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림청352산-숨겨진우리산

321.강원 평창 거슬갑산 옥녀봉(590m) 근사한 수태극의 잊혀진 명산(2022.5.14)

by 日新우일신 2022. 5. 30.
728x90

1. 산 이 름 : 거슬갑산 옥녀봉(琚瑟岬山 玉女峯, 300대명산/산림청 숨겨진우리산 321번째)

2.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3. 높 이 : 590미터
4. 산행일시 : 2022. 5. 14.(토) 09:47-12:40 (2시간53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 이내)
5. 산행거리 : 5.4Km
6. 산행코스 : 대하리(가마골가든) → 승진봉 → 소리샘 → 거슬갑산(오도산) 정상(540m) → 매봉 → 옥녀봉 정상 → 거슬치 → 용봉휴게소
7. 동행자 : 엠티산악회 26명

 

 

(최근 2주간 바쁜 척을 하느라 늦은 산행기를 정리한다.)

- 옥녀봉을 산악회따라 오게 될 줄은 몰랐다. 평창군에만 옥녀봉이 몇 개 있어서 엉뚱한 위치로 짐작하였다가 몇 년 전에서야 오늘의 옥녀봉이 숨겨진우리산에서 말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걸어도 2시간 산행이면 충분하니 차 끌고 어디 지나는 길에 들를 요량이었던 낮은 산을 산악회 버스로 찾는다. 오늘도 솔방울님 일행 세 분이 동행하여 느긋하고 싱거운(?) 遊山의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 산림청 숨겨진우리산 목록에 오른 것은 '옥녀봉'이다. 그러나 정작 고래(古來)로 알려진 지명은 '거슬갑산'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슬갑산이 우선이요 옥녀봉은 거슬갑산의 최고봉일 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거슬갑산은 지금의 백덕산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조선 후기 언제부터인가 현재 위치의 거슬갑산이 백덕산과 구분하여 고지도에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경과는 모르겠으나 '거슬갑산'이 왕실에서 주목할만한 위상으로 존재감있는 지명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해동지도

 

- (전략).. 명산(名山)은 치악(雉岳)이 원주 동쪽에 있고, 거슬갑산(琚瑟岬山)이 【속칭 백덕산(白德山). 】 원주 임내 주천현(酒泉縣) 북쪽에 있으며, 의관령(義館嶺)이 회양부(淮陽府) 북쪽에 있고, 금강산(金剛山)이 【일명 개골(皆骨), 또는 풍악(楓岳)이라 한다. 】 회양 임내 장양현(長楊縣) 동쪽에 있으며, 오대산(五臺山)이 강릉부(江陵府) 서쪽에 있고, 팔봉산(八峯山)이 홍천현(洪川縣) 서쪽에 있으며, 태백산(太伯山)이 삼척부(三陟府) 서쪽에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강원도편 참조)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21/2020012103243.html?utm_source=urlcopy&utm_medium=share&utm_campaign=san 

 

[연재ㅣ옛 문헌에 나오는 백덕산] 거슬갑산·사자산과 혼용해서 사용

평창과 영월의 경계를 가르는 백덕산白德山(1,350.1m)은 설경이 뛰어난 대표적인 겨울 명산이다. 하지만 옛 문헌에서는 혼동되는 부분이 없지 ..

san.chosun.com

 

-  거슬갑산(琚瑟岬山) 옛 길의 유래
[조선지도(1919-1920년)에 거슬갑산(琚瑟岬山)은 연봉정에서 진바리까지 이어지는 감투봉 매봉 승지봉 옥녀봉을 포함한 산의 총칭이며 또한 거슬갑산은 세종 46권. 11년 <1429기유/명 선덕(宣德)4년>에 산(山) 천(川) 기암(奇巖) 용혈(溶血)이 영험(靈驗)한 곳에 제실(祭室)과 위판(位版)을 설치하고 매년 제를 지내도록 명하였다] 김진백 ‘길 위에 역사’ 참조
  문헌에서처럼 거슬갑산(琚瑟岬山)은 우리 마을 사람들은 거슬치(琚瑟峙) 혹은 거슬재, 거스래제라 불리기도하였으며 거슬재 정상에는 옛 부터 성황당이 있었습니다.
  거슬치(琚瑟峙) 옛 길은 우리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처럼 봉평3일장->대화4일장->평창5일장->주천6일장->제천7일장->충주까지 이어지는 일명 장돌뱅이들이 소나 당나귀에 물건을 싣고 줄을 지어 넘나들던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마을 사람들의 희노애락의  삶이 축적되어 있는 길이며 성황당 주변에는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쌓아 오린 돌 탑들이 즐비했던 옛 길의 대한  추억들을 잊지 못해 2008년 복원하였습니다. 거슬치(琚瑟峙) 옛 길은 평창강을 따라 돌아가는 길 보다 빠른 길이 었습니다. 오늘 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옛 길을 걸어 넘으며 평창강(江)에서 생성되는 바람과 거슬갑산에서 느낄 수 있는 고운 악기소리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대하리 마을 대표 이용선 씀)

 

▼ 대하리 가마골가든 옆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

 

 

▼ 밭일하던 주민이 우르르 내리는 등산객들이 신기했던지 말을 건다.

숨겨진우리산 목록을 따르는 이들이 없었더라면 이쪽에서 산을 오르는 사람은 구경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

 

 

▼ 맨 뒤에서 출발했건만 금새 후미들이 나타났다. ▼

 

 

▼ 잠시 땀을 흘리면 승진봉이다. ▼

 

 

▼ 봉우리라 하기엔 너무 민망한 승진봉 정상. ▼

 

 

▼ 쾌적한 숲길에서 잠깐 속도를 냈더니 선두그룹을 만난다. ▼

 

 

▼ 그러나 일행들 모두가 숲속에서 길을 잃고 10여분간 헤맨다.

방향도 애매하고 길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

 

 

▼ 산행 대장을 따라 잠시 막산을 치고 오르니 멀쩡한 등산로에 합류하였다. ▼

 

 

▼ 소리샘에서 바라본 절개산 방향.

소리샘은 수도 밸브가 설치되어 있다. ▼

 

 

▼ 잠시 오르막이 이어진다. ▼

 

 

▼ 조금 올라가나 했더니 정상 표지가 나타났다.

거슬갑산(오도산) 정상이다. ▼

-  오도산(悟道山) : 도돈리 앞산이며 도돈지역 거주 평창이씨의 소유 종중산이며 1620년경 평창이씨 이진흡이 입산 수도하여 도를 깨우쳤다 하여 오도산이라고 불려져 오고 있다.(출처 : 평창읍지)

 

 

▼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오지 않는 솔방울님 일행을 기다린다.

바람이 강하여 은근히 한기마저 느껴지는 날씨이다. ▼

 

 

▼ 사진으로는 자세히 나타나지 않았지만 송화가루가 안개처럼 숲 전체를 뒤덮고 있다.

지난주 성제봉에서 엄청나게 뒤집어 썼던 꽃가루를 한참 북쪽인 이곳에서 또 만나게 된 것이다. ▼

 

 

▼ 솔방울님 일행이 도착하여 느긋하게 숲길을 걸어간다. ▼

 

 

▼ 지난밤 비가 내린 신록의 숲이 청량하다.

걷는 즐거움이 느껴지는 근사한 숲길이다. ▼

 

 

▼ 휴식 테이블이 설치된 작은 언덕이 매봉이다.

솔방울님표 음식으로 4명이 산중 오찬을 즐긴다.

거의 1시간을 쉰 뒤에 산행을 이어간다. ▼

 

 

▼ 거슬갑산의 정상, 옥녀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나름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한다. ▼

 

 

▼ 등로 한 켠에 벗어나 있는 수태극 조망점.

옥녀봉의 명물 수태극을 모르는 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다. ▼

 

 

▼ 수태극 조망점 아래로는 까마득한 수직 절벽이다. ▼

 

 

▼ 수태극 너머 멀리 백덕산이 보인다. ▼

 

 

▼ 수태극 일대 평창강 파노라마 전경.

왼쪽 멀리 세종실록에 거슬갑산으로 기록된 백덕산이 보이고 그 앞줄 산자락의 오른쪽이 수정산 정상이다.

수정산은 기우제를 올리는 등 평창 고지도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

 

 

▼ 거슬갑산의 명품 수태극 조망점에서 다시 급경사 오르막을 지나면, ▼

 

 

▼ 싱겁지만 옥녀봉 정상이다. ▼

- 옥녀봉(玉女峰) : 마지와 도돈리 경계지점에 있는 산으로 표고 589m이다. 옛날 지리풍수에 밝은 사람이 자기 아버지를 명산에 안장하려고 전국 산천을 주유하던 중 옥녀봉에 올라보니 산세가 마치 옥녀(선녀)가 머리를 헤친 형국이라 하여 그때부터 옥녀봉이라 불리워 온다. (출처 : 평창읍지)

 

 

▼ 수태극을 내세우고, 정상석도 하나 설치하고,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가미해서 등산로를 정비하면 초보 등산객에게도 부담없는 수도권 가족 산행지로 거듭날 수 있을 텐데...

방치(?)되어 잊혀진 듯한 거슬갑산의 옛 명성이 아쉽게 여겨진다. ▼

 

 

▼ 옥녀봉에서 거슬치로 이어지는 구간의 경사도가 명불허전이다.

익히 들어봤지만 내려가자니 더욱 조심스럽다. ▼

 

 

▼ 거슬치가 보이면 사실상 산행은 끝이 난다.

거슬치에서는 오른쪽으로 가도 평창강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가도 평창강을 만난다. 

-  거슬치(擧瑟峙) : 거슬아치. 연봉정에서 동북쪽 마지리로 가는 지름길의 고개. 거슬갑 산기슭이 되어진다. 

 

 

 

 

 

▼ 뒤돌아본 옥녀봉 정상. ▼

 

 

▼ 당겨본 백덕산 정상부. ▼

- 용봉휴게소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 후에야 버스가 출발했다. 휴게소 식당에서 두부전골에 한 잔 하면서 기다렸더라면 딱 내 스타일인데... 솔방울님들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수원으로 이동하여 뒷풀이를 즐긴 후 집에 돌아오니 상당히 늦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너무 짧은 산행에다가 평소 루틴과 다르게 움직이며 과음한 탓에 은근히 피곤했던 하루를 잘 마감하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