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100대명산(完)

52.경남 밀양 영남알프스 재약산(1,108m) 하늘억새평전(2012.10.20)

by 日新우일신 2012. 10. 21.
728x90

 

 

1. 산 이 름 : 재약산 (100대 명산 52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밀양시

3. 높 이 : 1,108미터

4. 산행일시 : 2012. 10. 20.(토) 10:05 - 16:55 (6시간50분, 순수산행시간 6시간)

5. 산행거리 : 16Km

6. 산행코스 : 서왕교주차장 → 시전중앙1길 → 필봉 → 천황산(1,189m) → 재약산(수미봉, 정상) → 사자평 습지 → 흑룡폭포 → 임도 → 서왕교주차장

 

- 바야흐로 가을이다.

   산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 산악회들도 더 바빠졌다.

   덕분에 이번주는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가볼만한 산이 너무 많아서다.

 

- 100대명산을 목표로 한지 만 1년이 넘어가며 어느덧 가야 될 산보다 가본 곳이 더 많아졌다.

   이쯤에서의 산행지 선택은 사실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까운 곳은 저금들어 놓는 심정으로 아껴 두고, 무조건 먼 곳부터 가는 것이다.

   재약산은 이런 원칙에 따라 단순히 가장 먼 곳이라는 이유로 찾아간다.

 

- 멀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귀가후 씻고 나니 밤 12시.

   산 하나를 오르기 위해 장장 20시간을 투자하였다.

   산행시간 7시간을 빼면 준비, 이동, 마무리에 13시간을 날린 것이다.

   돈받고 하는 일이라면 참 못할 짓이 아니겠는가.

 

- 산악회를 따라 비교적 이른 시간에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본래 표충사로 올라 재약산, 천황산을 거치는 코스를 반대로 바꾼다는 산악회 공지에 잠시 갈등한다.

   근래 절집에 빼앗기는 관람료 때문에 불쾌하던 차에 입장료 아끼자는 명분이 썩 맘에 든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코스, 좌우가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 그러나 결국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한참 나중에야 깨닫는다.

   볼거리 하나 없는 지루하고 가파른 오르막에, 여유있어야 할 내리막은 정작 시간에 쫓겨 달려야 했다.

   더군다나 재약산 정상에서 지름길을 찾는답시고 하산로를 잘못 선택하여 생전처음 알바를 하였다.

   관목에 긁히면서 무성한 수풀을 뚫고 겨우 사자평 습지로 내려 섰지만

   이미 등산로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뒤였다.

 

- 겨우 정규 등로를 따라 잡아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또다시 갈림길을 놓치고 만다.

  무엇보다 밀양시의 관리상태가 문제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표충사 방향으로 오른다는 점에 안주하였는지

  반대 방향 즉 표충사로의 하산길은 표지판이 매우 부실하였다.

  덕분에 임도를 따라 멀리 돌아서 내려 오고 말았다. 표충사는 먼 발치로 기왓장 몇 개 보았을 뿐..

 

- 재약산 임도. 지금 생각해도 분통이 터진다.

   5km를 넘게 임도를 걷는 동안 남은 거리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단 하나의 안내판도 보지 못하였다.

   혹시라도 재약산을 찾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표충사 방향으로 오르기를 권한다.

   그 반대라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 아래는 문제의 안내 표지판이다.

  사진에 안보이는 왼쪽 이정표는 우측에 표충사가 있는 길로 표기되어 있다.

  아래 등산안내도를 보아도 현위치 아래 층층폭포가 길가 왼쪽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정규 등산로인 것처럼 굵은 선으로 그려져 있다.

  그 누가 굵은 선 등산로를 놔두고 표시도 흐릿한 점선을 따라 가겠는가.

  결국은 등산안내도 맞은편, 내 뒤로 점선을 따라 표충사로 가는 길이 있었던 것이다.

  굵은 선? 일말의 의심없이 따라간 그 선이야말로 안내표지 하나 없는 임도, 턱없이 돌아가는 길이다.

  밀양시에는 정작 산을 좋아하고 잘 아는 공무원은 없었던 모양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