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100대명산(完)

50. 전북 고창 선운산(336m) 산행기(2012.10.3)

by 日新우일신 2012. 10. 4.
728x90

 

1. 산 이 름 : 선운산 (100대 명산 50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고창군

3. 높 이 : 336미터

4. 산행일시 : 2012. 10. 3.(수) 10:00 - 13:25 (3시간 25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20분)

5. 산행거리 : 6.5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선운사 → 마이재 → 수리봉(정상) → 참당암 갈림길 → 선운사 → 주차장

 

   - 산을 오르는 일은 항상 힘이 든다.

     아무리 낮은 산도 그저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는 않는 것이다.

     전날의 피로가 남아있는 오늘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산을 다녀도 익숙해지지 않는 오르막의 고통이야말로 내일도 산을 칮게되는 이유일 것이다.

 

   - 선운산은 김밥 한줄 싸들고 가족과 함께 소풍오면 참 좋을 산이다.

     구태여 힘들게 산을 오를 필요도 없이 선운사가는 길을 즐기면 충분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 덕분에 등산로는 호젓하다.

 

   - 정갈한 느낌. 선운사를 감싸고 도는 그 특유의 분위기는 무뎌진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맑은 날씨와 함께 모처럼 심신이 정화되는 듯한 안온함을 느껴본다.

 

   - 내장산, 백암산과 비슷하게 이 곳의 단풍나무들도 잎이 작다.

     작은 단풍잎들이 빨갛게 타들어가면 그 잘게 부서지는 가을빛 알갱이들이 찬연히 벽공에 나부낄 것이다.

     언젠가 100대명산 탐방을 끝내고 나면 가을의 절정에 다시 찾으리라 기약한다.

 

   - 하산후 복분자아이스크림 하나를 핥아 먹고는 날듯이 고속도로를 달렸다.

     다행이 큰 정체는 없어 3시간만에 인천에 도착하여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다.

 

 

 

 

 

 

 

 

 

 

 

 

 

 

 

 

 

 

 

 

 

 

 

 

 

 

 

 

 

 

 

 

 

 

 

 

 

 

 

 

 

 

 

 

 

 

 

 

 

 

 

 

 

 

 

 

 

 

 

 

 

 

배롱나무

도종환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없이 물러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길을 갈 때면 으레 거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던 길에 오래 전부터 피어 있어도
보이지 않다가 늦게사 배롱나무를 알게 된 뒤부터
배롱나무에게서 다시 배웁니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사랑하면 어디에 가 있어도
늘 거기 함께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