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구만산(九萬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17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밀양시, 경상북도 청도군
3. 높 이 : 785미터
4. 산행일시 : 2022. 4. 9.(토) 11:40-17:40 (6시간, 순수산행시간 5시간20분)
5. 산행거리 : 15Km
6. 산행코스 : 석골교 → 석골사 → 대비골 → 팔풍재 → 깨진바위 → 억산 정상 → 복점산 → 인재 → 암봉 → 가인계곡 갈림길 → 구만산 정상 → 구만폭포 → 구만약물탕 → 구만산장 → 이화산방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56명
- 구만산은 천인단애(千仞斷崖)의 협곡으로 기억에 남았다. 예상치 못했던 웅장한 수직 절벽과 구만폭포의 위용에 그만 찔끔하고 말았던 것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았더라면 계곡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도 잘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속도를 내기 어려운 불편한 계곡 하산길이 길게 이어지니 나중에는 지겨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 구만산도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의 경계에 솟아있다. 흥미로운 것은 청도군의 태도이다. 홈페이지 등 지역 소개자료에서 억산에 대하여는 확실한 주인 의식이 느껴지는데 반해 구만산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억산은 스토리텔링의 주무대가 청도 관할에 속하지만 구만산은 핵심요소인 가인계곡과 구만계곡이 모두 밀양 쪽에 있어 특별히 지분(?)을 주장할만한 가치를 못느끼는 모양이다.
- 동쪽과 서쪽에 수직암벽이 솟아있고 좁은 협곡이 남북으로 뚫려있어 마치 깊은통속과 같다하여 통수골이라 불리어지는 구만산(九萬山)계곡에 높이 약42m의 수직폭포로 아름다운 비경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구만산은 계곡이 유명하다.
1942년 즈음 임진왜란 당시 구만명의 사람이 이곳에서 전화(戰禍)를 피했다 해서 이름붙은 구만동(九萬洞)은 8km가 넘는 골짜기 안에 온갖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절벽과 넓은암반 곳곳에 자리잡은 소와 담은 설악산의 천불동과 닮아있다.(밀양시청 자료 참조)
- 구만산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기사를 참조해도 좋다.
http://weekly.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5924997
▼ 전편 억산 산행기에 이어 인재 갈림길에서 구만산 산행 기록을 시작한다. ▼
▼ 이곳 갈림길에서도 가인계곡을 거쳐 인골산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
▼ 지금까지의 무난한 진행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길 무렵 불현듯 앞을 가로막는 봉우리 하나.. ▼
▼ 기가 막힌 조망터인 무명 암봉을 오르기까지 상당한 체력을 소비해야만 했다.
지나온 왼쪽능선과 가운데 억산으로부터 오른쪽 북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중앙의 명당에 자리잡은 것이 임실기도원, 그 오른쪽 위의 멋진 암봉이 사자봉인가보다. ▼
▼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보고. ▼
▼ 청도 남양주 방향 그림. ▼
▼ 청도 방향 파노라마 전경. ▼
▼ 암봉을 지나면 다시 급경사 내리막이 나타난다.
구만산 정상부의 실루엣이 은근히 위압적이다. ▼
▼ 한참을 내려 왔으니 또 한참을 치고 올라야 한다. ▼
▼ 리본이 많이 걸린 이 지점이 왼쪽 가인계곡으로 바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
▼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길이 무척 힘들다.
다리는 천근만근, 갈증은 어찌나 심한지 물 한 모금 마시고 10여 미터 걸으면 또 목이 말라온다. ▼
▼ 그야말로 굼벵이 걸음으로 정상부 능선까지 올라섰다. ▼
▼ 잠깐의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겨워 한다. ▼
▼ 구만산 정상에 오르니 한숨이 절로 난다.
내 생각보다는 10여분 지체되었으니 중간 조망터인 암봉 하나를 간과한 탓이다. ▼
▼ 어쨌든 이제부터는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마감 시각보다 2,30분 먼저 내려가는건 충분할 것이라 여겼는데...
턱도 없는 착각임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일단 계곡까지 내려서는 길의 경사도가 대단하다. ▼
▼ 급경사 내리막일 줄이야 짐작했던 것이지만 길바닥이 이런 엉터리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
▼ 자갈길이라 해야할지.. 미끄럽고 불편한 내리막을 조심조심 걸어간다. ▼
▼ 드디어 계곡 도착.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 내어 볼까나~~. ▼
▼ 어느 순간 계곡길 오르막으로 이어지더니 왼쪽으로 삭막한 풍경이 펼쳐진다.
문득 대만의 태로각협곡이 연상될 정도의 장쾌한 수직 절벽이다!!. ▼
▼ 절벽 위 등로를 걸으며 갑자기 쫄보가 되어 버렸다.
아차, 헛발 한번 디뎠다가는 영영 불귀의 산중 고혼이 된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진 것이다. ▼
▼ 한번 쫄고 나니 내려보는 것도 아찔하다.
구만폭포가 있는 절벽 윗부분이다. ▼
▼ 다행히도 계곡 아래까지는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
▼ 속이 뻥~ 뚫리도록 수직으로 깎아지른 암벽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
▼ 높이 42m 구만폭포의 위용. ▼
- 구만폭포는 밀양시를 넘어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다.
▼ 구만폭포에 빠져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걸음을 서두른다. ▼
▼ 그러나 길이 은근히 불편하다. ▼
▼ 계곡을 여러번 넘나들어야 하고 등로의 흔적도 애매하다.
빠른 걸음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것이다. ▼
▼ 또다시 멋진 그림이 펼쳐지고. ▼
▼ 계곡으로는 신록이 퍼져 나가고 있다. ▼
▼ 구만약물탕이다.
사실 이 부근 왼쪽으로 오르면 등린이(?)들의 명소 구만굴이 나타나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미처 찾아볼 생각도 못하였다. ▼
▼ 구만암(왼쪽)을 지나고, ▼
▼ 구만산장도 지난다. ▼
▼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
▼ 주어진 시간보다 10분 먼저 내려왔다.
계획보다는 너무 촉박한 시각이다. C코스(?)를 가볍게 타고 먼저 내려온 솔방울님과 마루치님이 그 와중에도 내 하산식을 챙겨주시려 기다리고 있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급하게 먹으려니 영 넘어가지를 않는다.
마침 모든 일행이 시간을 맞춰서 버스도 정시에 출발하였다. 내내 시간에 신경쓰이고 막판에 허겁지겁하여 여유는 없었지만 오랜 숙제를 해치운 포만감으로 무난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새벽 1시반의 토트넘 축구경기까지 봐야만 했다. 마침 손흥민이 해트트릭 축포를 터뜨리는 바람에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편안한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9.경남 의령 한우산(836m) 철쭉을 주제로 한 자굴산/산성산 변주곡(2022.5.1) (0) | 2022.05.03 |
---|---|
318.전북 남원 풍악산(605m)마애불과 혼불 최명희로 이어진 누천년 삶의 켜(2022.4.24) (0) | 2022.04.27 |
316.경남 밀양 억산(944m) 이무기 꼬리에 '깨진 바위'의 봄날 조망(2022.4.9) (0) | 2022.04.12 |
315.경남 밀양 종남산(664m) 봄꽃 흐드러진 날의 안타까운 진달래(2022.4.2) (0) | 2022.04.05 |
314.경남 거창 건흥산(573m) 사연많고 來歷깊은 거창읍의 鎭山(2022.3.27) (0) | 2022.03.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