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미터가 모자라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에 들지 못한 감춰진 최고 전망대 향로산을 즐기다.』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향로산(香爐山, 전국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남도 밀양시
3. 높 이 : 979미터
4. 산행일시 : 2024. 4. 27(토) 11:45-16:15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50분)
5. 산행거리 : 8.7km
6. 산행코스 : 밀양스위스펜션 → 쌍봉(아우봉) → 향로산 정상 → 달음재(장군미) → 너덜 지대 → 임도 → 바드리마을 입구 → 삼평교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16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남도 밀양시 향로산 소개
- 향로산(香爐山)은 영남알프스 산지의 최고 조망을 자랑하는 봉우리로 알려져 있으며 해발 고도는 979.1m이다. ‘향로를 닮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향로산은 영남알프스 산지를 이루는 재약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있다. 방향으로는 바로 남쪽에 해당하지만 실제 산줄기는 재약산에서 사자평을 거쳐 남동쪽 재약봉을 지나 다시 남서쪽 향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쪽으로 산지가 개방되어 있고 아래로 표충사계곡이 흐른다. 운문산과 가지산 등에서 시작하는 영남알프스 전체 산지를 놓고 볼 때 향로산은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향로산은 표충사계곡부로 개방되어 있는 상태에서 1,000m에 조금 못 미치는 해발 고도여서 영남알프스 산지 연봉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향로산의 남쪽으로는 달음재를 지나 백마산과 향로봉이 이어지며 밀양호 최상류부에 다다른다. 향로산 정상부와 능선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많으며 너덜지대도 곳곳에 형성되어 있다.
표충사계곡에서 쌍봉을 거쳐 향로산에 이르는 산행 구간에서는 표충사 경내와 표충사계곡이 맞은편 필봉 봉우리와 함께 탁 트인 경관으로 조망된다. 향로산 정상에서는 재약산 사자평 고원 지대와 고원에서 발원하는 층층폭포가 조망된다.
최근에는 ‘밀양에서 미리 살아 보기’ 프로그램 등으로 힐링 마을로 주목받고 있는 밀양의 대표적인 오지 마을 바드리마을을 향로산과 백마산 산행 경로에 포함하여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향로산과 바로 남서쪽 백마산 사이로 함양울산고속도로가 재약산터널 구간을 지난다.(디지털밀양문화대전 참조)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170810.22017002837
■ 경상남도 밀양시 향로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향로산, 백마산 산행 공지에 신청자가 적어 취소될 것으로 지레 짐작하였다. 그러나 엠티산악회 운영자의 통큰(?) 결단으로 불과 17명이 참가한 산행이 정상 진행될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산악회 버스가 텅텅 비어 있으면 괜시리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든다. 예전 최고 기록은 44인승 버스에 9명을 태우고 진행한 산악회도 있었지만(결국 운영이 중단되었다), 당장의 적자를 감수하고 신뢰를 지키고자 하는 산악회들의 노력에는 늘 고마운 마음이다.
- 어렵게 떠난 향로산이 제법 힘들게 느껴졌다. 최근 꽃놀이 산행을 주로 다닌 탓인지 모처럼의 급경사 구간에서 다리가 팍팍해졌다. 애당초 향로산은 산꾼들 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어서 등로 상태도 썩 좋지 못하다.
최고봉 가지산을 중심으로 인근 1천미터 이상의 9개 봉우리를 '영남알프스'라 부르고 있으니 향로산은 불과 20여 미터 차이로 그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 영남 '알프스'라는 명칭에 대한 일본의 영향, 사대주의 등 논란에 매우 공감하며 개명의 필요성에 찬성하거니와 이와는 별개로 향로산이 아깝게 탈락(?)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영남알프스'라는 명칭의 해묵은 논란에 관한 자료는 아래 링크로 남겨본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040513000152
▼ 버스가 들머리를 지나쳐서 잠시 도로를 되돌아 간다. ▼
▼ 지도로 익숙한 왼쪽 들머리로 산행 시작 ▼
▼ 오늘은 선두에서 걷는다.
평소라면 맨 뒤에서 천천히 뒤를 따랐겠지만 오늘은 인솔자가 시간을 너무 박하게 준 탓이다.
산행후 여유로운 뒷풀이가 필수인 나로서는 걸음을 조금 서둘러야 하는 것이다. ▼
▼ 카카오맵 지도와는 달리 조금 빠르게 숲길로 들어선다.
표충사 전경을 내려다 보려면 임도로 좀더 진행해야 할 것 같은데 가건물이 길을 막고 있어 방법이 없다. ▼
▼ 짐작했던 그대로 닥치고 오르막이다.
길게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
▼ 어느덧 신록이 우거진 숲에는 바람도 거의 없어서 자주 물을 마셔야 했다. ▼
▼ 로프에 의지해야 하는 구간도 나타나고, ▼
▼ 길의 흔적이 희미해지는 구간도 가끔 나타난다. ▼
▼ 문득 기가 막힌 조망터가 나타났다.
왼쪽이 정각산인지? 오른쪽으로 천황산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 표충사는 산자락에 가려 안 보이고..
대충 당겨본 집 한 채. ▼
▼ 계속되는 급경사 오르막에서 서서히 지쳐 간다.
오늘따라 자주 갈증이 나서 서너번을 쉬어가며 물을 마셔야 했다.▼
▼ 쌍봉(아우봉) 도착.
이 부근에 아우봉, 형봉이 있어 쌍봉으로 한다는데,
최근 밀양시는 이 곳을 아우봉, 향로봉 정상을 '형봉'으로 취급하는 모양이다. ▼
▼ 쌍봉(아우봉)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갑자기 심한 허기가 밀려 오지만 마땅히 쉴 장소를 찾을 수가 없다. ▼
▼ 기껏 올라온 길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결국 그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
안부 흙바닥에 대충 자리를 잡고 소주 한 잔을 마시며 30분 가까이 쉬었다. ▼
▼ 배를 채우고 나니 한결 컨디션이 좋아졌다.
그러나 급경사 오르막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
▼ 새끼뱀 하나가 길에 나타나서 비키라고 흙과 낙엽을 툭툭 찼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또아리를 틀고 공격 태세를 취한다??!!
묘한 소리도 들려 자세히 보니 꼬리가 흔들리며 나는 소리...
헉!!! 방울뱀이다!!!!
내가 아무리 뱀에는 문외한인들, 방울뱀이 독사라는 정도는 안다.
찔끔 쫄아서 등로를 벗어나 돌아가야 했다. ▼
▼ 길을 막은 큰 바위를 어렵게 우회하여 오르면, ▼
▼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쌍봉으로부터 지나온 길. ▼
▼ 가야 할 건너편 백마산.
오늘 코스는 백마산을 포함한 것인데, 나는 정작 백마산을 다녀올지 아직까지 고민중이다.
왼쪽 철탑 있는 곳이 안부인 달음재(장군미)이니 저 지점에서 백마산을 왕복한 후 오른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
▼ 마지막 정상 오르는 길이 또 힘겹게 느껴진다.
잠시 숨을 돌리며 두어번 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
▼ 드디어 정상 도착. ▼
▼ 향로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파노라마 전경.
건너편 천황산, 재약산과 그 너머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
▼ 당겨본 재약산 정상부. ▼
▼ 천황산과 재약산.
그 너머 솟구친 것이 가지산과 상운산인듯?. ▼
▼ 당겨본 사자평 일대. ▼
▼ 밀양호와 오른쪽 가야 할 백마산. ▼
▼ 오른쪽이 지나온 길.
왼쪽에서 가운데 백마산으로 가야 할 길. ▼
▼ 당겨본 간월산과 간월재. ▼
▼ 신불산과 신불재. ▼
▼ 재약산 사자평과 오른쪽 너머 간월산. ▼
▼ 정상 부근의 재약산 갈림길.
왼쪽이 사자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
▼ 돌아본 향로산 정상과 왼쪽 아래 지나온 쌍봉(아우봉). ▼
▼ 백마산 너머 멀리 보이는 것이 토곡산인지??. ▼
▼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파노라마.
그너머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염수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펼쳐진다. ▼
▼ 백마산을 바라보며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묘하게 내리막길에서 멀미 기운처럼 힘이 빠지는 느낌이 몰려온다. ▼
▼ 가파른 길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
▼ 힘쓰는 구간은 모두 지났는데 컨디션이 다운돼서 전망바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아까 땅에 떨어뜨린 삶은 계란을 대충 물로 씻어서 먹은게 탈이 났는지 몸에 힘이 빠진다. ▼
▼ 다시 가파른 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
▼ 잠시 편안한 능선길에서 한숨을 돌린다. ▼
▼ 달음재, 백마산 갈림길에서 미련없이 삼막골농원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향로산 정상으로부터 의외로 40분이나 걸렸다.
백마산 정상까지는 왕복 30분이면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뒷풀이 시간에 여유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 배낭을 내려놓고 백마산을 다녀오는 선두 한 분이 보이고. ▼
▼ 리본을 따라 흔적없는 하산길을 따른다. ▼
▼ 오늘 만난 최악의 고난의 길.
가파른 너덜 구간에서 길의 흔적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
▼ 무엇보다 한 발 내딛기가 불안해서 대여섯번이나 중심을 잃고 나가 떨어질 뻔 했다.
큰돌을 밟으면 기우뚱 무너지고, 작은돌은 미끄러지고, 낙엽을 밟으면 푹 꺼지는 형편이니 도대체 이런 엉터리 하산길은 오랜만에 만나는 고난이다. ▼
▼ 금새 나올 줄 알았던 임도는 나타나지 않고...
불편한 고난의 길이 한참이나 계속 된다. ▼
▼ 겨우 계곡이 나타나며 고생길이 끝이 났다.
하산길 800미터 정도에서 30분 가까이 소모했으니 그 고난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 계곡물에 대충 땀을 씻어 내고. ▼
▼ 계곡 옆 임도를 따라 룰루랄라 걸어간다. ▼
▼ 함양울산고속도로 재약산터널의 환기시설(?)을 지나고. ▼
▼ 오지마을로 유명해진 바드리마을 입구를 지나면 산행은 모두 끝이 난 셈이다.
사실 백마산에서 바드리마을로 하산할 계획도 염두하고 있었는데 짧은 하산길이 험난한듯 하여 포기했었다.
막상 걸어본 달음재 구간 등로의 상태를 보면 그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
▼ 올려다 본 천황산과 천황재, 재약산의 모습. ▼
▼ 삼평교에서 바라본 표충사 계곡 하류.
때이른 물놀이 행락객들도 보인다. ▼
▼ 버스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았다.
사진에 보이는 가파른 사면을 오른 것이니 다시 봐도 참 대단한 경사도임을 알 수 있다. ▼
▼ 식당에서 경상도 특유의 맛없는(?) 비빔밥에 소주 한 병을 즐기며 땀을 식힌다.
걱정했던 후미 일행들이 출발 시각을 거의 꽉 채웠지만 모두 무탈하게 하산해준 덕분에 비교적 정시에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다.
모처럼 제대로 된 산행을 마친 보람으로 遊山의 하루를 마감하였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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