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함백산 (咸白山, 숨겨진우리산 / 350대명산 223번째)
2.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태백시
3. 높 이 : 1,573미터
4. 산행일시 : 2016. 2. 27(토) 10:40 - 15:25 (4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35분)
5. 산행거리 : 9.2Km
6. 산행코스 : 만항재 → 창옥봉 → 함백산 → 중함백 → 은대봉 → 두문동재(싸리재) → 두문동재 삼거리
7. 동행자 : 경총CEO산악회 22명
- 산경표에서는 ‘크고 밝은 뫼’의 뜻으로 대박산(大朴山), 삼국유사에서는 묘범산(妙梵山)이라 불린 함백산(1572.9m)은 5대 적멸보궁인 정암사를 품고 있으며 지하에는 무진장의 석탄을 간직한 남한 제6위의 산이다. 함백산이 품고 있는 정암사는 1300여년 전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葛盤地)를 찾아 큰 구렁이를 찾은 후 그 자리에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짓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적멸보궁 옆 주목은 자장율사가 꽂아둔 지팡이가 살아난 것이라 해 ‘선장단’이라 부른다.
함백산 정상 부근은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의 고원 지역에는 참나물, 누리대, 취나물 등 산나물이 많다. 특히 겨울산행을 하다보면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이나 상고대가 추위조차 잊게 해 줄 만큼 아름답다. 함백산의 대표 등산로 중 하나인 만항재는 해발 1330미터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도로며 두문동재는 1268미터로 만항재와 버금가는 높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오랜만에 경총산악회와 함께 하는 산행이다. 산행 초보자들의 참가율을 높인다는 핑계로 작년 내내 동네산만 다닌 집행부 때문에 아예 외면하고 있던 산악회이다. 일반 산악회와는 전혀 다른 특성은 있지만 문학산, 소래산이나 다녀서는 도저히 같이 다닐 수가 없었던 것이다.작년의 실패를 거름삼아 올해는 산행다운 산행을 한다고 하니 기꺼이 산행 안내를 하기로 하였다. 타이틀은 '2016년의 마지막 눈꽃산행'이다. 다행히 토요일 새벽 눈 소식이 있었다. 이동하는 버스 차창가로도 눈 쌓인 겨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근사한 그림을 보여 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부풀어 오른다.
▼ 들머리인 만항재에 도착하니 세찬 바람이 휘몰아 친다.
좌측 멀리 함백산 정상이 보이고 하늘은 맑다. ▼
▼ 산행 시작 10여분만에 봉우리 정상에 올랐다고 트랭글이 울어댄다.
창옥봉이다. ▼
▼ 작은 고개를 넘으면 함백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부득불 여기까지 올라 온 산악회 버스가 있어 잠시 황당해 한다. ▼
▼ 함백산 기원단 도착. ▼
▼ 잠시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고. ▼
▼ 함백산 정상을 오르기 전 마지막 공터에서 잠시 쉬어 간다.
몇몇 일행들과 순식간에 막걸리 3병을 해치웠다. ▼
▼ 이제 함백산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제법 땀을 흘려야 한다. ▼
▼ 정상 부근 능선으로 올라 섰다.
놀며 쉬며 걸었더니 벌써 1시간 정도가 흘렀다. ▼
▼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보고. ▼
▼ 태백산 방향도 돌아 본다. ▼
▼ 함백산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잔뜩 몰려 있다. ▼
▼ 온통 복잡한 정상석 주변에서 일행들 인증샷을 찍어 준 후 나도 한 컷 후다닥 해치운다.
바람이 강하지만 추위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
▼ 세찬 바람을 피해 사진의 우측 아래에서 자리를 펼쳤다.
모든 음식과 술을 꺼내서 정상주를 즐기는 시간이다.
사실 모든 음식과 술은 산악회 집행부에서 준비한 것이다.
개인별로 산행 간식을 전혀 준비하지 않는 일행들의 못된(?) 버릇은 10년이 다 되도록 고쳐지지 않고 있다.. ▼
▼ 함백산 정상을 돌아 서면 가야 할 백두대간길이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
▼ 주목 군락지로 나아 간다.
그저 아쉬운 것은 눈꽃이 없다는 것이다.
설마 이 구간에서는 괜찮은 눈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었다. ▼
▼ 기대했던 상고대는 없지만 푹신한 눈길에 모두가 유쾌한 발걸음을 이어 간다. ▼
▼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도 선명하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명칭은 전국에 여러 곳이 존재한다. ▼
▼ 뒤돌아 본 함백산 정상. ▼
▼ 중함백이 우뚝 솟아 있다. ▼
▼ 중함백을 오르는 등로에는 눈녹은 흙탕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따스한 햇볕은 양지녘 쌓인 눈을 녹이고 있다. ▼
▼ 중함백을 지나면 길게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넉넉한 육산의 풍모가 드러나고. ▼
▼ 백운산과 하이원리조트의 스키장도 눈에 들어 온다. ▼
▼ 적조암 갈림길.
오늘 B코스로 안내했던 곳이다.
아예 버스도 적조암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마침 버스 기사에게서 계속 기다려야 할지 묻는 전화가 와서 30분만 더 대기하도록 당부한다.
후미 몇 사람은 좌측으로 빠질 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았지만 적조암으로 내려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든 일행이 A코스를 완주한 것은 산악회 창립 이래 손에 꼽을만한 이변(?)이었다. ▼
▼ 은대봉가는 길도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이제 힘겨워 하는 일행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흘러 내려서 발걸음이 더욱 불편해지기도 했다. ▼
▼ 나도 좀 힘들어졌다.
에라 모르겠다, 일행들은 떨어뜨려 놓고 혼자서 속도를 낸다. ▼
▼ 은대봉에서 뒤따르는 일행을 기다려 사진을 모두 찍어 준 후 내 것도 한 컷 챙긴다.
이제 힘든 코스는 모두 꿑났으니 모두가 즐겁게 남은 간식을 해치웠다. ▼
▼ 금대봉과 좌측으로는 대덕산, 우측으로는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푹신한 눈밭과 파란 하늘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 여유있게 파노라마 사진도 하나 찍어 보고. ▼
▼ 두문동재로 내려서는 마지막 급경사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길이 아무리 봐도 하얗다!!. ▼
▼ 두문동재에 도착했더니, 아이고... 도로가 온통 눈밭이다.
만항재오르는 길까지는 도로에 눈이 없어서 여기도 버스가 올라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산행안내를 할 때부터 버스가 못 올 수 있다고 공지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만항재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생각해 봤더니 문득 깨닫게 되었다.
두문동재 밑으로 터널이 뚫렸기 때문에 이 길은 죽은 도로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는 제설작업도 하지 않으니 겨우내 눈이 덮여 있을 수 밖에. ▼
▼ 구불구불한 포장도로는 전혀 무시하고 직선으로 내려 왔다.
어째 뒤따르는 일행들이 전혀 안 보여서 살짝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두문동재까지도 여러 사람이 함께 내려 왔는데... ▼
▼ 버스로 내려와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야 일행들이 하나둘 도착한다.
15분이면 내려 올 길을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길게 휘돌아 내려 왔단다.
아, 이들을 순진하다고 해야 할 지.. 그저 먼저 내려온 내가 잘못일 뿐이다. ▼
- 산행에는 서투른 멤버가 많지만 항상 돈 걱정은 없는 산악회이다. 오늘도 이런저런 협찬이 많았고 식당에서도 점심값 일체를 부담한 임원이 있어서 일행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소주 한 병씩을 들이키고 귀갓길에 오른다.이와 같은 오늘이야말로 확실히 유산(遊山)의 道와 함께 하는 날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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