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서대산 (西臺山, 100대 명산)
2. 위 치 : 충청남도 금산군
3. 높 이 : 904미터
4. 산행일시 : 2019. 6. 1(토) 09:40 - 15:15 (5시간35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
5. 산행거리 : 8.2Km
6. 산행코스 : 성당리 → 개덕사 → 서대폭포 → 서대산 정상 → 장군봉 → 북두칠성바위 → 제비봉 → 장령산자연휴양림 주차장
7. 동행자 : 인천산과사람들 35명
-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서대사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雲堂)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국내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것처럼 보이고 비래산(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깍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서대산의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고 돌아오르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참조)
- 서대산을 다시 찾았다. 6년전 산행 리더의 착각으로 능선길을 놓친 탓에 무언가 찜찜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모노레일 공사가 한창이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다 가파른 숲길만 오르내리며 정상 하나 찍고 내려 온 셈이 되어서 허탈한 심정이었다.
능선 구경을 위해 속 편하게 따라간 서대산인데 산악회의 진행 미숙과 잘못된 코스 선택으로 오지 산행 못지않은 생고생을 겪는다. 출발 전부터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제비봉까지의 능선길과 이후 가파른 하산길은 의미없는 고행이었을 뿐이다.
- 10년 가까이 들고 다녔던 펜탁스 18-250mm 렌즈가 지난 개인산 산행중에 일부 망가졌었다. 그 탓인지 오늘 찍은 사진들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경통 조작장치가 고장나서 손으로 직접 넣고 빼야 하는데다가 줄줄 흘러 내리기까지 하니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나의 산행기록 대부분을 함께 한 카메라 렌즈가 수명을 다한듯 하여 서운한 마음이다. 수리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곳에 수리점도 없고 당장 촬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계속 들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 피곤한 상태에서 졸다 보니 버스가 섰다.
성당리 도로변에 내려 어딘지도 모른 채 따라 걷는다. ▼
▼ 한참을 오르다 보니 개덕사가 나타났다. ▼
▼ 개덕사 바로 옆의 서대폭포.
개덕폭포라는 이름은 절집에서 미는 이름인 것 같고, 지도에는 서대폭포(하)로 표시되어 있다.
6년 전에 왔을 때는 저 위에서 내려다 보기만 하고 드림리조트 쪽으로 하산했었다. ▼
▼ 서대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림.
6년 전과 똑같은 위치에서 성당리 일대를 내려다 본다. ▼
▼ 예전에 내려 왔던 길로 올라 간다.
기억했던 그대로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
▼ 숲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별다른 볼거리도 없이 그저 급경사 숲길을 오르는 코스이다. ▼
▼ 잠시 등로를 벗어나서 내려다 본 성당리 일대 풍경.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것이 대둔산인지?.. ▼
▼ 탄금대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정상으로 올라와 버렸다. ▼
▼ 정상부 그림은 예전 그대로이다.
금산군에서 정상석이라도 하나 세울 일이지.. 표지판도 그렇고 서대산의 관리상태는 여전히, 매우 부실하다. ▼
▼ 정상의 강우관측소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여기부터는 모두 처음 걸어 보는 길이다. ▼
▼ 홍보관 내부에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 ▼
▼ 관측소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가야 할 장군봉과 능선길. ▼
▼ 관측소에서 등로로 내려서던 순간 누군가 불러서 돌아보니 처음 보는 얼굴이다.
내 블로그를 자주 방문했다는 한 분이 나를 용케 알아본 것이다.
블로그 운영은 안 하신다니 따로 인사할 방법은 없겠지만 가끔 내 얼굴을 알아보는 등산객을 만나면 반가운 것도 사실이다. ▼
▼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 본 남동쪽 파노라마. ▼
▼ 동쪽 방향 파노라마.
저 너머에 대성산과 천태산이 있을텐데 잘 구분되지는 않는다. ▼
▼ 가야 할 길. ▼
▼ 드림리조트 방면 그림. ▼
▼ 장군봉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을 못 찾아서 잠시 헤맨다.
좌측으로 내려와서 우회하는 길을 간신히 찾아낸다. ▼
▼ 돌아본 장군봉과 천태산 정상부. ▼
▼ 등로에서 벗어난 지점의 기암.
바위 이름은 모르겠다. ▼
▼ 등로를 가로막고 우뚝 솟은 떠다른 기암.
역시 이름은 잘 모르겠다. ▼
▼ 저 아래쪽이 신선바위인지?..
구름다리를 가 보고 싶었는데 어디쯤인지 눈으로도 가늠할 수가 없다.
오늘의 산악회는 장령산휴양림을 날머리로 정하였으니 구름다리는 일찌감치 포기하였다. ▼
▼ 어느덧 능선길의 끝이 보이며 건너편에 장령산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35명중 10명도 안되는 인원이 장령산까지 오른다고 앞서 나갔다. ▼
▼ 어느덧 길은 점점 험해진다.
드림리조트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모두 지나니 사람 지나다닌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다. ▼
▼ 장령산 사이 저 도로로 내려서야 하는데 아직도 까마득한 내리막길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등로의 흔적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썩 편치는 않은 심정이다. ▼
▼ 제비봉 부근에서 돌아 본 지나온 길. ▼
▼ 아니나다를까. 알바를 건너뛰면 섭섭하지..
제비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온 지점에서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희미한 흔적을 찾아 숲길을 가로질러 보려 했더니 함께 한 형이 말을 안 듣는다(?).
근래 100대명산에 빠진 이 형은 웬만하면 산에서는 내 의견을 따르면 편이었는데.. ▼
▼ 지나왔던 급경사길을 다시 오르자니 죽을 맛이다. ▼
▼ 다시 제비봉 부근으로 올라와서야 놓쳤던 갈림길을 찾아 내었다.
역시 알바를 하게 되면 본래 지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짚어 나가는 것이 최상책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늘 애매한 내공(?)으로 꾀를 부리려다 낭패를 겪게 되는 것이다.
지난주 개인산에 이어 오늘도 동행한 이의 도움으로 더 큰 고생을 면한 셈이다. ▼
▼ 길의 흔적은 찾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오지 숲의 고행이 시작되었다.
게다가 어찌나 가파르고 미끄러운지 툭하면 나가떨어질 판이다. ▼
▼ 나뭇가지와 거친 잎사귀들을 맨살로 훑으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급경사 내리막의 좌우에 마땅히 잡을 것도 없어서 그저 발끝으로만 중심을 잡아야 하니 진땀이 흐른다. ▼
▼ 숲 사이로 도로가 보이고, 길고도 험난한 하산길의 끝이 나타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
▼ 하산지점을 지나친 셈이니 장령산휴양림으로 되돌아간다.
오늘 제비봉을 찍은 것은 우리 두 사람이 유이하다. ▼
▼ 다리를 건너는 산악회 일행들이 보이고. ▼
▼ 계곡에는 아이들의 때이른 물놀이가 한창이다. ▼
▼ 장령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악회 운영진의 준비되지 않은 삼겹살 파티로 불편한 하산식을 마쳤다.
가까운 식당으로 이동하면 간단했을 일을 우왕좌왕하며 2시간을 날렸지만 정작 먹을 것은 없어서 배가 고프다.
놀러 나선 길 치고는 제법 험난한 하루였지만 이 또한 遊山의 한 양태(樣態)이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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