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두위봉 (斗圍峰, 300대명산/숨겨진우리산 267번째)
2.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3. 높 이 : 1,470미터
4. 산행일시 : 2020. 5. 23(토) 09:44-15:05 (5시간10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이내)
5. 산행거리 : 12Km
6. 산행코스 : 자미원 → 천연 샘물 → 철쭉군락지 → 두위봉 정상 → 주목삼거리 → 도사곡자연휴양림 → 탄전기념탑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23명
- 다음 블로그가 싹 바뀌어 버린 후 처음 올리는 게시물이다. 플래시 제거를 위해 티스토리 방식으로 통합하는 모양인데 확실히 기능도 시원치 않고 매우 불편하다. 어쨌든 불편한 것은 그럭저럭 참을 수 있지만 다음 블로그에 대한 의구심이 자꾸만 커진다. 미덥지가 않은 것이다.
사실 가장 불안한 것은 백업의 문제이다. 10여년간의 기록이 몽땅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늘 마음을 옥죄어 왔다. 블로그를 앨범처럼 처음 시작하게 된 것도 자료 백업의 한 방편이었거니와 티스토리, 네이버 등 블로그에 동시 게재하는 방법도 오랜 동안 시도하였지만 막상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어찌하다 보니 게시물은 늘어가고... 최근 다음카카오의 일방적인 태도를 보면 점점 불안감은 커져간다. 앞으로는 로컬 파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며 장기적인 해결 방법을 궁리하려 한다.
※ 네이버 블로그 링크
blog.naver.com/hl2sej/221976613421
- 두위봉은 대표적인 철쭉산으로서 매년 6월 철쭉 축제가 열리는데,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두리봉의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부의 해발 1,340m 되는 북사면 능선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세 그루 주목이 유명하다. 3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경사지에 서 있는 이 주목들은 수령이 약 1,400년 정도 되는 노거수로서, 한국(남한)에서는 가장 장수하고 있는 나무이다. 민간에서는 주목의 붉은 나무껍질이 악귀를 쫒는다는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주목들은 2002년 6월 29일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되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 두위봉은 꽤나 오래 전부터 눈독을 들이던 곳이다. 기왕이면 철쭉피는 계절에 맞춰 보려 했건만 늘 기회가 닿치 않았다. 오랜만에 인천 지역 산악회를 따라가는 편한 길, 그러나 시기가 맞지 않아 처음부터 철쭉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두위봉의 철쭉은 몽우리도 채 맺지 못한 상태이다. 최소한 2주 정도는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산행 내내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신록의 푸르름이다. 5월의 끝자락에서 인적드문 육산의 고지대에 펼쳐지는 봄날의 마지막 흔적이 애틋한 감동으로 다가온 하루가 되었다.
▼ 철로의 개구멍(?)을 건너 등산로 표지를 만난다.
무심코 숲길로 들어선 일행을 따라간 바람에 시작부터 골탕을 먹었다.
본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걸어야 하는 것이다. ▼
▼ 어느 순간 길이 희미해지더니 온몸으로 숲을 헤치고 나아가게 된다. ▼
▼ 10여분의 악전고투 끝에 지쳐갈 무렵 갑자기 임도가 나타난다. ▼
▼ 계곡 옆으로 제대로 된 등산로가 시작된다.
우리는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든 것이었나.. 애매한 느낌이다. ▼
▼ 등로는 확실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이 꽤나 힘겹게 느껴진다.
높은 습도에 바람 한 점이 없으니 땀은 줄줄 흐르고. ▼
▼ 1시간 가까이 걷다 보니 어느새 목에 두른 수건이 축축해졌다. ▼
▼ 밤새 비가 왔는지 등로에는 작은 계곡이 생겨났다.
이렇게 높은 지점에서 개울을 만나니 모두들 어리둥절한 느낌이다. ▼
▼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향한다.
이 부근부터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져 한결 걸음이 수월해졌다. ▼
▼ 편안한 신록의 숲길을 홀로 걷는 즐거움이 충만해지는 구간이다. ▼
▼ 느닷없이 맑은 연못이 나타나서 잠시 감탄한다.
이 높은 곳에 흐르는 샘터라니.. 표지판의 안내처럼 사람이 마셔도 충분할만한 수질로 보인다. ▼
▼ 단곡계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의 합류 지점.
사람들 소리로 시끄러워 우리 일행인가 했더니 다른 산악회 한 무리가 모여 있다. ▼
▼ 철쭉 군락지가 시작되는 지점이지만 철쭉의 상태는 아직 이 모양이다. ▼
▼ 가파른 오르막에서 낯선 산악회 무리에 갇혀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어찌나 가다서다를 반복하는지.. 인원이 많아서 모두 추월할 수도 없으니 아주 답답해서 죽을 맛이다. ▼
▼ 철쭉 군락지에는 엉뚱한 진달래가 마지막 분홍빛을 물들이고 있다. ▼
▼ 돌아 본 지나온 길. ▼
▼ 철쭉제단에 이르니 발 디딜 틈이 없는 난장이다.
트랭글은 여기가 정상이라고 하는데...
사실 두위봉은 3개 봉우리중 어떤 것이 정상인지 불분명하다. ▼
▼ 가야 할 길.
저 봉우리도 정상이라 하고, 그 너머 봉우리도 정상이라고 한다. ▼
▼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인증샷 찍을 엄두가 안 나고.
핸드폰으로 멀리서 셀카 하나를 찍고 얼른 자리를 뜬다. ▼
▼ 두번째 봉우리의 나무팻말에서 인증샷 하나를 겨우 건지고. ▼
▼ 세번째 봉우리를 향해 금새 자리를 뜬다.
높이로 치면 저 곳이 진짜 정상이라는 설(?)도 있다. ▼
▼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길. ▼
▼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 세번째 정상(?)에 이르러 자리를 잡았다. ▼
▼ 소주 한 잔을 마시며 돌아 본 지나온 길. ▼
▼ 당겨 본 두번째(?) 정상. ▼
▼ 가야 할 길.
멀리 보이는 것이 백운산과 하이원인가 보다. 오른쪽 너머 희미한 것이 함백산인지..? ▼
▼ 저 돌바닥에 앉아 홀로 햄버거를 먹었다. ▼
▼ 다시 내리막을 지나 가야 할 길.
기껏 해야 저 봉우리 정도를 넘으면 오르막이 끝날 줄 알았는데 두뒤봉이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정상을 지나서도 크고 작은 봉우리 5,6개는 넘어야 하는 줄을 이때까지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
▼ 힘겹게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또 멀리 새로운 봉우리가...
설마 저기를 또 넘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거니.. ▼
▼ 무명 암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길. ▼
▼ 그리고 가야 할 방향에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났다.
아이고, 저기까지 넘어야 한다면 진짜 죽을 맛인데... ▼
▼ 당겨본 도사곡휴양림 방향. ▼
▼ 다행히 더이상의 오르막은 없었다.
도사곡을 향해 왼쪽으로 꺾인 이정표를 발견한 순간 한숨이 절로 나왔다. ▼
▼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주목 세 그루.
1,400년에서 1,100년 사이라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세월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
▼ 제2샘터에 도착한다. 높은 곳이 2샘터이다. ▼
▼ 원래라면 이렇게 흙깔린 샘물은 절대 안마시는 편인데...
워낙 높은 곳이어서 한 모금 마셔보니 물맛은 기가 막히다.
약수라고 하지 않는 것은 그냥 흐르는 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
▼ 잠시후 만난 제1샘터는 노골적으로 흐르는 계곡물이다.
차마 마셔볼 엄두는 내지 못하고 아랫쪽에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였다.
어찌나 물이 찬지 온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
▼ 하산길에 한 가지 불편한 것은 돌바닥이다.
대부분 구간에 쓸데없이 돌을 깔아놔서 오랜 시간 걷기에는 영 부담스럽다. ▼
▼ 드디어 푹신한 솔숲길이 나타나는가 했더니, ▼
▼ 도사곡자연휴양림에 도착하였다. ▼
▼ 도사곡자연휴양림은 8년 전 아이들과 함께 겨울 백운산을 오른 후 찾았던 곳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어딘가 여행을 가게 되면 숙소는 늘 자연휴양림으로만 정하곤 했었다. ▼
▼ 계곡물이 어찌나 맑은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
▼ 탄전기념탑에 이르니 우리 버스가 보인다.
늦어지는 몇 사람을 기다리느라 50여분을 허비한 후 식당으로 이동한다.
화창한 날씨에 신록의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었던 행복한 토요일을 소주 한 병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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