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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00대명산

신록과 분홍으로 물든 쇠뿔바위봉과 갈 수 없는 변산의 정상 의상봉(2022.4.16)

by 日新우일신 202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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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이 름 : 변산 쇠뿔바위봉 (邊山, 산림청 100대명산)
2. 위 치 : 전라북도 부안군
3. 높 이 : 509미터 (쇠뿔바위봉 475m?)
4. 산행일시 : 2022. 4. 16(토) 10:36-13:52 (3시간16분, 순수산행시간 2시간50분 이내)
5. 산행거리 : 6.8Km
6. 산행코스 : 어수대 → 비룡상천봉 → 와우봉 → 고래등바위 → 동쇠뿔바위봉(정상?) → 서쇠뿔바위봉(전망대) → 지장봉 → 새재 → 청림마을 주차장
7. 동행자 : 좋은사람들 24명(마누라)

 

 

- 쇠뿔바위봉이 23년만에 개방된 것이 2011년 5월. 내가 변산을 처음 찾은 것은 그로부터 만2년 뒤인 2013년 5월 11일이었다. 산림청 100대명산을 즐기던 무렵 9년 전의 나는 변산을 다녀온 후 이렇게 적고 있다. 

".... 사실 변산은 여러모로 나를 고민하게 했던 산이다.
변산의 정상인 의상봉은 정작 엉뚱한 곳에 있거니와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당연히 정상석도 없고 쇠뿔바위봉을 거쳐 위험한 도둑 산행을 해야 하지만 그나마 등산로도 애매모호한 곳이다.
산림청 100대명산 정보에 높이가 509m로 적힌 것을 보면 의상봉을 올라야 마땅한데 정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관음봉, 직소폭포 구간이니 도대체 어디를 가야할지 오랜 동안 고민했던 것이다.
관음봉마저 정상석 하나 없으니 100대명산 한다는 이들에게는 자못 골칫거리인 산이라 하겠다.(후략)"

 

- 쇠뿔바위봉은 언젠가 변산의 진짜 정상 의상봉을 찾아갈 때 둘러보려 미뤄두었던 산행지였다. 어찌하다보니 개방후 11년만에 처음 찾게된 쇠뿔바위봉에서 봄날 遊山의 향기에 빠져 들었다. 신록과 분홍이 어우러진 싱그러운 숲길과 편안한 바윗길이 화려한 새봄의 감동으로 느껍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산행지를 마누라와 함께 걸으며 산행의 즐거움을 새삼 되살린 하루가 되었다.

 

- 변산 일대에 관한 좋은 소개자료..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101501031612048001 

 

수직으로 내리꽂는 폭포서… 벼락치듯 만난 깨달음

■ 미답의 절경 ‘변산’낙조 명소 솔섬… 울금바위의 동굴… 발길마다 ‘숨은 보물 찾기’‘첩첩산중’ 내변산, 채석..

www.munhwa.com

 

- 변산에 대한 400년 전 유산기(遊山記) 등 오래된 기록들이 잘 정리된 자료가 있어 아래 링크로 걸어둔다.

https://news.v.daum.net/v/20180205134010874

 

[유산록 따라 가는 산행<8>│심광세 <유변산록遊邊山錄>] 그윽하고 아득, 기이하고도 영험, 무어

‘심광세 <유변산록>의 특징은 변산을 유람하면서 어수대御水臺·화룡연火龍淵·직연直淵·진선대眞仙臺·월정대月精臺·주암舟巖·용암龍巖 등의 기묘한 절경을 그려 화축畵軸·두루마리 그림

news.v.daum.net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01/2016090101716.html?utm_source=urlcopy&utm_medium=share&utm_campaign=san 

 

[윤호진 교수의 명산유람록<13> | 변산] 휴옹休翁 심광세沈光世의 <유변산록遊邊山錄>

1. 심광세는 그는 누구인가?<유변산록(遊邊山錄)>의 저자 심광세(沈光世·1577〜1624)는 조선 후기의 학자로 본관은 청송(靑松)..

san.chosun.com

 

 

▼ 어수대 입구에서 산행 시작.

오랜만에 산악회와 동행한 아내와 함께 오늘도 가장 뒤에서 천천히 출발한다. ▼

 

 

▼ 오늘은 청명한 하늘에 신록이 어우러진, 화려한 봄날의 전형과 같은 날씨이다. ▼

 

 

▼ 어수대를 지나서 본격적인 숲길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

 

 

▼ 500미터를 치고 오르면 능선길이다. ▼

 

 

▼ 능선길도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이다.

걱정했던 것보다 마누라가 잘 따라와서 살짝 놀란다.

맨 뒤에서 출발했지만 벌써 우리 일행 10여명을 추월하였으니 옛 실력이 살아난듯하여 기꺼운 것이다. ▼

 

 

▼ 무명 암봉 하나 넘는데 제법 땀을 흘려야 한다. ▼

 

 

▼ 옥녀봉 방향 암릉길과 그 너머 청호저수지. ▼

 

 

▼ 비룡상천봉 트랭글이 울렸는데 아무리 봐도 표지가 없다.

무덤 옆 어디에 있다고 했는데... ▼

 

 

▼ 이 무덤 위에 비룡상천봉 표지가 붙어있다. 

 

 

▼ 비룡상천(飛龍上天)의 근사한 이름에 비해서 보잘 것 없는 그림이다.

이 일대가 명당으로 이름난 탓인지 무덤들이 자주 눈에 띈다. ▼

 

 

▼ 분홍빛 진달래 너머로 의상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늘진 곳에 앉아 마누라와 함께 맥주캔 하나를 나눠 마셨다. ▼

 

 

▼ 당겨본 의상봉 정상.

언젠가 가보리라 늘 그리워만 하던 곳이다. ▼

 

 

▼ 부드러운 능선길을 걷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

 

 

▼ 쇠뿔바위가 나타나기 직전, 직감적으로 알아 차렸다.

여기가 의상봉으로 가는 길이었구나... ▼

 

 

▼ 그리고 거짓말처럼 시야가 확 트이며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이 나타난다. ▼

 

 

▼ 파노라마도 만들어 보고.

오른쪽 솔숲 너머로 서쇠뿔바위봉이 보인다. ▼

 

 

▼ 동쇠뿔바위봉을 오르기 위해 사진 왼쪽으로 내려선다. ▼

 

 

▼ 내려서며 올려다본 동쇠뿔바위봉.

생각보다 길이 좋지 않아서 걱정하는 마누라는 고래등바위로 돌려 보내고 혼자 진행해본다. ▼

 

 

▼ 막상 안부로 내려서면 희미한 길의 흔적들이 보인다.

그러나 선택을 잘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왼쪽이 맞았다. 나는 오른쪽으로.. ▼

 

 

▼ 동쇠뿔바위봉 오르는 절벽에서 돌아본 서쇠뿔바위봉 전망대와 고래등바위 파노라마. ▼

 

 

▼ 고래등바위 한가운데에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간 마누라가 걱정스럽게 나를 지켜보고 있다. 만세를 부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직벽에 붙어서 끝까지 올라가려 시도하다가 이내 포기하고 돌아선다.

자세히 보니 길을 잘못 선택한 탓에 위험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

 

 

▼ 다시 안부로 내려와서, ▼

 

 

▼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

 

 

▼ 고래등바위로 다시 돌아와 건너다본 동쇠뿔바위.

가운데 진달래 무리 위 절벽에서 2,3미터 오르다가 잡을 것이 마땅치 않아 되돌아 왔다.

봉우리 왼쪽으로 크게 돌아 오르면 무난하게 정상을 밟을 것으로 여겨진다. ▼

 

 

▼ 기다리던 마누라는 느긋하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동쇠뿔바위봉 다녀온다고 왕복 20분을 날린 셈이다. ▼

 

 

▼ 고래등바위에서 올려다본 서쇠뿔바위봉. ▼

 

 

▼ 약간의 아쉬움으로 다시 돌아본 동쇠뿔바위봉. ▼

 

 

▼ 서쇠뿔바위 전망대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소주 한 잔을 마시며 25분간 조망을 즐겼다. ▼

 

 

▼ 당겨본 지장봉.

왼쪽으로는 잠시후 가야할 하산길이다. ▼

 

 

▼ 변산 최고봉 의상봉과 병풍바위, 투구봉, 지장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그림.

박무가 있어 시야가 탁한 것이 안타깝다. ▼

 

 

▼ 당겨본 의상봉 정상.

언젠가 좋은 날에 부사의방(不思議房)까지 꼭 찾아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

 

 

▼ 의상봉과 부안호 너머 왼쪽 내변산 일대까지, 변산이 하나의 산군(山群)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파노라마 전경. ▼

 

 

▼ 신록이 번져가는 지장봉 너머 암봉들의 위세가 대단해 보인다. 

 

 

▼ 동쇠뿔바위봉도 다시 돌아보고.

그 너머로 울금바위와 우금산 능선 자락이 펼쳐져 있다. 

 

 

▼ 자세히 당겨본 동쇠뿔바위봉.

왼쪽 사면이 내가 오르려다 포기한 루트이다. 

 

 

▼ 고래등바위와 동쇠뿔바위봉.

그 너머 우금산과 울금바위. 

 

 

▼ 너무 놀았으니 슬슬 움직여야 한다.

쇠뿔바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 이걸 남근석이라 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내 눈에는 턱도 없어 보인다. 

 

 

▼ 인증샷은 하나 하고. 

 

 

▼ 잘 정비된 계단 덕분에 가파른 내리막을 편안하게 내려간다.

오늘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마누라가 툭하면 나를 앞질러 가려한다. 

 

 

▼ 의상봉을 포위한 새봄의 알록달록한 색깔들. 

 

 

▼ 지장봉 가는 길에도 가슴을 뛰게 하는 봄의 색깔들이 점점이 퍼져가고 있다. 

 

 

▼ 산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청림마을의 길들이 새삼 아름답다.

자연과 인위의 콜라보가 이렇게 이유없이 감동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왼쪽 새빨간 꽃무리들은 개복숭아꽃, 홍도화(紅桃花)이다. 

 

 

▼ 뉘 유택인지 모르겠으되 명당은 확실한 것 같다. 

 

 

▼ 지고 있는 진달래인줄 알았다가 자세히 보니 철쭉이다.

올해 처음 만난 철쭉의 수줍은 자태가 또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 지장봉 거대한 암봉이 문득 앞을 가로막으면, 

 

 

▼ 등로는 왼쪽으로 우회하여 이어진다. 

 

 

▼ 지장봉 밑에서 당겨본 서쇠뿔바위봉과 오른쪽 동쇠뿔바위봉. 

 

 

▼ 지장봉을 중심으로 한 파노라마 전경. 오른쪽이 쇠뿔바위봉이다. 

 

 

▼ 하산길에 다시 당겨본 쇠뿔바위봉.

윗쪽에 전망대 시설이 보인다. 

 

 

▼ 새재에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직진해서 중계교로 내려서면 좋겠지만 오늘 산악회는 채석강까지 들러야 하는 일정이다. 

 

 

▼ 청림마을에서 올려다 본 서쇠뿔바위봉(좌)과 동쇠뿔바위봉(우).

왜 쇠뿔바위라 하는지 확실히 납득될만한 그림이다. 

 

 

▼ 홍도화의 붉디 붉은 색감이 문득 비현실적인듯 느껴지고. 

 

 

▼ 산행 마감 10분전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신발에 먼지를 털고 땀을 식힌 후 채석강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 채석강이 하필 만조여서 출입이 통제되었단다. 모처럼 관광도 해보려 했건만.. 부안은 명색 내가 태어난 곳인데 이번에도 채석강을 직접 둘러보지는 못하였다. 격포항 인근 식당에서 아내와 함께 여유로운 뒷풀이를 즐기고 귀가하였다.

마침 토트넘 경기가 시작되는 8시반 직전 귀가하여 축구중계에 빠져 들었다. 어이없는 패배로 김이 새 버린건 나중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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