.
신발부터 머리 끝까지 온통 거미줄로 뒤덮은 셈이다.
얼굴에 정통으로 휘감기는 거미줄의 감촉은 아무래도 익숙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
▼ 승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
▼ 정상석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일출 시각에서 10분이 지난 시점이다. ▼
▼ 정상석에 적힌 '다도해 최고비경'이란 말이 무색한 오늘 날씨이다. ▼
▼ 승봉산 정상의 나무 벤치에 앉아 빵 몇 조각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앞뒤 다도해 풍경이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으니 허망한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20여분 땀을 식힌 후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제부터는 거미줄을 피하기 위해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들고 빙글빙글 돌리며 나아간다. ▼
▼ 시간은 충분하니 그저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간다. ▼
▼ 만물상 관람 표지가 있어 되돌아 보았더니, ▼
▼ 이런 그림이었다.
만물상이라 부르기에는 좀 민망한 규모가 아닐런지. ▼
▼ 어느 순간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음을 깨닫는다.
자은도 두봉산이 윤곽을 드러내고 오른쪽 멀리 천사대교도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
▼ 날이 밝아오며 숲속에 거미줄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내 뒤를 따라올 산악회 멤버들은 거미줄을 모두 제거한 나의 노고(?)는 전혀 알지 못할 것이다. ▼
▼ 잠시후 가야 할 자은도 두봉산. ▼
▼ 돌아본 승봉산 정상부. ▼
▼ 추포도와 추포교도 보이고. ▼
▼ 당겨본 승봉도 정상이 오똑하다. ▼
▼ 당겨본 추포교와 추포도. ▼
▼ 남서쪽 파노라마 전경. ▼
▼ 도창저수지와 도창리. ▼
▼ 안개가 많이 걷힌 모습이다.
이 정도 그림이라도 즐길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
▼ 가야 할 길.
능선에 바위가 많아서 확실히 승봉산이 골산임을 알 수 있다. ▼
▼ 팔금도와 안좌도 방향.
오후에 가게 될 퍼플섬도 저 부근에 있을 것이다. ▼
▼ 어느덧 암태면의 모습이 발 아래에 나타났다.
장고저수지를 중심으로 파란 지붕으로 통일된 마을 풍경이 눈에 뜨인다. ▼
▼ 마지막 암봉을 넘으면 본격적인 내리막이다. ▼
▼ 뒤돌아본 마지막 암봉. ▼
▼ 이 지점에서 직진했어야 했다.
내 고집으로 우리 부부만 표지판을 따른다. ▼
▼ 길의 흔적이 사라진 콩밭에서 잠시 헤매다가 겨우 마을길을 찾았다. ▼
▼ 퍼플섬과 견줄만한 블루섬을 만들 생각들이신지??. ▼
▼ 암태중학교를 지나 마을 공용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승봉산이 수도권에 있었더라면 소위 등린이들에게 적합한 산행지였을 것이다.
퍼플섬에 관광팀을 내려주고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린 후 자은도 두봉산으로 향하였다. ▼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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