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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100대명산(完)

[인기100대명산]96. 남덕유산(1,507m)의 매서운 칼바람(2016.1. 23)

by 日新우일신 201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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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남덕유산(南德裕山, 인기1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남도 거창,함양군, 전라북도 장수군
3. 높 이 : 1,507미터
4. 산행일시 : 2016. 1. 23(토) 10:05 - 15:10 (5시간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10분)
5. 산행거리 : 8.6Km
6. 산행코스 : 영각사탐방지원센터 → 구름다리 → 영각재 → 남덕유산 정상(동봉) → 월성치 → 황점마
7. 동행자 : 길벗산악회 25명





- 덕유산은 흔히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산과 남덕유산으로 나뉘어 불리운다. 언제부턴가 덕유산 종주를 염두에 두면서부터 남덕유산을 그리고 있었다. 특별히 '목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자주 밀렸던 그 곳을 찾아 가기로 했다.

(물론 '목록'을 찾아 꿰어 맞추기도 했다. 인기100대명산이 그것이다.)


- 15년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밀려오는 주말. 함께 가기로 한 일행은 추위를 걱정하기도 한다. 마침 덕유산, 설악산 일대에서 최근 조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이어져 살짝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바람까지 강한 것으로 예보된 오늘 날씨는 정상 부근 체감온도가 영하 25도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까짓 겨울산행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니 쫄 필요는 없겠지만 만사 불여튼튼으로 배낭을 꾸렸다.


- 백두대간상에 있는 남덕유산은 거창군, 함양군 장수군의 경계선에 솟아 있다.
덕유산 산행하면 으레 향적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등산로가 향적봉을 향해 뚫려 있으나 등산인들이 별로 찾지 않는 남덕유도 향적봉에 견줄만한 산세를 지닌 산이다.
남덕유산 정상에는 맑은 참샘이 있어 겨울에는 김이 무럭무럭 나는 온수이고, 여름에는 손을 담글 수 없는 찬물이 솟아 오르는데 천지 자연의 신비한 이치는 사람으로서 말하기 어렵고 그저 그렇게 되려니하고 인정하기란 너무 오묘한 자연의 신비감이 있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삿갈골샘에는 대피소가 있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의 쉼터로 인기 있고, 동서 사면은 가을 단풍이 특히 좋다. 그리고 적설량이 많아 설경 또한 뛰어난 산이다.(산림청 소개자료 참조)



▼ 버스는 예정대로 영각사 입구에 무난히 도착했다.

예상보다 산행 인파가 훨씬 많다.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산악회까지 모두 몰렸다.

하긴 여느 해보다 따뜻했던 올 겨울에 제대로 된 겨울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번 주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



▼ 시작부터 일찌감치 아이젠을 차고 걷는다.

올 겨울 들어 처음 꺼낸 아이젠이다. ▼



▼ 올려다 본 정상 부근은 온통 새하얀 눈세상이다. ▼








▼ 비교적 완만했던 등산로가 구름다리를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허리를 곧추 세운다. ▼







▼ 계속되는 오르막 구간에서 땀깨나 흘릴 법도 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서 얼굴이 보송보송하다. ▼






▼ 드디어 능선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이 나타났다.

줄지어 선 등산객들의 발걸음도 부쩍 더뎌졌다. ▼





▼ 능선으로 올라서니 역시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 온다.

그 와중에도 자리깔고 한 잔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영각재는 온통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




▼ 좁은 철계단에서는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되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거꾸로 내려 오는 몇 사람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






▼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면 남덕유산 특유의 우락부락한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







▼ 철계단을 올라 뒤돌아 본 능선의 모습. ▼




▼ 가야 할 길.

좌측 멀리 남덕유산 정상(동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








▼ 또다시 정체 구간이 생겼다.

얼어붙은 바위 구간에서 여성 등산객들의 진행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능선으로 오른 후부터는 겨울에 늘 그랬듯이 카메라 오작동이 심해졌다. ▼




▼ 추운 날씨에 목에 걸고 다닌 DSLR이 얼어서 빈 셔터만 요란하다.

반쯤 언 렌즈를 이리저리 돌리며 한참을 찰칵거려야 겨우 사진 한 장을 찍을 수가 있다.

이렇게 카메라가 말썽을 부리면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포인트에서 얼른 한 컷 찍고 길을 비켜야 하는데 마음은 급하고 그렇다고 그냥 갈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






▼ 지나온 길.

바로 오른쪽 내리막이 정체가 발생한 구간이다. ▼






▼ 많은 초행자들이 남덕유산의 정상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철계단의 정상부에 올라 섰다.

이렇게 보면 저멀리 진짜 정상까지는 까마득하게 멀게도 느껴진다. ▼





▼ 지나온 방향은 역광까지 겹쳐 온 세상이 부옇게 보인다. ▼





▼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급경사 구간.

오늘은 하늘도 새파랗게 얼어 있다.

모처럼 만난 순백의 눈과 겨울 하늘의 냉정한 조화가 눈부시게 다가온다. ▼




▼ 지나온 길을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




▼ 정상에 올라 서니 건너편 서봉이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오늘은 오를 수 없는 곳이다. ▼




▼ 얼굴이 시뻘겋게 얼었나 보다.

남덕유산 정상에서 만난 바람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야말로 면도칼처럼 온몸을 난도질한다.

워낙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대부분 사람들이 서둘러 사진을 찍고 몸을 피한다.

덕분에 정상 인증샷을 위한 긴 줄은 필요없었다.  ▼




▼ 아무리 추워도 일망무제의 정상에서 그냥 내려 갈 수는 없다.

카메라가 얼지 않도록 계속 반셔텨를 눌러가며 후다닥 사진을 찍는다.

먼저 지나온 방향을 돌아 보고. ▼




▼ 저멀리 보이는 것은 장안산인지?. ▼







▼ 파노라마 사진도 빠트릴 수 없다.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덕유산 자락의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 온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 서봉의 모습.

언젠가는 육십령으로부터 저 곳을 지나 향적봉까지 걸어 볼 참이다. ▼








▼ 뒤돌아 본 남덕유산 정상의 모습. ▼






▼ 이제 덕유산 주능선을 따라 하산길에 접어 든다.

워낙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이 장관을 차분하게 감상할 여유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 월성치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른다.

본래는 삿갓봉을 지나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코스였지만 추운 날씨를 걱정한 산행리더가 이곳에서 모두 하산할 것을 당부하였었다. 우리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





▼ 황점마을로 향하는 하산길은 매우 가파르다.

모처럼 눈길에서 가벼운 미끄럼을 타며 리드미컬하게 흘러 내려간다. ▼





▼ 가파른 구간도 모두 끝나고 편안한 숲속길이 시작된다. ▼





- 황점마을 식당에서 푸짐한 김치찌개에 소주를 나눠 마시고 버스 안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술로 쌓인 주독을 빼자마자 새로운 알콜로 온몸을 채우는 미련함은 여전하지만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산에서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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