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마이산 (馬耳山, 100대 명산)
2. 위 치 : 전라북도 진안군
3. 높 이 : 686미터
4. 산행일시 : 2015. 4. 25(토) 09:20 - 15:50 (6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5. 산행거리 : 12.6Km
6. 산행코스 : 합미산성 입구 → 광대봉 → 탕금봉 → 사진 포인트 → 비룡대 → 금당사 → 탑사 → 은수사 → 암마이봉(정상) → 은수사 → 탑사 → 남부주차장
7. 동행자 : 느림보산악회 20명(마누라 포함)
- 산림청의 100대명산 안내자료는 마이산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신기루처럼 솟아오른 말 귀 모양의 타워> 산이라기보다는 탑으로 부르는 게 더 맞을 기경이다. 영어의 타워와는 완전히 부합한다. 서봉 암마이산과 동봉 숫마이산이 나란히 서있는데 그 모습이 꼭 말의 귀처럼 보인다. 남북으로 높은 산이 없어 더욱 장관으로 진안 우주들이나 사양제 수면에 비친 모습은 특히 환상적이다.
타포니 지형으로도 유명하다. 바위 표면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패어있는 현상으로 남한 내륙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한다. 주성분인 역암이 풍화작용으로 속에서부터 부스러져 생겼다.
신라때는 '섰다산'과 가까운 이두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에는 '솟을 용'자 용출산(聳出山)이었고 조선시대부터 마이산이라 불렸다.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 봄에는 안개 속에 신기루처럼 솟은 봉우리가 쌍돛대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야산 위로 우뚝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단풍 든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하여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른다.
두 마이산 사이에 있는 절 탑사에는 80여개의 인공탑이 숲을 이루고있다. 둘레 20미터, 높이 15미터에 이르는 것까지 있는데 자연석 돌담불이 140여년 동안을 무너지지 않고 있다.
- 2년만에 다시 찾아 간 마이산.
벚꽃이 모두 떨어져 버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 개방된 암마이봉을 오르고 싶은 욕심에 금요일밤 산행 신청을 하였다. 100대명산을 끝낸 후에도 명확한 정상 인증샷이 없어 무언가 깔끔하지 못한 뒷맛을 남기는 산이 두어개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마이산이다.
합미산성에서 시작된 산행 들머리부터 관심은 온통 암마이봉에 쏠려 있다. 날머리가 남부주차장이다보니 행여 시간에 쫓겨 정상을 못 오르게 될까봐 조금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 낯익은 합미산성 입구에 도착했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비가 오는 바람에 이 곳에서 내린 A코스 멤버들만 배웅하고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었다.
마이봉을 바라볼 수 없는 광대봉을 오르는 것보다는 십리벚꽃길 사진찍기를 선택했던 것이다. ▼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철쭉이 군데군데 피어 있다.
순결한 여인의 하늘거리는 연분홍 한복처럼 짐짓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
▼ 저 앞으로 광대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
▼ 광대봉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벽길이다.
지나온 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신록이 퍼져 나가는 숲의 모습이 찬란하게 보인다. ▼
▼ 광대봉에서 줌으로 당겨 본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
▼ 뒤돌아본 광대봉.
가파르게 올라서 가파르게 내려온다.
내려가는 길에서 여자 등산객 한 사람이 겁을 먹어서 한참을 지체한다. ▼
▼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린다.
가는 길 내내 마이봉이 어서 오라는 듯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
▼ 어느덧 숫마이봉은 암마이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
▼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 사진촬영 포인트를 다시 찾았다.
벚꽃은 모두 떨어졌지만 예전 안개에 모습을 감추었던 십리벚꽃길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제는 찾는 이도, 아는 이도 없는 사진 포인트에서 한참을 머물며 김밥에 소주 한 모금을 들이킨다. ▼
▼ 재작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벚꽃이 만발한 적당한 시기였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짙게 끼는 바람에 이런 그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평소 산행에서는 잘 쓰지 않는 28mm 렌즈를 가져 오는 바람에 화각도 맞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마이산 벚꽃 산행기를 보시려면,
전북 진안 마이산(685m) 비에 젖은 벚꽃과 탑사(2013.4.20) |
▼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 저멀리 멀어진 광대봉이 보이기도 한다. ▼
▼ 비룡대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
▼ 지나온 길 속에 고금당이 보인다.
깜빡하고 능선을 넘어 오는 바람에 지나치고 말았다.
나는 상관없지만 오늘 마이산을 처음 온 아내에게는 살짝 미안해졌다. ▼
▼ 비룡대에서 줌으로 당겨본 고금당의 모습.
재작년에는 비를 철철 맞으며 저 계단을 올랐었다. ▼
▼ 이제 숫마이봉이 좌측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
▼ 비룡대를 지나 금당사로 내려 섰다.
봉두봉 쪽이 썩 볼 것도 없거니와 어차피 탑사에서 모두 만나는 길이니 쓸데없이 힘빼지 말고 암마이봉이나 여유있게 오르자는 심산이다. 나중에 생각해도 이것은 잘한 결정이었다. ▼
▼ 금당사 약수가 대단히 시원하고 달다.
외진 뒷마당에 있어 아는 사람만 찾는 모양이다. ▼
▼ 금당사 전경.
집에 와서 예전 산행기를 보니 지붕이 모두 황금색이었다.
듣자 하니 지금의 본래 기와색으로 바꾸느라 꽤나 많은 돈이 들었다고 한다. ▼
▼ 탑사까지는 룰루랄라 포장도로를 걷는다.
화창한 날씨에 관광객들의 밝은 표정까지 어우러져 썩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
▼ 탑사 직전 봉두봉을 거쳐 내려오게 되는 길.
저 곳으로 내려 오지 않으려 꾀를 부린 것이다. ▼
▼ 탑사 오른쪽으로 계단을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처음 가는 길이거니와 별다른 사전 정보도 없는 곳이다. ▼
▼ 은수사에 도착했다. 좌측이 암마이봉, 우측이 숫마이봉이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록과 사진을 봤을 때는 은수사에서 암마이봉까지는 금방 가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
▼ 은수사에서 암수 마이봉이 갈라지는 지점까지는 한참이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미 10km 가까이 걸은 뒤여서 그런지 발걸음이 무겁다. ▼
▼ 자, 드디어 암마이봉을 오르는 입구에 도착하였다.
저 계단이 10년 동안 막혀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몇몇 사람들은 몰래 금줄을 넘어 암마이봉에 오르기도 했었다. ▼
▼ 암마이봉을 오르며 건너다 본 숫마이봉.
가운게 움푹 들어간 곳이 화엄굴.
뾰족한 정상까지는 오를 방법이 없다. ▼
▼ 마이산 정상(암마이봉) 오르는 길이 예상보다 훨신 가파르고 길다.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지만 금방 오를 줄 알았던 꼭대기가 좀처럼 나타나질 않는다. ▼
▼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숫마이봉의 모습을 제대로 찍어 본다. ▼
▼ 북부주차장 방향 전경. ▼
▼ 숫마이봉의 화엄굴을 살짝 당겨 본다. ▼
▼ 드디어 정상이다.
암마이봉의 정상은 의외로 넓은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정상이 부드럽고 둥근 봉우리는 암마이봉으로,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는 숫마이봉이라 불렀던가 보다. ▼
▼ 인증샷 찍는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이 한 컷 찍었다. ▼
▼ 암마이봉 정상에서는 확실히 숫마이봉이 살짝 내려다 보이는 것 같다.
6미터 정도 낮다고 하던가? ▼
▼ 정상석 너머로는 남쪽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들을 아직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여 서둘러 내려 가기로 한다.
일행들이 이 곳을 오르지 않고 탑사에서 되돌아 갔다면 거의 한 시간 이상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
▼ 암수 마이봉 갈림길에 다시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우리 일행들을 만나게 되어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느긋하게 남부주차장까지 내려 가면 되는 것이다. ▼
▼ 다시 은수사로 돌아 오고. ▼
▼ 은수사에서 올려다 본 암마이봉. ▼
▼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 주며 잠시 탑사를 둘러 본다. ▼
▼ 주차장가는 길에는 자주 벚꽃잎이 흩날린다.
얼마 남지 않은 꽃잎들이 이따금 흰 눈처럼 파란 하늘 아래로 부서져 내리는 것이다. ▼
▼ 벚꽃이 사라져 버린 마이산은 전혀 쓸쓸한 느낌이 없다.
오히려 신록과 청명한 하늘, 사람들의 미소와 여유가 봄빛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흡족한 마음으로 하산주를 마신 후 버스에 오른다. ▼
'Again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대한 꽃불에 휩싸인 황매산의 붉은 5월(2015.5.9) (0) | 2015.05.11 |
---|---|
신록을 예찬하며 북한산 비봉능선에서 노닐다.(2015.5.2) (0) | 2015.05.04 |
명불허전 칼바람의 소백산(1,439m) 눈꽃길(2015.2.,14) (0) | 2015.02.15 |
겨울날의 익숙하고 잔잔한 관악산 풍경(2015.2.7) (0) | 2015.02.08 |
강원 태백산 최고의 겨울산행과 최악의 눈꽃축제(2015.1.24) (0) | 2015.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