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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完)

319.경남 의령 한우산(836m) 철쭉을 주제로 한 자굴산/산성산 변주곡(2022.5.1)

by 日新우일신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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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한우산(寒雨山,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19번째)

2. 위 치 : 경상남도 의령군
3. 높 이 : 836미터
4. 산행일시 : 2022. 5. 1.(일) 11:10-15:4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40분 이내)
5. 산행거리 : 10.3Km
6. 산행코스 : 자굴티재 → 바람덤 → 써래봉 → 자굴산(897m) → 쇠목재 → 766봉 → 도깨비숲 → 한우정 → 한우산 정상→ 상투바위(촛대바위) → 찰비고개 → 산성산(741m) → 꾀꼬리등 → 외초재 → 벽계리 주차장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7명

 

 

- 에계?~~ 한우산 철쭉을 보고 떠오른 감탄사다. 철쭉피는 계절에 찾으려 아껴둔 한우산이건만 막상 마주하고보니 실망이 컸다. 사진으로 봐서는 대단치 않아 보였지만 철쭉축제까지 한다는 봄꽃 명소로 알려졌기에 은근히 기대도 컸던 탓이다. 물론 황매산 정도를 떠올려 비교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전국의 크고작은 철쭉명산들과 비교해도 군락의 규모가 너무 작아서 그 감동이 현저히 떨어지는 정도이다.

 

- 생각건대 한우산 철쭉의 허명(?)(虛名)은 산 정상부까지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는 접근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등산과 거리가 먼 노약자와 행락객들이 800고지 산철쭉과 산마루 풍경을 쉽게 즐길 수 있으니 널리 입소문을 탔을 것이다. 개나소나 아무나(?) 오를 수 있는 한우산은 산행의 보람이 반감되는 허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5월이다. 화창한 봄날 신록의 숲을 걷는 즐거움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호구산에서 뭉쳤던 솔방울님 일행과 재회하여 오늘도 느긋한 遊山의 기쁨을 만끽한 하루가 되었다. (막바지 하산길에서 말도 안되는 알바를 겪었다는 솔방울님들께는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 의령의 형님산이 자굴산이라면 동생산은 한우산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자굴산의 옆구리에 얌전히 앉아 동생답게 온갖 귀염을 떠는 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나니 꽃 축제를 열어 잔치 한마당이 벌어지고 산 어깨에선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나비처럼 하늘을 박차고 오르니 이 어찌 한 폭의 동양화가 아니겠는가.
벽계 계곡에서 산굽이를 돌아 오르는 꼬부랑길. 이 길이 어쩌면 우리네 인생역정을 그려 놓은 것 같아 영화 아름다운 시절 마지막 장면 촬영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그 옛날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나라 통일을 위해 격전을 벌였을 때 신라 애장왕의 부마가 이곳에서 전사하자 너무나 비통하여 애장왕이 친히 전투에 나와 싸웠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지는데 이곳 골짜기 이름 또한 왕다걸실이라 부르기도 한다하니 이 조그만 골짜기가 당시 군사의 요충지라 느껴지기엔 그 아름다움이 앞설 뿐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산에 사계절 맑은 계곡물 흘러내리니 마냥 벽계 계곡의 발원지로서 자연그대로의 모습만 명경처럼 맑게 비친다.(의령문화원 홈페이지 참조)


- 자굴산은 해발고 897m 경남의 중심부인 의령의 진산으로 인접 시·군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등산객 취향에 따라 난이도(급경사, 완경사)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산행 코스를 가진 산악 지역이다.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사색(꽃길, 숲속 오솔길 등) 할 수 있는 산악 지역이다.
의령의 명산이요, 진산인 자굴산은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의령을 감싸고 있는 이 거대한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고 한다. 자굴산의 우람한 덩치가 황소의 머리, 동남으로 길게 뻗은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줄기가 몸통이며 신덕산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된다.
자굴산과 한우산을 연결하고 있는 “쇠목재”라는 고개길이 있는데 이 고개의 잘록한 모양새가 마치 소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쇠목재로 불리고 있다.  쇠목재 아래 갑을마을의 옛 촌명은 “쇠목”, “쇠목촌”이었으며, 쇠목재는 갑을마을에서 대의면 모의마을을 이어주는 옛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잿길이었다.(의령군청 홈페이지 참조)

 

- 한우산 일대를 소개하는 좋은 자료가 있어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jjan.kr/2047820

 

[新 팔도유람] 의령 한우산 도깨비숲 나들이 : 도깨비 보러 가자 “나와라 뚝딱”

연녹색 어린 잎이 제법 짙은 녹색으로 변하면서 어른티를 내는 5월이다. 이때쯤이면 한반도 어디를 가든 눈부신 신록에 빠져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함과 눈 호강을 하련만 하루도 빠짐없이 출현하

www.jjan.kr

 

 

▼ 자굴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갑자기 다른 산악회 버스 한 대가 도착하여 들머리가 혼잡해졌다. ▼

 

 

▼ 시작은 다짜고짜 오르막이다.

그래도 지난주보다 시원한 날씨여서 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

 

 

▼ 산허리를 타고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가보다.

왼쪽으로 돌면 자굴산을 오르지 않고 쇠목재까지 편하게 걷는 B코스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

 

 

▼ 병원간 카메라 대신 모처럼 들고온 펜탁스 K20D의 포커싱이 시원찮아서 사진찍기가 불편하다. ▼

 

 

▼ 저걸 써래봉이라 하는 것인지?. ▼

 

 

▼ 절터샘 가는 길이 내리막이길래 못본척 지나친다. ▼

 

 

▼ 이만기의 천하장사마을로 알려진 행정저수지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

 

 

▼ 건너편 한우산의 모습. ▼

 

 

▼ 쇠목재에서 한우정까지 오르는 길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나는 오른쪽 봉우리로 올라 능선길을 걸었고, 솔방울님을 포함한 오늘 산악회 멤버들 다수가 선택한 포장도로를 오르는 방법이 그것이다. 문제는 도로를 따라오르면 도깨비숲을 못보고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지나온 길 파노라마 전경.

가운데 멀리 희미한 것이 지리산인가보다. 오른쪽 멀리는 황매산일 것이다. ▼

 

 

▼ 당겨본 한우정 일대.

지금은 공사중이라 통제를 하지만 평소라면 한우정까지 자동차로 오를 수 있으니 이를테면 한우산은 5분 깔짝걸음으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836m 정상을 밟게 해주는 엄청나게 헤픈(?) 산이다.

멀리서 봐도 철쭉 군락의 규모가 콩알만한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쪽 붉은 꽃밭 속에 도깨비숲 입구도 보인다. ▼

 

 

▼ 바람덤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

 

 

▼ 자굴산 정상에서 당겨본 한우산과 한우정. ▼

 

 

▼ 정상 계단 바로 옆에 근사한 데크들이 설치되어 있다. ▼

 

 

▼ 홀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나니 솔방울님 일행들이 도착하여 2차(?)를 시작하였다.

덕분에 철쭉나무 밑에 앉아 40분을 쉬었다. ▼

 

 

▼ 이런 평상들이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다. ▼

 

 

▼ 산으로 둘러싸인 가례면 일대 파노라마 전경. ▼

 

 

▼ 산허리 좌우로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다. ▼

 

 

▼ 돌아본 자굴산. ▼

 

 

▼ 한우정 올라가는 도로는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 작은 굴다리 밑을 건너면 등산로가 나타난다.

꽤 많은 멤버들이 그걸 모르고 한우정가는 포장도로로 올랐던 모양이다. ▼

 

 

▼ 제법 빡센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마당바위에서 건너다 본 자굴산의 모습. ▼

 

 

▼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꽤나 사연이 많았던 모양이다. ▼

https://news.v.daum.net/v/20150715031418589

 

[부산/경남]"산사태 잊었나" 주민 반발.. 한우산 풍력발전 건설 난항

[동아일보] “산사태 위험이 큰데 마구잡이로 공사를 밀어붙이면 안되지요.” 9호 태풍 ‘찬홈’이 남부지방에 피해를 남기고 지나간 13일 오후. 경남 의령군 가례면 갑을마을에서 만난 정영규

news.v.daum.net

 

 

▼ 대충 오르막이 끝나면 빛나는 신록의 숲길이 펼쳐진다. ▼

 

 

▼ 철쭉군락은 멀리 보이는 붉은색이 사실상 전부다.

아무리 봐도 철쭉 명산으로 행세할 깜냥은 아닌 것이다. ▼

 

 

▼ 홍의송은 또 뭔가 했더니...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518004 

 

한우산 생태숲 자생 소나무 '의령 홍의송'이라 불러주세요 - 경남도민일보

의령군이 한우산 생태숲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그 위상을 높이고자 '의령 홍의송(宜寧 紅衣松)'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 상표등록(제40-1197141호)을 마쳤다.'의령 홍의송'은

www.idomin.com

 

 

▼ 지나온 길과 철쭉의 파노라마. ▼

 

 

▼ 한우산의 명물 도깨비숲 입구.

다른 도깨비들을 보려면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해서 그냥 건너뛰고 말았다. ▼

 

 

▼ 한우정에 올라 둘러본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 자굴산으로부터 지나온 쇠목재와 도굴산이 보인다. ▼

 

 

▼ 한우정 주변은 모두 공사중이다.

한우산 오르는 등로가 막혀있다는 쓸데없는 정보를 보고 은근히 걱정했었다. ▼

 

 

▼ 반대편으로도 주차장이 있다.

벽계리로부터 자동차로 올라온 사람들이 꽤나 많이 보인다. ▼

 

 

▼ 솔방울님과 마루치님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쪽에서 올라오셨다는데...

문제는 도깨비숲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모두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

 

 

▼ 한우산 정상까지는 대로가 펼쳐진다.

이러다가는 아예 정상석까지도 차를 타고 올라오게 생겼다. ▼

 

 

▼ 벽계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주차장이 보인다. ▼

 

 

▼ 돌아본 한우정 일대.

한우정 왼쪽 경사면이 도깨비숲이다. ▼

 

 

▼ 한우산 정상까지 같이 오른 솔방울님 일행 세 분이 도깨비숲을 빼먹었다고 되돌아간다.

시간은 충분하니 날머리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나와 헤어진 것이 나중에 고난의 알바를 겪게 된 단초가 되었던 셈이다. ▼

 

 

▼ 한우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멀리 지리산이 희미하고 오른쪽으로는 황매산이 보인다. ▼

 

 

▼ 오른쪽으로 산성산이 나타났다. ▼

 

 

▼ 산성산까지는 걷기 좋은 능선 숲길이 이어진다. ▼

 

 

▼ 감투바위에서 올려다본 산성산 정상. ▼

 

 

▼ 감투바위가 바라보는 부암산, 감암산, 황매산 마루금. ▼

 

 

▼ 산성산 정상은 등로 왼쪽으로 살짝 비껴나 있다. ▼

 

 

▼ 하산길은 굉장히 가파르지만 흙이 촉촉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다. ▼

 

 

▼ 오른쪽 경사면을 타고 내려왔다. ▼

 

 

▼ 산성산과 벽계리의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자동차가 다닐만한 널찍한 임도가 길게 이어진다. ▼

 

 

▼ 걷기 좋은 임도가 지루해질 무렵 마을길이 나타났다. ▼

 

 

▼ 우리 버스가 있는 주차장을 금새 발견한다.

주어진 시간보다 1시간10분 일찍 내려왔다. ▼

 

 

▼ 나무 밑 명당에 털썩 주저앉아 남은 음식과 술을 먹는다.

일부러 천천히 먹으면서 솔방울님 일행을 하염없이 기다렸건만...

산행 리더가 안내했다는 잘못된 하산길에서 엄청난 고생들을 했던 모양이다.

결국 십여명이 마감시각을 거의 넘긴 뒤에야 도착하여 정신없이 버스가 출발하게 되었다. 

-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10시 15분 전. 서둘러 몸을 씻고 10시에 시작한 손흥민 중계를 처음부터 볼 수 있었다. 마침 2골에 1A까지, 맹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편안하게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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