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100대명산(完)

96.전남 홍도 깃대봉(368m) 해무에 휩싸인 常綠의 섬(2013.11.2)

by 日新우일신 2013. 11. 13.
728x90

 

 

 

1. 산 이 름 : 깃대봉 (旗峰, 100대 명산 96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신안군(홍도)
3. 높 이 : 368미터

4. 산행일시 : 2013. 11. 2(토) 10:30 - 14:30 (4시간, 순수산행시간 2시간20분)
5. 산행거리 : 5Km
6. 산행코스 : 선착장 → 홍도분교 → 전망대 → 깃대봉(정상) → 전망대 → 홍도분교 → 홍도우체국 → 홍도관리사무소 → 동백숲 → 선착장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딸

 

- 산림청 100대명산 선정 사유 : 덩굴사철, 식나무 및 동백림 등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커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1965년)되어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1981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이름 그대로 깃대처럼 생긴 암봉이며, 홍도의 최고봉임. 깃대봉은 독립문, 석화굴 등 해안경관과 조화를 이뤄 홍도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음. 

 

 

- 목포에서 출항하는 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집을 나선다.

어두운 고속도로를 조심스럽게 내달려 목포항에 도착하니 6시 40분. 휴게소 들른 시간을 빼면 3시간 정도가 걸렸다.

7시50분에 출항하지만 행여 늦어질까, 알면서도 서둘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흐린 날씨의 목포항은 뿌연 아침안개에 휩싸여 웬지 우울하다.

 

- 홍도가 멀긴 멀다. 인천 집에서 출발해서 홍도 선착장까지 7시간이 걸렸고 산행후 대기시간을 합쳐 목포항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렸다. 홍도만 간다면 왕복 소요시간만 20시간은 걸릴 것이다.

달랑 산행 두 시간을 위해서 날리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크다. 사실 100대명산 목표가 아니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곳이다. 무엇보다 배타는게 너무 지겹다.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 좁은 의자에서 두세 시간을 갑갑하게 버텨야 한다. 대청도 등 인천 연안에서 배를 타고 다닐 때도 느꼈지만 나는 영 섬과는 체질이 맞지 않는 것 같다.

 

- 출발전 인터넷을 살펴보니 홍도에는 단풍이 없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막상 가 보니 그 이유가 간단히 납득이 돤다. 온통 동백나무로 우거진 상록수의 숲 속에서 단풍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동백으로 우거진 깃대봉까지의 숲길은 잘 정비된 산책로와 같다. 생각보다 깊은 숲 속 분위기를 풍기는 등산로가 썩 맘에 든다. 가까이 있었다면 자주 찾을 만한 멋진 숲이지만, 글쎄... 너무 멀다.

 

- 배삯에, 날린 시간에, 1년이 넘도록 이리 재고 저리 재면서, 어떻게 찾아온 홍도인데... 비가 온다.

홍도가는 배 안에서 날이 흐린 것을 보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산행 시작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니 그저 비만 안와도 감지덕지였던 것이다. 우비까지 꺼내 입고, 무엇보다 비바람에 카메라 렌즈가 젖을까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다행히 30여분간 내리던 비가 멎어서 한숨을 돌리고는 더이상 날씨에 대한 불만은 갖지 않기로 했다. 짙은 해무가 몰려오든 말든, 그저 비만 오지 않기을 빌 뿐이다. 주어진 상황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는다.


- 홍도가는 방법을 오래 연구해 보았지만 대부분 여행사 등을 통해 1박2일 이상의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섬여행을 즐기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그 먼길 달려가서 달랑 두 시간 산행하기 위해 이틀을 날린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고민 끝에 천관산과 묶어 가족과 함께 진행하기로 오래 전부터 작전을 짰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 오전 7시40분 목포항. 홍도까지 우리를 태우고 갈 배이다.
출항시각은 7시 50분이다. ▼

 

 

 

▼ 비금도를 지나고 있다. ▼  

 

 

 

▼ 멀리 지나온 흑산도가 보인다.

배 안에서 창 밖으로는 사진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여 객실 후문에 달린 손바닥만한 유리 틈으로 찍은 사진이다. ▼  

 

 

▼ 목포에서 2시간 20분만에 홍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  

 

 

 

 

▼ 선착장을 나서면 모두들 오른쪽으로 갇는다.

홍도분교 방향. 오른쪽 산자락이 깃대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  

 

 

 

 

 

 

▼ 홍도분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 홍도분교 뒤로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전망대가 두 군데.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인데 난데없는 비가 와서 시간이 지체된다. ▼  

 

 

 

▼ 비만 오면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바람이 강하다.

이래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데... 사진도 못 찍으면 먼 길 달려온 보람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  

 

 

 

▼ 비오는 홍도1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짙은 해무가 강한 바람에 실려 온마을을 뒤덮고 있다. ▼  

 

 

 

 

 

▼ 계단이 모두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될 무렵 다행히 비가 그쳤다.

불편했던 우비를 벗어 버리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  

 

 

 

 

▼ 사진으로는 미리 보았지만 역시나 안내문까지 붙이기는 좀 민망한 수준의 연리지.

자세히 보면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나무같기도 하다. ▼  

 

 

 

 

 

▼ 역시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가 외길로 이어진다.

어느덧 관광객들은 모두 사라지고 숲길에는 우리 가족만 남았다. ▼  

 

 

 

▼ 두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홍도1구의 모습.

잠깐 사이에 제법 올라온 모양이다. ▼  

 

 

▼ 어차피 오후에 배뜨는 시간까지 할 일도 별로 없고.

느긋하게 즐기며 천천히 산책을 즐기면 된다.

흠뻑 젖은 전망대에서 맥주캔을 땄다. ▼  

 

 

 

 

 

 

▼ 바야흐로 만산홍엽의 가을이 아니던가.

그러나 홍도의 숲속은 계절을 가늠할 수 없는 상록의 나무들이 무성할 뿐이다. ▼  

 

 

 

 

 

▼ 깃대봉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바다 방향은 짙은 안개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 깃대봉에 도착했다.

천천히 와도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 ▼  

 

 

▼ 깃대봉에서 바라본 홍도2구 방향의 능선길.

날씨가 좋으면 좀더 진행해서 홍도2구 마을 전경이라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해무가 너무 짙어서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  

 

 

 

 

 

 

▼ 아무도 없는 깃대봉에서 세 식구가 느긋하게 식사를 했다.

맛있는 도시락도 까먹고, 소주도 한 잔 마시고.

다시 바라본 홍도2구 방향 능선길은 아까보다 시계가 더욱 안 좋아졌다.

갈수록 해무가 짙어지고 있으니 그만 내려 가기로 한다. ▼  

 

 

 

 

▼ 깃대봉 정상 부근에서는 그나마 가을색을 찾을 수 있다. ▼  

 

 

▼ 숯가마터. ▼  

 

 

 

 

 

▼ 숨골재. 바다 밑까지 뚫려 있다는 구멍이다.

지금은 막아 놨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  

 

 

▼ 여전히 숲길에는 아무도 없다.

고즈넉하게 비에 젖은 숲길이 마냥 평화롭게 느껴진다. ▼  

 

 

▼ 두 번째 전망대에 도착하니 아까보다 안개가 더욱 심하다.

아예 마을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 ▼  

 

 

 

 

 

 

▼ 안내 표지는 없지만 남근석이라고 세워 놓은 모양이다. ▼  

 

 

 

 

 

 

 

 

 

 

▼ 홍도1구가 한눈에 들어 오도록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본다.

왼쪽 선착장에서부터 이 곳으로 이어지는 길을 왕복하는 단순한 산행코스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  

 

 

 

 

 

 

 

 

 

 

 

 

▼ 홍도 유람선. 1인당 요금이 2만원이 넘는 모양이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

후기를 보니 배타는 시간 2시간 반 가운데 1시간은 고깃배에서 파는 회를 먹느라 허비한다고 해서 애시당초 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  

 

 

 

 

 

 

▼ 날씨가 조금 좋아졌으므로 다시한번 파노라마. ▼  

 

 

 

 

 

 

 

 

 

 

 

 

 

 

 

 

 

 

▼ 올라올 때 홍도분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빠지는 또다른 산책로가 있다.

등산에 관심없는 이들은 저 곳으로 한 바퀴 돌아도 좋을 것이다. ▼  

 

 

 

▼ 홍도우체국에서 건너다 보는 홍도 앞바다. ▼  

 

 

 

 

 

▼ 홍도관리사무소를 지나 동백숲으로 들어선다. ▼

 

 

 

 

 

▼ 동백숲에서 바라본 해안 절벽. ▼  

 

 

 

 

 

 

 

▼ 마을도 대충 모두 돌아 봤고.. 해가 나기 시작하니 선착장 부근 전경을 파노라마로 찍어본다.

좌측 산모롱이 너머 깃대봉 정상이 보인다. ▼  

 

 

 

 

 

 

 

 

 

 

 

 

 

 

 

 

▼ 전복, 소라 등등 해서 3만원이다. ▼  

 

 

 

 

 

 

 

 

 

 

 

▼ 목포가는 배가 들어오고 있다.

저 배 기다리느라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역시나 섬은 내 체질이 아니다. ▼  

 

 

▼ 목포가는 길에 경유하는 흑산도.

배에서 내리지는 못하고 부지런히 사진만 담아 본다. ▼  

 

 

 

 

▼ 흑산도는 생각보다 볼품이 없다.

여하튼 섬은 내 체질이 아니라니까..! ▼  

 

 

▼ 목포가던 배가 비금도에도 정박한다.

건너다 본 도초도에는 어느덧 어둠이 내리깔리고 있다. ▼  

 

 

▼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 ▼  

 

 

▼ 비금도를 떠나 목포항에 도착하니 6시반이 훌쩍 넘어 캄캄한 밤이다.

오늘의 숙박지인 장흥군까지는 60km 가량을 달려 가야 한다.

부지런히 달려 저녁밥으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먹고는 밤 11시경 곯아 떨어졌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천관산을 올라 가야 한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