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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200대명산(完)

120. 충남 아산 광덕산(700m) 호두나무와 짙푸른 숲의 향기(2014.6.6)

by 日新우일신 201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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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광덕산 (廣德山, 200대 명산 120번째)
2. 위 치 : 충청남도 아산시
3. 높 이 : 700미터
4. 산행일시 : 2014. 6. 6(금) 10:15 - 13:45 (3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30분)
5. 산행거리 : 7Km
6. 산행코스 : 주차장 → 광덕사 → 팔각정 → 헬기장 → 광덕산 정상 → 장군바위 → 광덕사 → 주차장
7. 동행자 : 마누라

 

- 역시 생각없이 살면 몸이 고생한다.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아침인 것을 깜빡했다.

5시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섰는데 길이 막힌다. 출발전 고속도로 상황은 모두 원활한 것으로 나왔기에 별 생각없이 떠난 것이다. 도로도 막히고, 컨디션도 좋지 않고, 산을 두 개 오르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광덕산만 다녀 오기로 했다.

 

- 오늘은 영 일진이 좋지 않는 날이다. 무심코 충남 아산의 광덕사를 내비에 입력하고 3시간이 넘게 걸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왔다. 시골길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니 문득 내비양이 U턴을 하란다. 알고 보니 중앙선 끊긴 곳이 없다고 3,4km를 그냥 지나온 것이다. 자동차도 없는 시골길을 한참을 되돌아 간다.

기껏 왔던 길을 되짚어 광덕사에 도착하니 뭔가.. 이상하다. 차돌릴 곳도 없는 좁은 산길을 올라 확인하고 보니 다른 곳이다. 같은 아산시에 광덕사란 이름의 절이 두 개가 있을 줄이야.. 다시 내비를 찍고 보니 20km가 넘게 지나온 셈이다.

 

- 짜증을 참으며 겨우 광덕사 입구에 도착하니 유료 주차장 밖에 없다. 공영주차장도 아닌 것 같고, 분명히 위성지도로 보았을 때는 광덕사 주차장이 따로 있는 걸 보았는데.. 좀 찜찜하지만 차를 대고 주차요금으로 3천원을 내고 보니 식당에서 운영하는 사설 주차장이다.

잠시 뒤에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광덕사 안에 텅텅 빈, 널찍한 주차장이 나타난다. 돈 3천원이 문제가 아니다. 묘하게 속은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래저래 오늘은 꼬이는 날인 것이다. 

 

- 광덕산은 우리나라에 호두나무가 처음 심어진 곳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천안, 아산의 불교문화의 중심지이자 그 옛날 속세의 난을 피해 은거한 이들을 기꺼이 품어준 어머니 젖가슴처럼 푸근한 산. 광덕산은 그야말로 풍후한 덕을 넓은 세상에 펼치는 편안한 산이다.

 

 

 

 

 

 

 

 

▼ "태화산 광덕사"라고?

광덕산의 본래 이름이 태화산이었다고 한다.

다만 예전의 지리서가 그렇듯이 산의 이름과 위치가 불분명하여 썩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

 

 

 

▼ 이렇게 쾌적하고 넓은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 땡볕의 사설 주차장에 차를 댄 것이다. ▼

 

 

 

 

 

▼ 광덕사 호두나무는 내려오면서 자세히 보기로 하고 지나친다. ▼

 

 

 

 

 

▼ 갈림길.

왼쪽은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요 오른쪽은 장군바위로 오르는 길이다.

오늘은 왼쪽으로 올라서 오른쪽으로 내려온다. ▼

 

 

 

 

 

 

 

 

 

▼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누군가 50개씩 숫자도 적어 놨거니와 대충 세어보니 700개쯤 된다. ▼

 

 

 

 

 

 

 

▼ 가파르고 길게 이어진 계단을 오르니 팔각정이 나타난다.

잠시 숨을 돌리며 물 한 모금을 마신다. ▼

 

 

 

 

 

 

 

 

 

 

 

 

 

▼ 등산로는 널찍하지만 제법 가파른 경사의 비탈길이다. ▼

 

 

 

 

 

 

 

 

 

 

 

▼ 정상 직전에서 길은 더욱 가팔라지는 느낌이다. ▼

 

 

 

 

 

 

 

 

 

 

 

▼ 드디어 숲 사이로 정상의 하늘이 드러났다.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 가량이 걸렸다. ▼

 

 

 

 

 

 

 

 

 

 

 

▼ 장군바위로 가는 능선길.

잠시 뒤에 가야 할 방향이다. ▼

 

 

 

 

 

 

 

 

 

 

 

 

 

 

 

 

 

 

 

▼ 정상을 지나 능선길 숲속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밥과 술이 달다.

바로 이 맛에 산에 오는 것이다. ▼

 

 

 

 

 

 

 

 

 

 

 

 

 

▼ 능선길은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크게 힘든 구간은 없지만 좌우 조망이 나무잎에 가려 조금 답답하다. ▼

 

 

 

 

 

 

 

▼ 장군바위 갈림길.

이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

 

 

 

▼ 어떻게 생겼길래 장군바위라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안내문구를 보니 그 스토리가 좀 허망하다. ▼

 

 

 

▼ 그래도 장군바위의 전체 그림은 한번 담아 봐야지.. ▼

 

 

 

 

 

 

 

▼ 하산길은 잠시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쪽은 등산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미끄러운 자연산 흙길이다. ▼

 

 

 

 

 

 

 

 

 

▼ 높지 않은 산이다 보니 가파르게 내리꽂으면 금방 밑천이 드러난다.

벌써 민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

 

 

 

 

 

▼ 이제부터는 둘레길을 걷는 듯 편안한 산책길이다.

실제 산책하듯 걷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

 

 

 

 

 

 

 

 

 

▼ 갈림길 도착.

아까 올랐던, 오른쪽 정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

 

 

 

 

 

▼ 계곡..이라 하기에는 조금은 멋쩍은 개울물도 흐른다. ▼

 

 

 

 

 

▼ 광덕사 경내로 가는 마당은 호랑나비떼가 점령하고 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새카만 나비떼가 날아 오른다. ▼

 

 

 

 

 

 

 

 

 

 

 

 

 

 

 

▼ 생각해 보니 호두나무 열매는 난생 처음 보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지간한 도시 촌놈이구나.. ▼

 

 

 

 

 

▼ 이 커다란 호두나무는 고려말 유청신이 처음 심었다는 호두나무의 손자뻘쯤 된단다.

반백년을 살고도 호두 열매를 처음 보는 무식한 자에게는 여간 신기한게 아니다. ▼

 

 

 

 

 

 

 

 

 

▼ 호서제일선원이라길래 그런줄 알았더니,

가까운 마곡사의 말사(末寺)였다!!

소우주의 자존감을 깨닫게 하려는, 광오함이 절집의 미덕인가 보다. ▼

 

 

 

▼ 편안하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잘 뚫린다.

1시간 반만에 귀가 완료.

산행 들머리까지 묘하게 꼬이던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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