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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282.강원 춘천 수리봉(665m)-대룡산(899m) 낙엽송 숲길의 가을 소풍(2020.11.14)

by 日新우일신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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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수리봉(守理峰,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82번째)/ 대룡산(大龍山, 1,000대명산)
2. 위 치 : 강원도 춘천시
3. 높 이 : 665미터/899미터
4. 산행일시 : 2020. 11. 14.(토) 10:43-15:13 (5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알바 제외시 3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2.6Km
6. 산행코스 : 원창고개 → 매내미마을 → 수리봉 → 임도 → 녹두봉 → 대룡산 정상 → 고은리
7. 동행자 : 솔방울님 일행 3명

 

 

- 블친 솔방울님 덕분에 아껴둔 카드 하나를 잘 쓸 수 있었다. 수리봉은 언제든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므로 산행지 선택이 애매할 때를 대비하여 남겨 뒀지만 막상 혼자 걷기는 좀 아까운 곳이다. 홀로 산행은 상관없지만 춘천 시내에서 한 잔 뒷풀이라도 하려면 일행이 있어야겠기 때문이다.

 

-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몇몇 분들을 산악회에서 우연히 만난 적은 있었지만 따로 연락해서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변의 오래 된 지인들과도 산행 약속 잡는 것만은 심드렁해 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이다.

명목상 앞장은 섰지만 산행에 익숙한 일행들은 역시 편안하다. 산행중에 특별히 걱정되거나 신경쓰이는 부분이 없으니 마음이 홀가분한 것이다. 완만하고 푹신한 낙엽송 숲길을 걸으며 상쾌한 자유를 만끽한 오늘은 가을 소풍과도 같은 진정한 遊山의 하루가 되었다.

 

- 수리봉은 대룡산, 연엽산, 금병산 사이에 위치한 육산으로 원창고개 마루에서 산행이 시작되므로 300m를 접고 들어가기 때문에 수월한 산행으로 가족 동반이 가능하고, 정상 넘어 쉰동골 원창저수지 상류계곡은 인적이 드물어 산행후 깨끗한 물에 탁족도 해봄직하다.(춘천시청 舊홈페이지 참조)

 

- 수리봉이 산림청 숨겨진우리산에 어떻게 이름을 올렸는지 알 수가 없다. 산세나 서사성으로 보아도 특별한 부분이 없다. 춘천 수리봉 아래에서 옛 맥국(貊國)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자료가 있어 살펴보니  배후령 부근의 다른 수리봉이다.

정작 춘천시에서도 수리봉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으니 의아하기만 하다. 억지로 짐작하자면 춘천의 진산으로 여겨지는 대룡산을 넣어야 했지만 예전에는 군사시설로 접근이 불가능하여 인접한 능선상의 수리봉을 담당자가 올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 추측일 뿐이다.

 

- 어쨌든 수리봉은 아니다. 목록에 불구하고 반드시 대룡산을 같이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룡산에 관한 자료는 넘치거니와 아래 쓸만한 링크들로 대신한다.

 

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408659

 

[강원의 명산] 44. 춘천 대룡산

춘천 시가지 한눈에 조망… 화악지맥 등 산줄기 장관원창고개∼수리봉∼대룡산∼명봉∼구봉산 코스 인기호반의 도시 춘천의 동남부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대룡산은......

www.kado.net

 

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04/2008090401220.html?utm_source=urlcopy&utm_medium=share&utm_campaign=san

 

[특별부록지도가이드] 대룡산

춘천을 대표하는 산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강촌 삼악산과 용화산을 친다. 춘천시에서 발행한 관광안내서를 보아도 삼악산과 용화산은 반드시 소개되어 있..

san.chosun.com

 

 

▼ 원창고개에서 매내미마을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명부정사 쪽 등산로를 오르는게 보통이지만 나는 마을 구경을 해보고 싶었다. ▼

 

 

▼ 주변에 복숭아나무가 많다 했더니 알고보면 매내미마을은 복숭아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매내미는 매봉 너머에 있는 마을을 뜻하며 매나미, 매네미라고도 부른다.(춘천문화원 참조) ▼

 

 

▼ 마을회관 뒷쪽 갈림길에서 좌틀하면 작은 전봇대 옆으로 등산로 표지가 보인다. ▼

 

 

▼ 능선으로 오르는 마지막 경사구간에서 잠시 땀을 흘린다. ▼

 

 

▼ 금새 수리봉 정상에 도착했다. 대략 40여분 소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춘천 시가지.

미세먼지가 두텁게 깔려 있지만 그 위로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빛나고 있다. ▼

 

 

▼ 뽀샵으로 보정한 것이 이 정도..

대기가 맑을 때라면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을 것이다. ▼

 

 

▼ 수리봉에서 좌측 임도 표시를 따라야 했건만 뚜렷한 길을 따라 직진하고 만다.

GPS 한번 확인하면 될 것을 또 건방을 떤 탓에 어이없는 알바가 시작된다.

구기종목 패스도 아닐진대 갈림길에서 노룩(no look) 통과의 똥폼을 시전하는 버릇이 늘 문제를 일으킨다. ▼

 

 

▼ 갑자기 낙엽이 쌓인 급경사 내리막을 만난다.

벌벌 기다시피 내려가며 생각해보니 이런 길이 있다는 기록을 본 기억이 전혀 없는데?!!. ▼

 

 

▼ 결국 건너편 오르막에서 길이 없어진 후에야 GPS를 확인하고 되돌아선다.

위태하게 내려왔던 급경사를 다시 치고 오르려니 땀이 뻘뻘 난다.

솔방울님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이 차 오른다. ▼

 

 

▼ 건너편 능선을 걸어야 했던 것이다.

알바를 하면 늘 이런 식이어서 마누라에게 숱한 원망을 듣곤 했건만 제 버릇 개 못주는 법이다.

하지만 노룩(no look) 산행은 수컷(?)의 본능이므로 오늘 일행은 산행 고수님들이니 충분히 이해해 주시겠지.. ▼

 

 

▼ 수리봉으로 되돌아와 멀쩡한 등산로를 따라간다.

따져보니 쓸데없는 알바로 거의 30분을 허비했다. ▼

 

 

▼ 돌아 본 수리봉.

사진의 왼쪽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남자의 본능하면 우리와 같은 알바를 경험할 수 있다. ▼

 

 

▼ 잣나무숲을 지나면 기분좋은 낙엽송 숲길이 펼쳐진다.

낙엽송잎이 바닥을 덮은 편안한 길이다. ▼

 

 

▼ 사진으로 익숙한 임도가 나타난다.

내내 뒤를 따라오며 차마 나를 추월하지 못하던 어느 등산객의 강아지가 드디어 경계를 풀고 앞서 나간다.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산행의 맛을 잠시 느껴본 시간이었다. ▼

 

 

▼ 이 길이 익숙한 듯한 강아지가 왼쪽 숲길로 나를 인도한다. ▼

 

 

▼ 잠시 쉬며 돌아보니 솔방울님 일행이 등산안내도를 보며 열공(?)중이다.

초장부터 쓸만한(?) 알바를 선사한 내가 못 미더운 탓인가 싶어 뜨끔한다. ▼

 

 

▼ 인적없는 숲속에서 50여분 동안 푸짐한 점심을 먹으며 느긋하게 쉬어간다.

소풍길에는 그저 한 잔 마시는게 최고다. ▼

 

 

▼ 완만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펼쳐지고. ▼

 

 

▼ 배도 빵빵하겠다, 몸도 완전히 풀려서 발걸음이 가볍다. ▼

 

 

▼ 식사후 대략 25분만에 임도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

 

 

▼ 이제부터는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걷는 유람길이다. ▼

 

 

▼ 돌아 본 갈림길. ▼

 

 

▼ 임도를 걸으며 당겨 본 삼악산. ▼

 

 

▼ 고은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

 

 

▼ 작은 언덕을 넘으면 대룡산 정상이 코 앞이다.

등로 좌우로 철쭉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어 봄날이면 근사한 그림이 펼쳐질 것이다. ▼

 

 

▼ 왼쪽 가리산으로부터 오른쪽 연엽산까지의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홍천 가리산과 기상관측시설. ▼

 

 

▼ 가리산의 거친 암봉이 확실히 눈에 띈다. ▼

 

 

▼ 6년 전에는 공사중이었던 가리산 기상관측시설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

 

 

▼ 정상석 아래에 춘천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

 

 

▼ 전망대에서 바라본 춘천시내 파노라마 전경. ▼

 

 

▼ 멀리 화악산과 명지산이 보이고 앞줄 조금 낮은 마루금이 몽가북계 능선길인가보다.

앞쪽 볼록한 봉의산과 소양강의 유장한 흐름도 식별할 수 있다.

하필 미세먼지만 아니었다면 정말 근사한 그림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

 

 

▼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삼악산. ▼

 

 

▼ 당겨 본 봉의산과 소양1,2교. ▼

 

 

 

▼ 대룡산 전망대에서 남은 안주와 술을 마시며 또 30여분을 놀았다.

솔방울님표 데친 오징어에 소주가 술술 넘어간다. ▼

 

 

▼ 하산은 임도 따라..

임도에서 올려다본 전망대와 파란 하늘. ▼

 

 

▼ 고은리로 하산한다.

예상대로 가파르긴 하지만 여전히 낙엽송이 시위(侍衛)하는 멋진 길이다. ▼

 

 

▼ 잠시 멈춘 일행들을 버려두고 홀로 내려간다.

먼저 가서 담배나 하나 정리한 후 택시를 부르려는 것이다. ▼

 

 

▼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걷는 일은 늘 숨통을 트이게 한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무릎 건강도 생각하며 여유있게 걸어간다. ▼

 

 

▼ 고은리 버스종점에서 택시를 호출하여 남춘천역 부근 닭갈비집으로 이동한다.

식당에서 예매한 기차표를 한번 취소하고 다음 기차를 타야 할 정도의 거나한(?) 뒷풀이를 즐긴다.

귀가해서도 평소 습관대로 알콜을 보충하며 축구중계를 시청한 후 늦은 시각 잠이 들었다.

불편한 일요일 일정이 남아 있어 마냥 편안할 수만은 없는 토요일 하루를 보람차게 마감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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