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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0대명산

경기 가평 귀목봉(1,035m) 귀신보다 무서운(?) 눈쌓인 임도의 고난(2025.2.15)

by 日新우일신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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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이야기가 전해지는 경기도 가평 귀목봉을 올라 눈쌓인 강씨봉자연휴양림 임도에서 악전고투를 경험하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귀목봉(鬼木峰 / 1,000대명산)
2.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3. 높 이 : 1,035미터 (누적고도 911미터)
4. 산행일시 : 2025. 2. 15.(토) 08:47 - 14:02 (5시간15분, 순수산행시간 4시간30분)
5. 산행거리 : 12Km
6. 산행코스 :
상판리(드래곤유원지) → 귀목고개 → 귀목봉 정상 → 깊이봉 갈림길 → 오뚜기고개 → 임도 → 강씨봉자연휴양림
7. 동행자 : 경인솔방울산악회 30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기도 가평군 귀목봉 소개

- 귀목봉(鬼木峰)은 귀목고개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귀목고개는 생김새가 마치 사람의 귀처럼 오목해 보여서 ‘귀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는 ‘귀목’을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쓰는데, 이것은 귀가 9개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을 가는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당긴다 하여 생긴 지명이라고도 한다.

한편, 느티나무를 ‘규목(規木)’이라 하는데, 귀목봉에 느티나무가 많아서 ‘규목봉’이라 부르던 것이 ‘귀목봉’으로 바뀌었다고도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계곡과 능선이 모이는 곳을 길목이라 하는데, ‘길목’이 ‘귀목’으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귀목봉의 동쪽으로는 명지산, 남동쪽으로는 연인산, 서쪽으로는 강씨봉과 청계산을 잇는 한북정맥과 연결된다. 따라서 귀목봉의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산들이 시야에 들어와 조망이 좋다. 귀목봉의 동북쪽으로는 임산계곡, 남서쪽으로는 장재울계곡과 조종천이 형성되어 있다. 귀목봉의 해발고도는 1,036m이다.

귀목봉 일대는 경기도에서 지정한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출입을 할 수가 없다. 귀목봉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조종면 상판리 쪽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빠른데, 상판리 귀목종점에서 귀목고개를 거쳐 귀목봉으로 오를 수 있다.(디지털가평문화대전 참조)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8633

 

[납량특집ㅣ산꾼들의 귀신 체험담] "귀목봉에서 '아저씨 같이 가요' 하는 여자 목소리 들려요" -

연일 더위가 기승이다. 무더울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는 것도 좋지만 ‘납량특집’을 빼놓을 수 없다. ‘여름’ 하면 약방에 감초처럼 따라 붙는 것이 ‘납량특집’이다. 산꾼들 역시 한여

san.chosun.com

 

■ 경기도 가평군 귀목봉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귀목봉은 조금은 뜬금없는 산행지였다. 내 목록에는 있었지만 특별히 주목했던 곳은 아니다. 하필 계절도 애매하여 잠시 망설였지만 인천의 익숙한 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일정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나선 것이다.

일기예보는 최고 10도까지 올라가는 따스한 날씨. 눈이 녹아 질퍽거리는 진탕길을 염려한 것이 무색하게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애를 먹었다. 특히 오뚜기령 이후 강씨봉자연휴양림까지의 임도는 고난의 길, 그 자체였다.

30cm 이상 눈이 쌓여 너무도 걷기 불편한 임도를 5km 가까이 걷는 괴로움은 처음 겪는 경험이었다.

 

- 6.25 전쟁 당시 퇴각하는 인민군들에게 무참하게 학살당했다는 명지산 일대 화전민들 이야기는 뚜렷한 기록도 남아있는 것이 없다. 그 억울한 죽음의 참상이 귀신(鬼神) 이야기로 바뀌어 1990년대 MBC 프로그램으로도 방송되었다는 귀목고개 일대를 떠돌고 있다.

귀신 나온다는 산자락을 걷는 일이 썩 기꺼울리 없지만 정작 귀신보다 훨씬 무서운(?) 눈덮인 임도가 기억에 남은 하루였다.

 

 

▼ 오늘의 들머리는 상판리 주차장.

버스가 너무 일찍 도착하여 9시도 되기 전에 산행을 시작한다. 

 

 

▼ 눈이 많이 남지 않은듯 하여 하산길 진탕길을 걱정하며 마을을 지나간다. ▼

 

 

▼ 산길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눈은 많지 않은데... ▼

 

 

▼ 눈쌓인 길이 더 낫다고 여기며 아이젠을 꺼냈다. ▼

 

 

▼ 아이젠을 꺼내 신고 있는 선두 일행. ▼

 

 

▼ 귀목고개 부근은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다.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오늘 코스는 그저 여유만만하리라 방심하고 있었다. ▼

 

 

▼ 여러 사람들이 귀신을 만났다는 문제의 귀목고개 도착. ▼

 

https://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5281

 

귀신 나온다는 귀목봉…18kg 배낭 메고 뛰었다 - 월간산

‘Pitch by Pitch’는 한 피치 한 피치 앳된 오름짓을 이어가는 대학산악부원들의 진솔하고 톡톡 튀는 목소리를 담은 연재다. 이번 호에서는 성신여대 산악부 김보미, 이지원, 신현서의 명지산 하계

san.chosun.com

 

 

▼ 귀목고개에서 바라본 논남기 방향 하산로. ▼

 

 

▼ 이제부터는 여유로운 능선길이 남은 줄만 알았다. ▼

 

 

▼ 돌아본 명지산의 모습. ▼

 

 

▼ 능선에는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인 구간들이 있어서 발걸음이 더뎌진다. ▼

 

 

▼ 멀리 귀목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

 

 

▼ 처음 만난 계단을 오르면, ▼

 

 

▼ 귀목봉이 지척이다. ▼

 

 

▼ 오른쪽 멀리 화악산과 석룡산. ▼

 

 

▼ 1시간40분 가량이 걸려서 귀목봉 정상 도착. ▼

 

 

▼ 청계산, 운악산 방향 파노라마.

구름과 박무로 희미한 운악산이 신비로운 느낌이다. ▼

 

 

▼ 당겨본 청계산. ▼

 

 

▼ 가야 할 능선길. ▼

 

 

▼ 귀목봉에서 바라본 경기 최고봉 화악산. ▼

 

 

▼ 당겨본 화악산 정상부.

오른쪽으로 화악산 매봉이 살짝 보인다. ▼

 

 

▼ 가파른 내리막에 깊게 눈이 쌓여 있다. ▼

 

 

▼ 사진으로 익숙한 정상부 계단을 지나면, ▼

 

 

▼ 예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서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귀찮다고 스패츠를 생략했더니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

 

 

▼ 본래 이 지점에서 깊이봉을 가고 싶었다.

그러나 발자국 하나 없이 두텁게 쌓인 눈길을 홀로 걷기에는 쫄린(?)다.

미련없이 일행들을 따라 익숙한 오뚜기령으로 향한다. ▼

 

 

▼ 험난한 급경사 구간을 로프에 매달리며 쏟아져 내려간다. ▼

 

 

▼ 잠시 눈이 없어진 왼쪽 숲에 앉아 홀로 점심을 먹는다.

소주 한 잔을 즐기며 40여분을 쉬었다. ▼

 

 

▼ 나는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오뚜기고개까지는 내내 내리막이어서 금방 도착할 줄 알았던 것이다. ▼

 

 

▼ 돌아본 귀목봉. ▼

 

 

▼ 군데군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이 계속되고. ▼

 

 

▼ 만만하게 여겼던 오뚜기령 가는 길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

 

 

▼ 돌아본 지나온 길. ▼

 

 

▼ 가야 할 길.

짐작과 달리 오뚜기고개까지는 제법 많은 봉우리를 넘나들어야 한다. ▼

 

 

▼ 가파른 언덕을 올라 돌아본 지나온 길. ▼

 

 

▼ 사진으로 보기보다 훨씬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

눈은 점점 더 깊게 쌓여 발밑을 위협한다. ▼

 

 

▼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어가며 거의 구르다시피 내려간다.

오른쪽에 오똑한 것이 깊이봉이다.

이런 줄 알았으면 차라리 깊이봉 방향으로 쏟아져 가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

 

 

▼ 잡을 것 하나 없는 눈쌓인 내리막이 불편하기만 하고, ▼

 

 

▼ 고생한 것이 황당하여 돌아본 급경사 구간. ▼

 

 

▼ 지나온 길. ▼

 

 

▼ 고난은 계속 된다.

두텁게 쌓인 눈길 내리막에서 툭 하면 중심을 잃고 비척거린다. ▼

 

 

▼ 야속한 오르막이 또다시 앞을 가로막고. ▼

 

 

▼ 돌아본 귀목봉과 지나온 길. ▼

 

 

▼ 그래도 끝이 보인다.

오래전 강씨봉을 거쳐 내려왔던 익숙한 오뚜기고개 임도가 가까워진 것이다. ▼

 

 

▼ 오뚜기령 임도에 도착하여 험난한 여정은 모두 끝난 줄만 알았다. ▼

 

 

▼ 아뿔싸!!!

그러나 정작 힘들고 괴로운 길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제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임도를 걷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 줄은 난생처음 알게 되었다. ▼

 

 

▼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눈이 깊게 쌓였다.

앞선 이의 발자국을 따라 밟아도 전후좌우로 삐끗거리며 계속해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게 된다. ▼

 

 

▼ 하여튼 흰눈은 원없이 밟아보는 오늘이다. ▼

 

 

▼ 길옆 벤치에 쌓인 눈을 보면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깊은 눈길을 4km 가까이 걸었으니 앓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

 

 

▼ 지겨운 눈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내심 환호작약한다. ▼

 

 

▼ 제설 작업이 이루어진 임도가 반갑기 그지없다. ▼

 

 

▼ 강씨봉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

 

 

▼ 괴로웠던 구간이 끝나고 나니 겨울날 遊山의 충만함이 새삼 되살아난다. ▼

 

 

▼ 계곡을 곱게 덮은 흰눈이 포근한 느낌도 들고, ▼

 

 

▼ 물놀이장을 바라보며 오래전 여름날의 추억도 상기해 본다. ▼

 

 

▼ 강씨봉자연휴양림을 지나 산악회 버스를 발견한다.

오뚜기고개에서 5km 임도를 걷는데 장장 1시간35분이 걸렸다.

오지 않는 후미 일행을 1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 가평군에서 닭갈비로 뒷풀이를 마치고 귀가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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