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향기를 찾아 백운산을 거쳐 매화가 떨어지는 섬진강변을 거닐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백운산(白雲山, 산림청 100대 명산)
2. 위 치 : 전라남도 광양시
3. 높 이 : 1,222미터
4. 산행일시 : 2023. 3. 25.(토) 11:10-17:05 (5시간55분, 순수산행시간 5시간10분)
5. 산행거리 : 17.3Km
6. 산행코스 : 중한치마을(도장골) → 한재 → 신선대(진틀 삼거리) → 백운산 정상 → 매봉 삼거리 → 매봉 → 천황재 → 게밭골 → 관동마을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32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 소개
- 백운산은 풍수지리의 금과옥조 명당도(明堂圖)의 본을 이루는 산이다. 좌청룡, 우백호, 입수, 안산…. 모두 이 산 모양새를 보고 체계화됐다. 국사(國師)제도도 없던 나말여초(羅末麗初)에 살았음에도 국사로 일컬어지는 도선으로 인해서다.
지도를 펴고 600미터 등고선을 따라 형광펜을 칠해보라. 거기서 떠오르는 백운산은 바다로 날아가는 커다란 한 마리 새다. 새의 머리, 도솔봉 남릉은 해발 700미터 끝자락에서 좌우로 갈리고있다. 오른쪽 줄기는 서쪽으로 불룩한 호(弧)를 긋다 그대로 남류(南流), 광양 진산 내우산(內牛山)으로 뻗어가고 왼쪽 가지는 동쪽 불룩 초승달 백계산(505.8m)을 이룬다.
꽃봉오리처럼 감싸인 가운데에는 암술대 모양의 입수(入首)가 있다. 도선이 머물렀던 옥룡사터는 그 입수의 끝, 7천여 그루 동백나무 우거진 가운데 자리한다. 명당을 감싼 좌우 산줄기 양쪽에는 동천과 봉강천이 흐르고 두 내를 다시 억불봉능선과 비봉산릉이 에우고있다. 도선으로부터 비롯된 명당풍수도의 오리지널이 바로 이 산인 것이다.
원래 백계산으로 불렸다. 옥룡사터 뒷산만이 아니라 광양, 순천, 구례의 세 군에 걸치는 큰 산덩이가 백계산이었다. 도선의 행적을 적은 글에 나오는 옥룡사는 언제나 ""백계산 옥룡사""로 표현되었다. 이 비범한 산은 전국 각지에 있는 흔하디 흔한 흰구름뫼가 아니었다.(산림청 자료 참조)
■ 전남 광양시 백운산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12년만에 다시 찾은 백운산. 화창한 봄날 쫓비산까지 길게 걸어볼 생각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던 코스이다. 마침 인천에서 출발하는 산악회가 있으니 얼른 자리를 맡았던 것인데.. 하필 날씨가 최악이다.
단비가 직후의 백운산은 운무가 가득한 흐린 날씨여서 아무런 조망도 즐길 수 없었다. 예상보다 거리도 길고 힘들어서 오랜만에 무릎이 아파오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 들머리가 한재라더니..
어쩐지 이상했었다.
아무리 봐도 버스가 올라갈만한 도로는 아니었던 것이다.
한재까지는 장장 3.6km 오르막을 걸어야 한다. ▼
▼ 날은 흐려도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이다. ▼
▼ 드디어 한재가 나타난다.
50분 정도를 쉬지 않고 걸었더니 시작부터 살짝 지쳐 버리고 말았다. ▼
▼ 반대편 도솔봉 방향 산길을 바라보고, ▼
▼ 백운산을 향해 본격적인 숲길로 올라선다. ▼
▼ 가파른 오르막에서 땀을 줄줄 흘린 후에야 조금은 완만해진 능선길에 도착했다. ▼
▼ 저 바위 위에 명당 쉼터가 있다.
홀로 주저앉아 만두 2개에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부려본다. ▼
▼ 점심을 먹은 암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
▼ 운무가 자욱하여 무엇 하나 보이는 것이 없다. ▼
▼ 신선대 도착. ▼
▼ 백운산 정상도 온통 운무에 가려 있다. ▼
▼ 예전에 없던 전망 데크에서도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고. ▼
▼ 12년전 백운산 상봉에서는 이런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
▼ 매봉을 향해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된다. ▼
▼ 그저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법 고단한 업다운이 반복된다. ▼
▼ 앞을 가로막는 매봉이 부담스럽다.
아이고, 저기는 또 언제 올라가누.. ▼
▼ 반쯤 녹초가 되어 매봉에 오른다.
이제 힘든 구간은 대충 지났으려니.. 하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
▼ 매봉을 지나 쫓비산 방향으로 또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
▼ 고도가 낮아지며 진달래가 지친 발걸음에 위안을 준다. ▼
▼ 까마득히 멀어진 백운산 정상부. ▼
▼ 짐작보다 힘들다.
작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니 오랜만의 장거리 산행이 힘들게만 느껴진다. ▼
▼ 헬기장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허기가 밀려와 양갱 하나를 먹으며 쉬어간다. ▼
▼ 관동마을 내려서는 갈림길인 게밭골이 지척인줄 알았더니 또한 착각이었다. ▼
▼ 갈미봉은 왜 저리도 멀리 보이는지.
반복되는 오르막길에서 서서히 지쳐간다. ▼
▼ 헬기장에서 잠시 쉴 때 앞질러 갔던 후미 일행을 갈미봉 직전에 겨우 따라 잡았다. ▼
▼ 게밭골 갈림길에 이르러 잠시 한숨을 돌린다.
이곳은 작년봄에 관동마을에서 올라와 쫓비산까지 걸어봤던 지점이다. ▼
▼ 작년에 올라올 때도 힘들더니 내려가는 길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해서 또다시 꼴찌로 처지고 말았다.
확실히 먼 거리를 걸을 때는 스틱을 쓰지 않는 내가 더 힘들어지곤 한다. ▼
▼ 매화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오늘 섬진강변은 만개한 벚꽃으로 뒤덮인 꽃길이다. ▼
▼ 3월에 활짝 핀 금낭화가 이채롭다. ▼
- 관동마을로 내려와서 버스에 짐을 내려 놓고 새로 문을 연 식당에서 제첩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으로 뒷풀이를 즐긴다. 몰려오는 손님들에 정신을 못 차리는 식당에서 대충 배를 채우고 편안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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