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선비들의 이상향 청학동을 품고있는 삼신봉을 찾아 지리산 남부능선의 가을을 맞이하다. 』
■ 산행기록 개요
1. 산 이 름 : 지리산 삼신봉(三神峰 / 1,000대명산)
2. 위 치 : 경상남도 하동군
3. 높 이 : 1,284미터
4. 산행일시 : 2024. 10. 19.(토) 10:20 - 14:50 (4시간30분, 순수산행시간 3시간50분 이내)
5. 산행거리 : 9.5Km
6. 산행코스 :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 갓걸이재 → 지리산 삼신봉 정상 → 지리산 내삼신봉 → 지리산 청학봉 → 상불재 → 삼성궁
7. 동행자 : 정운산악회 25명
■ 산행 이동 경로 (GPS 궤적)
■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 삼신봉 소개
- 삼신봉(1,284m)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일명 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영신봉(1,651.9m)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동서 방향의 지리산 주능선 남쪽에서 가장 체적이 크고 높은 능선이다. 삼신봉은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험한 산세와 가파른 산지, 높은 식생 밀도를 보인다. 흙산이지만 절리(節理)[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생긴 금]의 발달이 뛰어나고, 커다란 암괴들이 사면에 노출되는 등 돌산의 경관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삼신봉에서 성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에서 청학동 계곡을 바라보는 능선에 마치 자물통처럼 생긴 쇠통바위가 있다. 청학동 사람들은 학동마을에 있는 열쇠처럼 생긴 바위로 이 쇠통바위를 열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청학동은 전통시대에 이상향의 원형이었으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찬미했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도인촌과 삼성궁, 청학동 서당 등이 있으며, 관광지화 되었다.(디지털하동문화대전 참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200&key=20010523.01001R00226
http://s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02
■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 삼신봉 소개 산행 후기 및 사진 정보
- 오랫동안 기다렸던 삼신봉이다. 공지가 거의 없는 산행지이다보니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손꼽아 기다렸던 산행일에 전국적인 비소식이 있어 고민을 했지만 다행히 무난한 가을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수십년 전부터 들었던 지리산 청학동은 조선시대 많은 선비들의 관념적 이상향으로 꼽히던 은둔의 공간에서 10대 트로트 가수 '김다현의 동네'로, 어느덧 관광지로 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청학동(靑鶴洞)은 신라 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은거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푸른 학이 노닐던 곳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고려 명종 때 이인로(李仁老)가 지은 『파한집(破閑集)』에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지리산은 두류산이라고 하는데, 이 산을 둘러싼 고을이 10여 주에 이르고, 이 산의 신비를 다 살필 양이면 얼마만큼의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 옛 노인들이 서로 전하기를 이 산속에 청학동이라는 곳이 있는데, 길이 매우 좁아 겨우 사람이 지나칠 만하며, 어떤 곳에서는 아주 길이 막혀 기고 엎드리고 하여 가까스로 수 리를 들어가면, 비로소 광활한 별천지가 펼쳐진다. 거기는 양전 옥토(良田沃土)로 곡식을 심기에 적당하며 오직 청학이 서식함으로 그런 이름이 전한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당형과 함께 이곳을 찾아 헤매었으나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시 한 수를 바위에 새겨 두고 돌아오고 말았다고 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참조)
▼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멀리 보이는 것이 성제봉(형제봉)인지?? ▼
▼ 오래전 가입했지만 오늘 처음 따라온 산악회는 예전 운영방식을 따르는 모양이다.
산행 마감시각 없이 줄맞춰 다니는듯 하여 살짝 눈치가 보인다. ▼
▼ 평소라면 모두 떠난 후 천천히 뒤를 따를텐데 이 멤버들은 시작이 너무 굼뜨다
줄 맞춰 걷는 산행은 질색이니 슬금슬금 먼저 걸음을 옮긴다. ▼
▼ 대장을 앞서면 안된다는 둥의 특별한 제지는 없는듯 하여,
모르는 척 홀로 선두로 나아간다. ▼
▼ 일행들과 뚝 떨어져 인적없는 숲길을 걸어가자니 비로소 해방감이 밀려온다. ▼
▼ 계속되는 돌계단의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
▼ 처음 만난 이정표.
이후부터 등로는 한결 가파르게 변한다. ▼
▼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삼신봉 정상인가 했더니 능선상의 무명봉인가보다.
비 예보와 달리 파란 하늘이 보여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
▼ 갓걸이재 도착.
오른쪽은 외삼신봉 가는 방향이다. ▼
▼ 외삼신봉 방향은 출입통제 금줄이 처져 있고, ▼
▼ 나는 말 잘 듣는 준법 등산객으로서 정규 등로를 따른다. ▼
▼ 오른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있다. ▼
▼ 정면 봉우리는 내삼신봉 가기 전의 무명봉이다.
삼신봉은 오른쪽. ▼
▼ 돌아본 외삼신봉 방향 파노라마.
하얀 뭉게구름이 인상적인 하늘이다. ▼
▼ 지리산 남부능선의 갈림길 이정표.
삼신봉 정상을 다녀와서 이 지점으로 돌아와야 한다.
언젠가 세석대피소까지 길게 걸어리라 기약해 본다. ▼
▼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사진 부탁할 사람도 없어 대충 셀프 인증샷을 남긴다. ▼
▼ 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외삼신봉.
구태여 출입을 막아놓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
▼ 외삼신봉으로부터 오똑한 내삼신봉까지의 파노라마 전경. ▼
▼ 그리고 지리산 주능선!!.
삼신봉을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라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천왕봉은 구름 속에 그 모습을 숨기고 있다. ▼
▼ 내삼신봉으로부터 지리산 남부능선과 주능선의 파노라마 전경. ▼
▼ 당겨본 지리산 촛대봉. ▼
▼ 가야할 내삼신봉까지의 능선길. ▼
▼ 갈림길로 돌아와서 우리 일행 두세 명을 만난다. ▼
▼ 돌아본 삼신봉 정상. ▼
▼ 당겨본 삼신봉 정상.
우리 일행중 선두 두 분이 막 도착한 모양이다. ▼
▼ 산죽길이 자주 나타난다. ▼
▼ 등산지도에 상불재까지 2시간반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 의아해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길 자체가 불편한데다 평탄한 구간이 거의 없어 오르내림이 심한 능선길이다. ▼
▼ 다시 당겨본 삼신봉 정상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
▼ 많은 바위 봉우리들을 우회한다.
어디엔가 송정굴이 있었을텐데 무심코 등로만 따르다 보니 지나치고 말았다. ▼
▼ 내삼신봉까지 오를 일이 아득해 보이고. ▼
▼ 전날 내린 비에 젖어 미끄럽고 불편한 등로를 오르다 보면 갈라진 바위 틈으로 통과하게 된다.
오른쪽 위가 내삼신봉 정상이다. ▼
▼ 내삼신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왼쪽이 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이다. ▼
▼ 내삼신봉 정상석에는 삼신산정(三神山頂)으로 표기되어 있다.
실제 높이는 삼신봉보다 높지만 위치상 주봉의 지위를 넘겨준 탓이다. ▼
▼ 내삼신봉 정상 바위에 앉아 30여분을 쉬어간다.
소주 한 잔 마시는 동안 지리산 방향으로부터 짙은 안개가 몰려 오더니 어느덧 사위를 뒤덮었다. ▼
▼ 소주도 한 잔 하고 배도 채웠으니 슬슬 길을 떠나야 한다. ▼
▼ 어느덧 청학동 방향도 짙은 안개로 완전히 가려졌다. ▼
▼ 가야할 능선길에도 운무가 가득하고,
지리산 주능선 방향은 어느덧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
▼ 여전히 바위들이 자주 나타난다.
거대 바위들을 우회하느라 업다운이 심한 등로가 불편하여 여전히 속도를 낼 수 없다. ▼
▼ 반달가슴곰 주의 현수막이 자주 나타나고, ▼
▼ 바위 봉우리들이 자주 나타나는 등로는 까칠함을 유지한다. ▼
▼ 청학동 방향으로도 비구름이 낮게 드리웠고, ▼
▼ 당겨본 묵계저수지 주변. ▼
▼ 어느 순간부터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비를 꺼내서 입으려 하다 잠시 상태를 지켜본다. ▼
▼ 다행히 빗방울은 금새 잦아 들었다.
그러나 금새라도 폭우가 내릴듯 어두침침한 분위기여서 살짝 마음이 급해진다. ▼
▼ 상불재 도착.
사실 쌍계사까지 걸으며 불일폭포를 구경했으면 좋았으련만, 오늘은 기회가 아니다. ▼
▼ 삼성궁 가는 하산길 초반이 잠시 고약하다.
마냥 내리막인 줄 알았더니 산허리를 따라 자꾸만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
▼ 거목을 집어 삼켜 분해하고 있는 이끼의 모습. ▼
▼ 비에 젖은 돌길 내리막은 위험하다.
그저 조심조심,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걸어간다. ▼
▼ 문제는 삼성궁을 발밑에 두고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하는 길이다.
삼성궁 유료 관람을 위해 기존 등로를 폐쇄한 모양인데 은근히 지겹고 김새는 느낌이다. ▼
▼ 삼성궁은 바로 계곡 건너편.
쉽게 건널 수도 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한다.
관광지에 무관심한 탓도 있지만 공짜 관람객을 막으려 꽁꽁 울타리를 막은 심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
▼ 건너편에는 관광객들의 모습들이 꽤나 많이 보이고. ▼
▼ 꼬마 트로트 가수 김다현의 사진이 걸린 삼성궁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상불재로부터 꼬박 1시간이 걸렸으니 엄청 느린 하산길이었다. ▼
▼ 산악회 버스가 삼성궁 입구에 있어 복장을 정리하고 홀로 일행들을 기다린다. ▼
▼ 설마 했더니 오늘 멤버들은 늦어도 너무 늦게 온다.
문제는 오늘 손흥민 축구중계가 8시반에 있어서 내 마음이 급하다는 것.
1시간 20여분을 기다린 뒤에야 식당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
▼ 산악회에서 제공한 산채비빔밥에 소주 한 병으로 뒷풀이는 훌륭하게 마쳤다. ▼
- 서둘러 집에 도착하자마자 토트넘 경기 중계를 확인하니 후반전 3:1 상황.
손흥민이 유도한 자책골이 막 들어 간 시점이다.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후반전 30여분을 느긋하게 보려 했건만 자리에 앉으니 손흥민이 골을 넣고 교체되어 나간다!!
모처럼의 토요일 저녁 실황중계를 그렇게 놓치고.. 다음날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며 만족해야 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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