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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200.전북 익산 미륵산(430m) 호남평야에 우뚝 솟은 백제문화의 寶庫 (2019.8.31)

by 日新우일신 201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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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미륵산 (彌勒山, 200대명산 200번째)
2. 위 치 : 전라북도 익산시

3. 높 이 : 430미
4. 산행일시 : 2019. 8. 31(토) 10:05-12:05 (2시간, 순수산행시간 1시간40분)
5. 산행거리 : 4.2Km
6. 산행코스 : 전북교육연수원 → 계단길 → 사자암 입구 → 미륵산 정상 → 사자암 → 둘레길 → 교육연수원 (원점회귀)

7. 동행자 : 마누라

 

 

 

- 200대명산 완등을 달성하는 날. 익산 숙소에서 눈을 뜬 아침부터 마음이 급하다. 산행을 마치고 인천으로 귀가한 후 강남의 결혼식장까지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정체라도 만나게 되면 모든 일정이 꼬이기 때문에 최대한 산행을 빨리 마칠 생각이다.

어제 고덕산에서 너무 고생했던 여파로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온몸에 묵직한 피로감이 남아 있으니 아무래도 정신적 타격이 컸던 모양이다. 심지어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작은산 하나 때문에 다시 먼길을 온다는건 어불성설이니 200대명산의 마지막, 200번째 산행지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떼기로 한다.

 

- 미륵산은 넓디넓은 호남평야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산이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백제의 무왕이 된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간직한 미륵사가 있던 곳이고, 정상에는 마한시대 것으로 추정하는 마륵산성이 남아있기도 하다. 산 구경하기 어려운 익산땅에서 미륵산은 등산인들의 유일한 휴식처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정상은 주변의 넓은 평야지대로 인해 초록의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섬처럼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남북 대둔산을 잇는 금남정맥 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져 있고 익산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상에 위치한 두 개의 무덤에 훼손 방지를 위해 날카로운 철조망이 처져 있어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듯 위협한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미륵산성을 만난다. 일부 복원된 산성의 규모만으로도 그 크기를 짐작할 정도로 아주 크며 주변으로 높은 산이 없어 멀리까지 관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곳이다.
미륵산을 중심으로 금마, 삼기면 일대에는 마한 선인들이 남긴 민속놀이와 미륵산록에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하여 매년 10월 8일에 축제를 벌인다. 축제에는 마한 때 유래된 것으로 보여지는, 깃대를 앞으로 숙여 세배를 하는 금마기세배(金馬旗歲拜)놀이를 비롯한 많은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특히 ‘콩 깍자, 콩 깍자’로 시작되는 ‘지게 목발 노래’는 지방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농요(農謠)이다.(산림청 자료 참조)

 

 

▼ 인근 손두부집에서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먹고 전북교육연수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결 마음이 가뿐해졌다. ▼ 

 

 

 

 

 

 

▼ 부담스러운 8월의 따가운 햇볕을 피해 숲속으로 들어 서면, ▼ 

 

 

 

 

 

 

▼ 걷기 좋은 넓은 길이 이어진다. ▼ 

 

 

 

 

 

 

▼ 잘 정비된 돌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 

 

 

 

 

▼ 가파른 철계단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익산시민의 사랑받는 휴식공간임을 알 수 있다.

어제 그제 산행중에는 사람이라곤 털끝도 못 본 나로서는 뭔가 적응이 안되는 느낌이다. ▼ 

 

 

 

 

 

 

 

 

▼ 잠시 평탄한 오솔길이 나타났다 싶더니, ▼ 

 

 

 

 

▼ 또다시 철계단이 바짝 앞을 가로막는다. ▼ 

 

 

 

 

 

 

▼ 예상보다 훨씬 많고 길게 이어진 철계단이지만 오늘은 그저 감지덕지할 뿐이다.

거미줄 신경 안쓰고 길 잃을 염려도 없는 이런 산길은 완전 날라리 소풍과 같은 축복이다. ▼ 

 

 

 

 

▼ 지도와 사진으로 익숙한 사자암 갈림길.

사자암은 내려올 때 들러볼 생각이다. ▼ 

 

 

 

 

 

 

▼ 약수터 갈림길에 이르러 물 한 모금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린다. ▼ 

 

 

 

 

▼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상이 가까워 진 것이다. ▼ 

 

 

 

 

 

 

▼ 박무에 가려진 익산 시내를 당겨 보기도 하고. ▼ 

 

 

 

 

▼ 근사한 전망바위를 올려다 보며 불암산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홀로 생각해 본다. ▼ 

 

 

 

 

 

 

 

 



 

▼ 멀리 오른쪽이 익산시청 방향인듯 하고,

저 평야를 가로지르는 금강 물줄기는 식별할 수가 없다. ▼ 

 

 

 

 

 

 

 

 

▼ 정상을 향해 다시 아늑한 숲길을 걸으면, ▼ 

 

 

 

 

▼ 미륵산성의 서남쪽 모서리, 치성이 나타난다. ▼ 

 

 

 

 

 

 

▼ 미륵산 정상이 이렇게 생겼구나.

들머리에서 50여분이 걸렸다. ▼ 

 

 

 

 

▼ 꽤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서둘러 인증샷을 마무리한다.

200대명산 완등의 순간이지만 사실 이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 

 

 

 

 

 

 

▼ 저 너머가 대둔산인지?? ▼ 

 

 

 

 

▼ 낭산저수지 쪽으로 큰 채석장이 눈에 띈다. ▼ 

 

 

 

 

 

 

 

 

▼ 하산하는 길에 돌아 본 미륵산 정상부.

많은 사람들이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륵산에서 한 가지 좋았던 것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산중에서 2,30대 청춘들을 본 적이 언제였나..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다.

역시 푸른 숲속은 푸르른 젊음과 더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 

 

 

 

 

▼ 내려갈 때는 계단을 피해 숲길로 방향을 잡는다.

왔던 길 가기 싫다는 소심한 똥고집의 발현이거니와 어제 그렇게 당해 놓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린 탓이다. ▼ 

 

 

 

 

 

 

▼ 예전 등산로인듯 한데, 길이 참 좋다.

마누라도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 

 

 

 

 

 

 

 

 

▼ 그래도 오늘은 실수하면 안돼니 계단 근처에서만 얼쩡거리고, ▼ 

 

 

 

 

▼ 갈림길에 이르러 사자암을 들러 보기로 했다.

여차직하면 다시 돌아나올 생각이었는데... ▼ 

 

 

 

 

▼ 의외로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수풀이 무성하다.

반바지로 노출된 종아리 부근이 사정없이 가렵다. ▼ 

 

 

 

 

▼ 사자암 파노라마도 만들어 보고. ▼ 

 

 

 

 

▼ 저 건물이 승려들의 숙소인 모양이다. ▼ 

 

 

 

 

 

 

 

 

 

 

 

 

 

▼ 사자암 앞마당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전경. ▼ 

 

 

 

 

 

 

 

 

▼ 반바지 차림으로 수풀길을 돌아 가기 싫다...는 핑계로 또다시 알바병이 도졌다.

12시까지는 하산해서 집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얼추 시간이 되겠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 

 

 

 

 

 

 

 

 

▼ 사자암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확실히 이쪽 길은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 모양이다.

갑자기 적막강산이 되어 버렸다. ▼ 

 

 

 

 

 

 

▼ 땡볕의 포장도로를 길게 걸었지만 지도에 표시된 갈림길은 찾지 못하고...

요상한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숲속으로 꺾어 들어간다.

마누라는 이미 인상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좋은 길로 내려가면 될 걸 또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데로 끌고 다닌다는 불만이다. ▼ 

 

 

 

 

 

 

▼ 연수원 건물로 내려서려 했더니 높은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 

 

 

 

 

 

 

▼ 어느새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 가니 마음이 급해져 간다. ▼ 

 

 

 

 

▼ 결국 뿔난 마누라에게 한 바탕 타박을 듣고서야 아까 올랐던 산행 초입에 합류한다.

오늘 미륵산에서까지 살짝 헤맬 줄은 나도 몰랐던 일이다.

출발 전에는 올라갔던 길 그대로 내려오자고 굳세게 다짐했건만...

머리가 안 따르면 몸뚱이가 고생한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일 터.

스스로 생각해도 참 한심스러운 꼴이다. ▼ 

 

 

 

 

 

 

▼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미륵사지를 건너 뛸 수야 없지. ▼ 

 

 

 

 

 

 

 

 

 

▼ 미륵사지에서 당겨 본 사자암. ▼ 

 

 

 

 

 

 

▼ 전시관도 보면서 여유롭게 돌아봐야겠지만 시간이 없다!! ▼ 

 

 

 

 

 

 

- 정신없이 운전대를 잡고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렸다. 점심도 못 먹고 휴게소 한번 못 들른 채 3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씻고 그 와중에 라면 하나를 흡입한 후 약속장소에 5분 늦게 도착한다. 결혼식장 가는 일행들과 합류하여 겨우 한숨을 돌린다. 오늘도 참 바쁘게 몰아친 하루였지만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며 그럭저럭 200대명산 완등을 자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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