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이 름 : 첨찰산 (尖察山, 200대명산 171번째)
2. 위 치 : 전라남도 진도군3. 높 이 : 485미터
4. 산행일시 : 2017. 12. 23(토) 11:25 - 16:10 (4시간45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
5. 산행거리 : 14Km
6. 산행코스 : 진도버스고용터미널 → 왕무덤재 → 왕온의묘 → 쌍계사 → 넓적바위 → 첨찰산 정상 → 기상대 → 두목재 → 덕신산 → 화개봉 → 학정봉 → 운림산방 주차장
7. 동행자 : 나홀로(마무트산악회 26명)
- 첨찰산은 등산로 주변에 인공보조물이 전무해 태고적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또한 산길이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상록수림 터널로 이어지고 있어 신선미가 넘친다. 상록수림에는 동백, 후박, 참가시, 감탕, 종가시, 생달, 모새, 참식, 차, 자금우, 광나무, 붉가시나무, 메밀잣밤 등 상록성을 띈 나무는 물론, 졸참, 자귀, 느릅, 말오줌때, 쥐똥, 실거리, 조록, 소사나무 등 50여종에 달하는 낙엽성을 띄고 있는 나무들이 섞여 쌍계사 주변에 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다양한 수림 덕분에 사계절 산과일을 맛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봄에는 보리똥, 꼬지딸, 보리딸을, 여름에는 먹딸, 수릿딸, 박딸(산딸), 신금열매가 있고 가을에는 넝쿨식물인 산능금, 으름, 잣밤, 윤노리, 산감, 돌배, 머루, 다래, 갈매나무 열매 등이 군침을 돌게 한다.
첨찰산 산행을 하며 쌍계사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사찰 양편으로 하천이 흐른다 하여 절 이름이 쌍계사로 지어졌다. 건립 연대는 숙종 23년 (1697년)으로 약 1미터 높이의 자연석 기단에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원주를 세운 대웅전이 볼만하다.(산림청 자료 참조)
- 산림청의 소개자료로 첨찰산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소개한 자료야말로 첨찰산의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첨찰산은 진도군에서 가장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어, 진도의 진산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진도에서 이름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쌍계사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난대림의 보고 상록수림대가 있고, 쌍계사 바로 옆에 소치 허유의 운림산방과 기념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첨찰산에 오르는 길목에 진도아리랑 비가 세워져 있으며, 산 정상에는 진도기상대가 있다. 산 서쪽 아래 의신면 사천리는 다시래기로 유명한 민속마을이며, 이 사천이 흘러서 모이는 사천저수지는 진도에서 가장 큰 수원지이다. 이처럼 첨찰산은 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악미와 인간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산 주변에 많은 마을들이 계곡을 중심으로 입지하고 있는 중요한 산이다.
명칭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봉화대가 있어 봉화산으로도 불렸다. 한자로는 뾰죽할 첨(尖), 살필 찰(察)을 써서 첨찰산이라고 한다.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주위를 조망하기에 적합하다. 뾰죽한 산 정부에서 적이나 지세를 살피기 적합하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 진도와 첨찰산에 관한 기행 자료 하나 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iiikang&folder=42&list_id=4480777
- 동석산 가는 산악회가 있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진도버스터미널에서 홀로 내렸다. 산악회 일행들은 세방낙조의 일몰까지 보고 출발한다니 주어진 시간이 너무 많다. 산행 출발점인 운림산방은 예전 모임에서 찾은 바 있어 익숙한 곳. 그러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는 불편하다.
시간도 많으니 5km 남짓 거리를 그냥 걸어 가기로 했다.
▼ 조금 걷다 보니 고갯마루가 앞을 가로 막는다.
그저 평탄한 길을 예상했는데.. 그냥 택시를 탈 걸 그랬나 잠시 후회한다. ▼
▼ 제법 땀을 흘린 후 고개에 오른다.
고개 이름이 왕무덤재란다. 희한한 이름이라고만 생각하고 지나친다. ▼
▼ 운림산방 가는 좌측 도로에는 왕온의 묘, 왕온로 따위의 낯선 지명들이 보인다. ▼
▼ 왕온.. 그렇다. 나중에 살펴 보니 그것은 오래 전 국사책에서 보았던 삼별초 이야기와 등장하는 "승화후 온"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삼별초의 王 온이 홍다구의 칼에 죽음을 맞이한 곳이 바로 왕무덤재 부근이었던 것이다.
삼별초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cafe.daum.net/Tooga/Hrp1/886?q=%C1%F8%B5%B5%20%BB%EF%BA%B0%C3%CA%20%C8%AB%B4%D9%B1%B8 ▼
▼ 멀리 첨찰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
▼ 낯익은 운림산방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정확히 5km, 1시간이 걸렸다.
첨찰산을 운림산방 뒤의 작은 봉우리 정도로 잘못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정상은 이곳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진도의 역사와 삶의 중심이 되고 무수한 인간사에 위대한 자연환경의 혜택을 부여하여 진도를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준 진도의 최고봉, 진도의 어버이산 첨찰산을 이 때까지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 터미널 나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
▼ 절집 둘러 보는데 특별한 관심은 없지만 쌍계사의 새로 지은 대웅전이 영 어색해 보이고 거슬린다. ▼
▼ 밀림과 같은 상록수림을 걸으며 홀로 감탄한다. ▼
▼ 크리스마스 즈음의 겨울산에 싱그러운 초록빛이 넘실댄다.
그렇다. 첨찰산의 상록수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한겨울에 찾아와야 했던 것이다.
천지가 푸르를 때 이 곳을 걷는다면 그 무슨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명품 천연기념물인 상록수 숲이 계곡을 따라 오랫동안 이어진다. ▼
▼ 넓적바위 도착. 좌우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정상에 이르게 된다.
급경사의 짧은 거리를 선택하여 오른쪽으로 오른다. ▼
▼ 넓적바위를 지나며 산세는 급격히 가파르게 변한다.
계단이 잘 정비되어 한결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계단수를 대충 헤어 보니 400개가 훌쩍 넘는 것 같다.▼
▼ 길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니 상록의 숲은 거의 사라졌다.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 이곳이 겨울산임을 깨닫게 해 준다. ▼
▼ 문득 시원하게 조망이 터진다.
진도의 최대 수원지 사천저수지도 첨찰산의 은혜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
▼ 첨찰산 정상 도착.
봉수대 돌 무더기가 먼저 반긴다. ▼
▼ 건너편 기상대의 모습. 잠시후 가야 할 길이다. ▼
▼ 진도대교 방향 조망.
미세먼지가 있어 시야가 답답한 것이 흠이다.
울돌목, 명량이야말로 전라도는 물론, 경상도 일대 세곡의 필수 경유지였기에 삼별초가 진도를 장악한 것은 고려 정권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 왔을 것이다. ▼
▼ 저 너머 능선길이 잠시후 걸어야 할 하산 코스일 것이다. ▼
▼ 정상석도 멋지지 아니한가. ▼
▼ 인적없는 정상에서 소주 한 잔을 마시며 40여분을 머물렀다. ▼
▼ 되돌아 본 첨찰산 정상.
좌측 아리랑비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짧은 코스이니 전체 산행시간은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
▼ 진도기상대 정문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
▼ 향동재와 향동리의 모습.
첨찰산은 수많은 마을을 품고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
▼ 앞쪽으로 불쑥 솟아 오른 봉우리가 보인다.
현지 안내판에는 저 곳이 덕신산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정작 저 봉우리는 우회하게 된다. ▼
▼ 두목재 도착.
저 나무다리 밑은 차가 씽쌍 달리는 도로이다. ▼
▼ 첨찰산 정상부가 어느덧 까마득히 멀어졌다. ▼
▼ 이 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덕신산 정상이다.
누군가 매직펜으로 표시해 놨지만 현지 안내도와 달라 긴가민가 한다. ▼
▼ 오늘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 학정봉을 오르는 계단이다. ▼
▼ 학정봉 전망대에서는 첨찰산 정상부가 시원하게 건너다 보인다.
이러한 뷰 하나만으로도 학정봉은 반드시 올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
▼ 지나온 길도 되돌아 본다. ▼
▼ 당겨 본 첨찰산 정상. ▼
▼ 우측 두목재에서 뻗어 내린 도로와 운림산방, 쌍계사의 모습도 내려다 보인다. ▼
▼ 첨찰산의 산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파노마라 사진도 찍어 보고. ▼
▼ 남쪽 바다는 박무에 역광까지 겹쳐 모든 것이 흐릿하다. ▼
▼ 쌍계사와 운림산방. ▼
▼ 진도아리랑비의 모습도 당겨 보고. ▼
▼ 운림산방 옆 작은 저수지가 사천일제이고 물길은 의신천을 따라 사천저수지로 이어지며 마을 주민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한다.
실제 덕신산에서 학정봉에 이르는 긴 능선구간은 전체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
▼ 운림산방 주차장 쪽으로 하산하였다. ▼
▼ 이렇게 봤던 걸로만 첨찰산을 작은 동산 정도로 우습게 봤던 스스로를 자책해 본다.
진도의 흥망성쇠의 역사와 무수한 주민의 삶을 관조하며 보듬어 안아 왔던 진도의 최고봉 첨찰산에 대한 새로운 경외감을 품고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 운림산방은 예전에 둘러 보았으므로 패스.
16시30분에 터미널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려 터미널로 복귀하였다. 요금 1,300원.
진도공용터미널에서 또 1시간여를 기다린 후에야 세방낙조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
'산림청200대명산(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대명산]173.충북 청주 양성산(301m) 대청호를 바라보는 작은 명산(2018.1.6) (0) | 2018.01.11 |
---|---|
[200대명산]172. 대전 식장산(598m) 반쪽짜리 최고봉의 한숨(2018.1.6) (0) | 2018.01.10 |
[200대명산]170.경기 가평 북배산(870m) 밍밍한 몽가북계 종주 산행(2017.12.5) (0) | 2017.12.12 |
[200대명산]169.대전 계족산(450m) 출장길에 잠시 오른 명품 동네산(2017.11.30) (0) | 2017.12.03 |
[200대명산]168. 경북 경주 토함산(745m) 불국사 단풍터널(2017.11.11) (0) | 2017.1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