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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진정한 遊山의 즐거움, 깨끗한 사패산(552m)의 일요일 오후(2015.9.6)

by 日新우일신 201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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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 눈을 뜨고 창 밖을 보니 시야가 맑다. 토요일은 따라 가려던 산악회가 인원부족을 이유로 산행을 취소해 버린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하루를 공치고 말았다. 최근 주말마다 박무가 심하여 산행의 재미가 반감되던 참이다.
역시 비가 내린 다음날 바람이 불어주면 세상이 맑아진다. 혼탁한 대기를 깨끗하게 물로 씻은 후 바람으로 먼지를 털어낸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날을 놓칠 수는 없으니 가까운 곳이라도 올라 보기로 한다.

- 목적지는 평소에 염두하지 않았던 사패산이다. 오래 전 근처에 살면서도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산이니 오늘이 초행길이다. 마침 정상석도 새로 생겼다 하여 큰 기대없이 길을 나섰다.
버스를 한번만 갈아 타면 되는 길. 그러나 역시 버스 시간이 안 맞아 두 시간 가량이 걸리고 말았다. 그래도 돌아 오는 길은 비교적  시간을 잘 맞추는 바람에 한 시간 반만에 귀가할 수 있었다.


▼ 오늘 걸었던 코스.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시작하여 범골로 올라 원각사를 거쳐 내려 왔다. ▼

 

 

▼ 사패산 1보루와 2보루가 눈에 들어 온다. ▼

 

 

 

 

 

▼ 범골 초입, 호암사로 오른다.

호암사까지는 포장도로를 걷는다.

평탄한 줄 알았더니 제법 가파른 경사길이다. ▼

 

 

 

 

 

 

▼ 호암사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1시가 되었다. ▼

 

 

 

 

 

 

▼ 호암사에서 건너다 본 선바위.

이번에는 지나쳤지만 다음에 저 곳을 꼭 찾아 가 볼 참이다. ▼

 

 

▼ 사패산 1보루의 모습. ▼

 

 

▼ 호암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

 

 

 

 

▼ 잠시 오르니 갈림길에 도착했다.

의정부시청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

 

 

 

 

 

 

 

 

▼ 첫번째 조망바위에 올라 섰다.

기대했던 것처럼 시야가 쾌청하다.

종종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상쾌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

 

 

 

 

 

 

▼ 잠시 홀로 앉아 풍경을 감상한다.

불곡산, 왕방산, 운악산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

 

 

 

 

▼ 당겨 본 불곡산 전경.

가운데 임꺽정봉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

 

 

 

 

 

 

 

 

 

 

 

 

▼ 또다시 나타난 조망바위에서는 아예 주저 앉아 맥주 캔을 딴다.

1보루와 2보루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모습.

시원한 바람은 서늘한 기분까지 느끼게 한다. ▼

 

 

 

 

 

 

 

▼ 이쯤 되면 산행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충분히 즐기며 놀다 가기로 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볼 마음이 생겼다. ▼

 

 

 

 

 

 

 

 

 

 

 

 

 

 

 

 

 

 

 

 

 

▼ 사패산 정상과 갓바위도 모습을 드러냈다. ▼

 

 

 

 

▼ 나의 고향과도 같은 수락산의 모습이 선명하다.

수락산 너머 불암산의 모습도 반갑다.

절벽 아래 사찰은 회룡사인가 보다.

등산로에서 살짝 비껴 난 이 지점의 마당바위는 수십명이 앉아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

마침 사람도 없어 홀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

 

 

 

 

 

 

 

 

 

 

 

 

 

 

 

 

 

 

 

▼ 수락산 너머 남양주, 포천, 가평 일대의 산자락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서울 강북, 경기 북부의 모든 마루금을 바라 볼 수 있는 최고의 날씨이다. ▼

 

 

 

 

▼ 다시 사패산 정상과 갓바위를 바라본다.

저 곳에 오르면 또 얼마나 멋진 그림들이 펼쳐질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패산이 오랜만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 유산(遊山)의 행복을 느끼게 한다.

 

 

 

 

 

▼ 아직도 마당바위를 떠나지 못한 채 수락산 방향을 바라본다.

이 사진 속 공간은 나의 아릿한 유년의 추억들이 맴돌고 있는 곳이다. ▼

 

 

 

 

 

 

▼ 여태까지가 보는 즐거움이었다면 자, 이제부터는 걷는 즐거움이다.

사패능선까지 1km 가까운 길이 모두 신나는 숲속 오솔길이다.

낯익은 숲내음과 등산로의 흙, 발바닥의 감촉까지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하여 거리가 짧은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 사패능선 갈림길에 도착하니 역시 사람이 많아졌다.

언젠가 저 길을 따라 자운봉까지도 걸어봐야 할 것이다. ▼

 

 

 

 

▼ 정상 직전 안부.

잠시후 다시 내려와 원각사 방향을 하산할 것이다. ▼

 

 

 

 

 

 

 

 

▼ 정상 오르는 주변은 등산로 정비 공사가 한창이다. ▼

 

 

 

 

 

 

▼ 캬아~~!!!!

이 그림 한 장으로 오늘 사진은 끝이다.

 

 

 

 

▼ 줌으로 당겨 본 갓바위. ▼

 

 

 

 

 

 

▼ 얼굴도 모르는 세 처자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산행의 행복이 후광처럼 피어 오른다.

이런 그림에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

 

 

 

 

 

 

 

 

▼ 송추, 고양, 일산 방향도 깨끗하게 열려 있다. ▼

 

 

 

 

 

 

 

 

▼ 널찍한 바위에 앉아 김밥 한 줄에 소주 한 병.

명실상부 신선놀음이다. ▼

 

 

 

 

 

 

▼ 멀리 인천 방향도 줌으로 최대한 당겨 보고. ▼

 

 

 

 

▼ 오른쪽 멀리 보이는 다리가 설마 인천대교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북인천IC에서 인천공항 넘어가는 다리일 것 같다.

오늘 250mm 망원 렌즈를 최대한 잡아 빼 본다. ▼

 

 

 

 

 

 

▼ 북한산의 세 봉우리를 이런 각도에서 보게 될 줄이야.. ▼

 

 

 

 

 

 

▼ 여러 산을 다녀 봤지만 정상의 조망 안내 사진보다 실제가(내가 찍은 사진이) 더 선명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도봉산과 북한산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는 오늘이 매우 특별한 날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

 

 

 

 

▼ 의정부 시내도 다시한번 바라 보고. ▼

 

 

 

 

 

 

 

 

 

 

 

▼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 정상이 모두 한눈에 들어 온다.

이런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줄이야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

 

 

 

 

 

 

 

 

 

 

 

▼ 수락산도 뻗으면 손에 닿을 듯 선명하다. ▼

 

 

 

 

 

 

▼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이끌고 그만 내려 가기로 한다. ▼

 

 

 

 

▼ 그래도 수락산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안부로 돌아와 오른쪽 원각사 방향으로 내려 간다. ▼

 

 

 

 

 

 

▼ 원각사 방향으로는 계곡을 따라 내려 간다.

계곡에 물이 없는 것이 옥의 티다.

그러나 오늘은 전혀 더운 줄 모르고 걸었기에 별 무상관이다. ▼

 

 

 

 

 

 

 

 

▼ 원각사 부근에서는 잠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행히 큰길로 나서면서 비는 금새 그쳤다. ▼

 

 

 

 

 

 

 

 

▼ 북한산 둘레길 안내 표지들. ▼

 

 

 

 

 

 

▼ 저 아래 외곽순환도로 밑으로 통과하는 길을 지나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적당한 시간에 내려와 적당한 시간에 집에 도착하였다.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미리부터 너무 기대하지 않는 지혜가 새삼 중요함을 깨달은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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